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걷기·도보)/걷기 · 도보 58

[2024.02.25] 남파랑길 23코스 (학동고개 ~ 가라산 ~ 저구항)

오전까지 비가 오락가락 한다는 일기예보에 마음이 심란했지만 커다란 비가 아니니 조심스럽게 도보에 나섰다. 둘레길 치고는 제법 높은산 (노자산, 557m 과 가라산, 585m)을 거쳐야 하는건 그렇다 치고 섬에 있는 산의 특성상 시작점에서 정상 까지의 거리가 짧다. 가파르다는 말이다. 왜 둘레길중 난이도가 상 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간다. 그런 때문인지 전망대에서 둘러본 크고 작은섬, 해안가 마을, 산과 적당히 어울어 진 바다등 주변풍경은 가히 만족 할 만하다. 남파랑길 23코스는 어려움과 도보 후 만족감이 공존하는 코스이다.

[2024.02.24] 남파랑길 22코 (망치몽돌해수욕장 ~ 학동고개)

어머니 기일을 맞아 경주 형님댁에서 제사를 지내고 다음날 거제로 이동하여 남파랑 길을 걸었다. 남파랑길 22코스중 망치몽돌 해수욕장에서 학동고개로 가는 길은 대분분 임도길로 이어진다. 산 골짜기 나무뿌리부분으로 비닐봉지가 제법 많이 설치되어 있는것을 보니 본격적인 고로쇠 채취 철 인것 같다. 전날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습설(濕雪)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 놓았다. 봄기운을 느끼기에는 겨울의 기세가 아직 등등하다. 그저 추위를 피해보고저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뿐인데 해안마을을 배경으로 활짝 피어난 매화꽃과 진달래꽃이 흐린 날씨에도 화사하다. 계절의 오감은 어쩔수 없나보다. 내일은 노자산을거쳐 가리산 정상을 통과하는 어렵지만 거제시가 "무지개길"로 명명 할 만큼 아름다운 남파랑길 23코스를 걷는다.

[2022.12.31] 해파랑길 9코스 (일산해변입구~정자항, 18.8km)

올해는 신년 첫날이 아버님 제사이다. 형님집이 경주에 있으니 하루 정도 일찍 출발하여 동해안을 잠깐 걷기로 했다. 정자항을 중심으로 9코스(울산방향)와 10코스(경주방향)을 걸을 계획이었으나 출발하는 날 자동차에 문제가 있어 점검을 받느라 출발이 늦었다. 진하해변의 끝자락인 명선도에 조명을 이용한 야경을 꾸며 놓았다기에 잠시 들러 구경을 하고 작년 친구들과 들렀던 진하해변의 파스타 집에 저녁을 먹었다. 다음날, 정자항에 차를 세워놓고 버스를 이용하여 일산 해수욕장으로 이동 후 약 18Km의 해파랑길을 걸었다. 오랜만에 접하는 바다와 또 오래 전 파견 근무를 하던 현대중공업과 울산 남목 일대를 걷다 보니 세월의 덧없음이 가슴으로 다가온다.

[2022.06.04] 망우산-용마산-아차산(서울 둘레길 2코스)

높이 오른다고 산행의 의미도 높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오랜 산행을 한다고 해서 의미가 깊어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망우산-용마산-아차산의 능선을 이어걷는 길은 서울 둘레길 2코스중 일부 구간이다. 망우리하면 공동묘지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의 구전을 억지로 간직하거나, 예나 최근이나 한번도 그곳을 가보지 못한 사람중의 하나가 아닐까? 망우리에 위치한 공동묘지는 역사와 함께하는 문화공원으로, 그리고 아차산으로 가는 능선 좌측으로는 한강이 조망되고 우측으로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바뀌는 청량리역부근 빌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서울의 둘레길로 기억 될 것이다. 전 직장 같은팀에서 일하던 사람들과 함께한 산행이었다.

[2022.04.01] 안양천 산책하기

지리산 둘레길 걷기와 어머니 돌아가신 후 첫 생신을 기리기 위해 경주의 형 집을 방문한 금주는 바쁘게도 보냈다. 더구나 어제는 뒤늦게 어머님 장례식 때 운구를 했던 친구들이 모여 코로나로 소원했던 모임을 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영향으로 한달여만에 여덟명의 친구중 4명이 확진이라는 것을 경험했다고 하나, 후휴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후각이 아직 안 돌아 온 친구들이 한명이다. 피곤함으로 낮잠을 자고 조금 일찍 저녁을 먹은후 금요일 저녁 안양천 산책에 나선다. 약간 서늘한 날씨가 전형적인 이른 봄 밤의 날씨다. 금요일임에도 걷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날씨가 서늘해서 인지 아니면 봄나들이를 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있는지도 모르겠다. 평소 야외에서 음악을 듣거나 여타의 이유로 이어폰을 귀에 꽂지 않는다...

