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시간에 맞춰 새벽부터 서둘러 도착한 방아머리 선착장에는 바다로 나가는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분주히 움직여야 할 매표 사무소에는 인적이 없다. 날씨는 맑지만 바람에 불고 너울 파도가 선착장 방파제를 타고 넘는다. 자전거로 대이작도 섬을 한바퀴 돌 계획이었다. 사전 배편을 예약해 놓았으면, 연락처로 기상악화로 인하여 출항이 불가능 하다는 연락을 받았을 터 인데, 성수기도 지난 주중에 꼭 예약을 해야 하나 하는 안일한 생각이 헛걸음을 치게 만들었다. 이왕 나선 걸음을 주변 대부도 바닷가로 돌린다. 바람, 구름, 갈대, 들꽃 그리고 바다를 보며,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잘 어울릴것 같은 헨델의 “라르고”가 듣고 싶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