궁금(걷기·도보) 218

[2022.02.03] 왕송 저수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는 전제조건을 앞세워 본다. 평상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공휴일이나 연휴가 마치 일하는 날같이 반갑지만은 않다. 그나마 요즈음은 예와 달라 친척들 간의 교류가 적어진 탓에 번거롭다고 까지 표현을 하기에는 조금 민망스럽긴 하다. 여하튼, 거의 일주일 동안을 평소와 달리 집안에 사람들이 분주했다. 객지생활을 하던 아들 녀석은 저녁이면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고, 출가한 딸 내외가 다녀갔다. 지금은 세상을 떠나 안 계시는 큰 아버지집, 우리에겐 사촌인 형집에 들러 인사를 하고, 오촌 당속모님께도 명절을 맞아 안부를 전하였다. 눈 오는 날 성묘다 갔다 오다 보니 분명 평소보다는 바쁘게 지냈다. 그리고 맞은 평일 첫날은 평온하다. 아내는 평소와 같이 동네 아주머니들과 ..

[2022.01.19] 대부해솔길 4코스 - 5코스

대부 해솔길 4구간 중간지점과 5구간 중간지점은 대부도 남쪽 끝자락 인적 없는 말부흥(고려말과 조선시대에 말을 길러 한양으로 보냈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 마을이 중심이 된다. 같은 대부도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분위기가 다를 수 있을까? 도보 여행중 내리는 눈은 썰물로 드러난 갯벌과 앙상한 가지만 남겨진 포도나무, 인적이 끈긴 해안가 팬션 등 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구분 해 놓았다. 마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추운 날씨에 조금은 부담스러운 막걸리를 살짝 데워 마셨다. 몸으로 스미는 따뜻함과 알코올기운이 눈과 섞여 흑백 풍경에 콘트라스트를 더욱 강하게 각인 시켜 놓았다. 코스로의 접근이 쉽지않아 평소보다 많은 거리를 걸었던 오늘 도보여행은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함께 했다.

[2022.01.16] 안양예술공원

양지쪽에 따스하게 비치는 햇볕의 꼬임에 산책길에 나섰다가 안양천을 따라 불어오는 맞바람을 맞으니 괜히 나왔나 잠시 후회스럽다. 해가 바뀌고 하지가 지나서 그런지 낮의 길이는 길어진 느낌이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거슬러 안양 예술 공원을 한바퀴 돈다. 춥기도 하지만 수질이 개선이 된 때문에 얼음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제법 많은 양의 계곡물은 넓게 얼어붙었고, 기울어 가는 해를 보며 아이들은 얼음을 지친다.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2021.12.06] 대부 해솔길 3,4구간

목섬, 쪽박섬, 메추리섬, 고래뿌리선착장. 조금은 특이하게 불리우는 지명들을 대부해솔길 3,4코스를 걷다보면 만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있지만 하늘은 맑아보이고, 날씨는 살짝 풀렸다. 너댓시간을 걸어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탁 트인 바다와 그 바다 건너에 위치한 마을의 아담한 건물들,하늘에 깔린 옅은구름, 그리고 함께 걷는 오래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2021.11.20] 서울둘레길 4-1코스(수서역 ~ 양재의숲)

서울둘레길 4-1코스는 수서역에서 시작하여 양재시민의 숲까지 10여 Km거리이다. 대모산과 구룡산을 거치는 7부능선에 놓여있다. 산이 높지 않고, 해가 없으니 둘레길을 벗어나 대모산 정상과 구룡산 정상을 거쳐 염곡사거리에서 산행을 마친다. 미세먼지로 서울 시내의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가 않았다. 지금은 모두 회사를 떠나 또 다른 직장생활, 은퇴 후 생활을 하고 있는 전 직장 같은 팀에서 근무하던 동료들과 두 달 만의 산행이었다.

