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걷기·도보)/강화나들길 17

[2021.01.26] 강화나들길 12코스 (주문도길)

볼음도에서 하루를 보내고 늦은 아침 주문도로 이동하였다. 해무가 끼기 시작하더니 오후배는 안개로 인하여 운항을 하지 못했다. 도보코스는 볼음도와 비슷한 거리로 배를 타고 들어와 하루만에 걷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였는지 외진 곳은 코스에서 제외를 시켰다. 어차피 하루 묵어갈 곳이니 갈 수 있는 곳을 모두 돌아보려 했지만 안개로 인하여 방향을 잃었다. 차를 이용하여 가보지 못한 곳을 돌아 보며 야영하기에 적당한 장소(대빈창해수욕장)을 발견하였다. 노을을 볼 수 있는 해변 뒤로 소나무 숲이 울창하다. 가출 이틀째 강화나들길 12코스를 돌고 주문도에 머물고 있다.

[2021.01.25]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

빨리 그리고 많이 걷는 것만 목적이 아니다. 많이 보고 깊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면 시간과 거리는 중요하지 않다. 볼음도를 하루 만에 둘러보려면 하절기를 택해야 하고, 배 시간에 맞추려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여유롭게 걷기 위해 택한 수단이 차박이다. 아침 10시반에 도착하여 느긋하게 섬 전체를 둘러보고 하루를 섬에서 머문 다음 움직이는 방법이다. 섬 둘레 길을 차량은 물론 사람도 마주칠 수 없는 한적한 길을 느리게, 그리고 오래 걸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바닷가에 해넘이도 볼 수 있고 야영도 할 수 있는 장소를 택할 수 있었다. 내일은 주문도로 넘어간다. 강화 나들길 13코스는 볼음도를 한바퀴 도는 여정이다.

[2020.12.28] 강화나들길 17코스(고인돌 탐방길)

‘고인돌 탐방길’로 이름 지어진 강화 나들길 17코스는 도보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자에게는 그리 매력적인 코스는 아니다. 자연경관이나 소박한 마을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길과는 달리 고인돌이라는 테마를 잡아 연결하고 있기에 코스의 난이도보다는 그 목적물을 연결하는데 길을 만든 때문인 것 같다. 고려산 서쪽 능선을 따라 군집을 이루고 있는 강화도의 고인돌은 해발 350m ~ 250m 지점에 산재해 있다. 그 고인돌의 군집을 따라가다 보면 나들길이 아닌 산행 길이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길의 많은 부분이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걷다 보면 떨어진 솔잎의 폭신함과 솔 향기에 취해 능선을 오르내리는 고단함을 잊을 수 있다. 때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들른 강화 풍물시장은 코로나로 인해 파장 분위기다. ..

[2020.12.08] 강화나들길 16코스 (서해 황금 들녘길)

강화 나들길 16코스(서해 황금 들녘길)는 창후리에서 외포리까지 이어지는 13.5Km의 길로 해안길, 산길, 평야를 두루 거친다. 코스의 역방향으로 걷다가 외쪾으로는 갯벌과 바다, 오른쪾으로는 가을걷이를 끝낸 너른 들판이보이는 갈대가 바람을 막아주는 해안가에 앉아 간식과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다가 시간의 흐름을 잊었다. 폰의 밧데리는 방전이 되어, 그렇지 않아도 뜸한 버스를 한없이 기다리다 해가 떨어졌다.

[2020.12.07] 강화나들길 10코스 (교동도 머르메 가는길)

강화읍의 젓국갈비로 이름난 용흥궁식당 사장님은 교동도를 다녀왔다는 말에, 교동도에서 생산되는 쌀은 조선시대부터 한양으로 공급되던 쌀로 유명 하다고 자랑을 하신다. 교동도의 쌀로 지은 밥맛은 차제하고라도, 철새들이 아니면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들판은 넓다. 강화 나들길 10코스는 걸어서 한시간 이상 걸리는 들판을 걷고 나면, 걸었던 들판을 내려다 보이는 난정저수지 뚝방길 걷고, 해발 100M정도의 수정산을 오르내리고, 그도 지루할 즈음이면 석모도가 보이는 해안 길을 따라 걷는다. 빈 들판을 무리 지어 비행하는 철새,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 산길,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걷는 해안길, 바다와 맞닿은 해안가 풍경등 모든 것들이 부산하게 움직이지만 그 부산함이 번잡스럽거나 소란스럽지 않아서..

[2015.02.07] 강화나들길 7(갯벌보러가는길), 7-1(동막해변가는길)코스

텃밭에 물공급이 끊겼다. 봄,여름,가을 끝없이 할 일이 대기하고 있던 텃밭에 그나마 겨울이 되어서야 육체적인 안식을 기대 해왔건만 ...겨울이 깊어가며 관을 통해 공급되던 물이 얼었나 보다. 물 공급이 되지 않는 텃밭은 앙꼬가 빠진 찐빵과 같다. 식사를 하거나 세수를 하고 손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