[2022.03.26] 지리산 둘레길 9,10(덕산~위태~하동호)코스

산기슭 돌담을 쌓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어떤 생활을 할까? 대나무숲에 기대어 살아가던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물론 그 삶을 살던 사람들은 지금 이세상에 없겠지만 그분들의 자손들은 그분들의 삶을 기억하고 있는걸까? 인적이 드문 산속에 나즈막한 돌담길엔 봄볕이 머물고, 인위적으로 조성한 대나무밭에선 봄기운이돈다. 우려했던 비는 새벽에 그치고 하늘은 맑았고 산위에 구름이 흘러간다. 기분껏 걷다보니 오버했다. 덕산터미널에서 시작한 지리산둘레길 9코스를 마치고 하동호 까지 이어진10코스까지 걷 다보니 어둠이 밀려온다. 돌담, 바람소리, 구름, 둘레길, 대나무 오늘 함께한 친구들이다.

[2022.02.08] 화성호

태초가 아니더라도 화성방조제가 완공되었다는 2002년 이전에는 넓은 갯벌 이었을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갯벌 중 일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가 지정을 하고 말고를 떠나 소중한 자연적인 유산 하나가 소멸된 것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와 우정읍 매향리를 연결하는 방조제의 완공으로 형성된 인공호수 화성호는 남양천으로부터 물이 유입된다. 원래 담수호(淡水湖)로 할 예정이나 시민단체의 반발로 시화호처럼 해수호(海水湖)가 되었다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갯벌의 역할은 잃어 버렸다. 화성호 내의 간척지는 현재 한국 농어촌 공사에서 개발과 관리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가 되고있다. 입춘(2월4일)이지나 약간 날씨가 풀린 듯하여 운동 삼아 화성호 간척지를 걸었다. 평소 ..

[2022.02.03] 왕송 저수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는 전제조건을 앞세워 본다. 평상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공휴일이나 연휴가 마치 일하는 날같이 반갑지만은 않다. 그나마 요즈음은 예와 달라 친척들 간의 교류가 적어진 탓에 번거롭다고 까지 표현을 하기에는 조금 민망스럽긴 하다. 여하튼, 거의 일주일 동안을 평소와 달리 집안에 사람들이 분주했다. 객지생활을 하던 아들 녀석은 저녁이면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고, 출가한 딸 내외가 다녀갔다. 지금은 세상을 떠나 안 계시는 큰 아버지집, 우리에겐 사촌인 형집에 들러 인사를 하고, 오촌 당속모님께도 명절을 맞아 안부를 전하였다. 눈 오는 날 성묘다 갔다 오다 보니 분명 평소보다는 바쁘게 지냈다. 그리고 맞은 평일 첫날은 평온하다. 아내는 평소와 같이 동네 아주머니들과 ..

[2021.04.02] 서울대공원 삼림욕장길

서울대공원 삼림욕장길은 서울대공원과 청계산 능선의 중턱을 걷는 길이다. 관악산 둘레길을 이어 걷기로 되어있는 산행 계획을 급히 변경한 이유는 100년만에 가장 일찍 핀 벗꽃을 보기 위해서였다. 오래된 나무의 웅장함과 화사함 나이만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10Km, 6시간 반..연두 빛 새순을 올리고 있는 숲 속에서 친구들과의 느린 산행은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2021.03.12] 안양천야간도보

달력 상으로 봄이라 하기에는 조금 이른 3월 초순이다. 저녁을 먹고 어둠이 밀려오는 안양천변 도보를 위해 안양천변으로 나선다. 아직 겨울이 다 가지 않았지만, 걸으며 스치는 저녁 바람에는 분명 봄의 기운이 실려 있었다. 운동하기 좋은 금요일 저녁이지만, 평소와 달리 사람이 붐비지는 않는다. 아마도, 사람들과의 거리두기가 생활화 되는 과정중의 한 단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인적이 드무니 한적하고 좋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왠지 모를 허전함 같은 것도 느껴진다. 천변 운동장은 오늘도 조명을 켜 놓았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년 전에 천변을 걸으며 보았던 운동을 좋아하던 그 많은 젊은이 들은 지금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런 분위기가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의 세태를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