[2021.11.08] 5박6일 울릉도 여행 - 에필로그

시간가는 속도가 빛과 같다더니, 잠시 바쁘게 지내다 보니 40년지기 은퇴 동기들과 울릉도 도보여행을 마친지 3주가 지나갔다. 5박6일 도보로만 울릉도를 일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가는시간 오는시간 제외하면 송곳하나 세울 곳 없을 만큼 척박 하다는 울릉도를 모두 돌아 본다는 건 무리였다. 1,847㎢(제주도)면적에 1,950m한라산을 중심에 두고 해안으로 흘러내린 지형과 72.87㎢(을릉도)면적으로 제주도의 4%에 불과한 섬에 986m의 성인봉을 중심으로 500m이상의 봉우리들이 10여개와 하늘로 솟구친 듯한 바위들이 해안 주변 도로에 즐비 하니 걷는 것도 쉽지는 않다. 아쉬움이 있다면 여행을 할수록 갈증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이다. 그것이 남은 여행 가능 한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인지 아니면 여행에 대한..

[2021.10.21] 울릉도 여행 – 행남해안산책로, 관음도, 저동항, 남양항, 통구미길

하루 정도는 울릉도에서 유명하다는 관광지를 돌아 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흘 동안 돌다 보니 굳이 세간에 오르내리는 울릉도 명소 라는 곳이 달리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만큼 울릉도 어떤 곳을 가던 지루하지 않고 심심하지 않다. 행남 산책로는 도동항에서 저동항을 잇는 해안 산책로이다. 울릉도를 오면 필수적으로 걸어야 하는 코스라고 한다. 도동항에서 사동항으로 가는 산책로는 풍랑으로 인하여 안전상 통행 제한을 하였다. 산책로의 경관은 가히 비경이라고 할 수 있다. 3Km에 달하는 산책로 중 중간부분에서 태풍피해로 구조물들이 파괴되고 피해를 입었다. 도동항으로 돌아와 관음도로 향한다. 관음도는 울릉도 동북쪽에 위치한 작은섬으로 연도교를 이용하여 울릉도와 연결이 되어있다. 이틀 동안 파도가 높이 일어 ..

[2021.10.20] 울릉도 여행 – 태하전망대, 향목옛길, 현포 전망대, 울릉천국, 깃대봉, 알봉둘레길

둘쨋날 석포산장을 지나 뜻하지 않게 비를 만나 계획했던 여정을 중간에 포기하다 보니, 날씨에 대한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당초 오늘 계획은 나리분지로 들어가 알봉둘레길과 깃대봉을 돌고난 후 현포전망대와 향목옛길을 걷고, 대풍감이 보이는 태하전망대를 돌아볼 계획이었다. 울릉도에 일기가 불순(?)하여 풍랑이 일면 해안일주도로를 부분적으로 통제를 한다. 해안도로로 파도가 올라오니 위험한 때문이란다. 숙소인 울릉읍사무소에서 첫번째 목적지로 가는 버스는 저동을 지나 관음도 방향으로 가는 것이 거리가 짧다. 하지만, 날씨로 해안도로가 통제되는 때문에 예정된 버스를 탈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면 시간도시간이지만 불확실하기에 우선 오는 버스를 타다 보니 사동, 남양, 태하를 거쳐 천부로 가는 버..

[2021.10.19] 울릉도 여행 – 봉래폭포, 저동항, 내수전전망대, 석포옛길

개인적으로는 울릉도, 독도 실시간 웹방송(http://www.ulleung.go.kr/Live/live2.htm?liveId=15) 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13개 포인트만 볼 수 있어도 울릉도 전망의 유명한 곳을 모두 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포인트 들은 전망대라는 말에 걸 맞게 높은 곳에 위치 해 있다. 함께 동행한 누군가는 제주도의 섬이 여성스럽다면, 울릉도는 남성스럽다고 했다. 그 표현에 절대 공감한다. 1,847㎢(제주도)면적에 1,950m한라산을 중심에 두고 해안으로 흘러내린 지형과 72.87㎢(을릉도)면적으로 제주도의 4%에 불과한 섬에 986m의 성인봉을 중심으로 500m이상의 봉우리들이 10여개, 그리고 북동쪽의 나리분지도 해발 500여m나 된다. 그러하다 보니 하늘로 솟구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