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걷기·도보)/부산갈맷길 5

[2021.05.23] 부산 엄광산 둘레길

부산의 속살을 들여다보며 뚜벅뚜벅 걸었던 5일의 여행중 마지막 날은 산 위에서 부산을 보는 코스다. 엄광산 들머리인 구덕 꽃 마을의 길거리에서는 꽃(절화)를 파는 길거리 상인이 인상깊다. 중앙아시아의 어느 시장골목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풍경이다. 여행 중의 감정이 그 풍경을 더욱 특이하게 받아 들였는지도 모르겠다. 어렵지 않은 임도길을 걷다 보면 부산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태종대, 오륙도, 부산항과 방향을 바꾸면 해운대까지 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일상을 탈피하기 위해 떠난 특별한 날들이 지속되다 보면 그것이 일상이 되어있다는 것에 여행의 또다른 함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누적된 피로가 밀려오기도 하니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인 것 같다.

[2021.05.22] 부산 갈맷길 4코스

남항대교에 올라 자갈치시장방향으로 보이는 풍경이 더 없이 시원하다. 부산이라는 도시의특징을 한껏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송도해수욕장에 설치된 케불카도 타보았다. 감천문화마을을 돌아보고 택시로 이동하여 태종대도 돌아보며 핀셋 도보를 한 까닭은 가족과 여행중 이던 전 직장동료의 합류로 인해 계획이 변경된 때문이다. 갈맷길 4코스중 걷고 싶은 코스를 잘라서 걸었다.

[2021.05.21] 부산 갈맷길 1-2코스

이번 도보여행중 가장 기대가 되는 구간이었다. 바다를 맘껏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였다. 죽성해변, 월전항, 대변항, 해동용궁사, 송정해수욕장 그리고 달맞이고개는 부산으로의 여행이라면 한번쯤 가봐야 할 곳이 아니었던가? 평소 들러보고 싶었던 바다가 보이는 멋진 카페에 들러 차도 한번 마셔 보았다. 비가 내린 다음날이라 해변은 맑고 바람은 선선하니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하루였다.

[2021.05.20] 부산 갈맷길 8-1,8-2코스

수영강을 거슬러 오르고, 회동수원지 둘레길을 돌아 상현 마을로 가는 길은 갈맷길8코스다. 단순하게 직선길을 따라가는 길에 센텀이라고 명명된 아파트가 강변으로 줄을 잇고, 비내리는 수원지는 한적 하기 그지없다. 자칫 도심의 복잡함으로 흐트러질 수도 있는 도보여행자의 마음을 헤아리듯, 아침부터 비가 내려 차분하게 걷기를 즐길 수 있었던 하루였다.

[2021.05.19] 부산 갈맷길 2-1,2-2코스(= 해파랑길 1코스)

석가 탄신일 이다. 지난번 남파랑 길을 함께 걷던 친구들과 4박 5일 일정으로 부산 갈맷길을 걷기로 했다. 이런저런 일로 부산에 들른 일 몇 번 있지만, 이번만큼 세세하게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건 역시 여유를 갖고 행한 도보여행 때문일 것이다. 광안리 해변은 해외의 관광지와 흡사한 풍경이고, 수영강변의 건물과 해운대의 고층건물은 수도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일 것 같다. 5일간 걸어서 돌아볼 부산에서의 첫날, 갈맷길2코스를 돌아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