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걷기·도보)/서울둘레길 6

[2022.03.19] 서울둘레길 관악산 구간

삼월 중순, 겨울은 봄을 시샘하나보다. 두 달 전 약속한 날짜에 비 소식이다. 많은 량은 아닌 것 같고, 오전에 그칠 것으로 예보가 되어 우산을 준비하고 서울둘레길 관악산 구간 출발점인 서울 대학교에서 호압사를 거쳐 석수역까지 걸었다. 그제 60만명 넘게 발생한 오미크론 확진은 주변 지인들에게 까지 접근하여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거운 분위기에 비까지 내리니 기분은 다운되어 있었지만 오랜만에 함께하는 은퇴 전 직장동료들과 둘레길을 돌다 보니 기분전환이 되었다. 비 온 후 맑은 공기가 한몫을 한 것 같다. 조금 일찍 핀 노란 생강나무와 조금 늦게 내린 눈이 공존한 하루 였다.

[2021.11.20] 서울둘레길 4-1코스(수서역 ~ 양재의숲)

서울둘레길 4-1코스는 수서역에서 시작하여 양재시민의 숲까지 10여 Km거리이다. 대모산과 구룡산을 거치는 7부능선에 놓여있다. 산이 높지 않고, 해가 없으니 둘레길을 벗어나 대모산 정상과 구룡산 정상을 거쳐 염곡사거리에서 산행을 마친다. 미세먼지로 서울 시내의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가 않았다. 지금은 모두 회사를 떠나 또 다른 직장생활, 은퇴 후 생활을 하고 있는 전 직장 같은 팀에서 근무하던 동료들과 두 달 만의 산행이었다.

[2021.09.04] 서울 둘레길 4-2코스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 열리고 바람은 시원하다.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 그리고 앞으로는 남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높은 구름과 어울어 졌다. 서울 둘레길 4-1코스는 서울도심의 양재와 사당 사이 우면산의 둘레를 이어 만든 코스이다. 잘 정비된 길에 의외로 산책하는 사람들이 적다. 아침 뉴스에 벌초하러 가는 차량의 행렬로 고속도로가 붐빈다는 이야기를 잠시 잊고 있었다. 퇴사 후 처음 만날 때 금기(?)시 하였던 회사에 근무하던 이야기가 자연스레 흘러 나오는 것을 보면 지나간 날 들 중 힘들고 어렵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은 자연스레 잊혀지고 좋은 추억들 만 기억 속에 남겨 지는 것 같다. 처음 조직을 만들 때 그 팀의 합류 조건이 작은 키 여야 하냐고 실없이 농담을 던지던 IT 팀 키다리 중역의 안부가 궁금..

[2021.04.18] 한양도성길(낙산·흥인지문·남산(목멱산)·숭례문 구간)

낙산, 흥인지문(동대문), 광희문, 남산을 거쳐 숭례문(남대문)까지 걸었다. 맞다. 세월(歲月)이 유수(流水)와 같이 흐른다는 말이. 수많은 역사의 이야기들이 얽히고 설켜 있는 한양 도성 길을 걷다 보면 그 세월의 무게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하물며 불과 2개월의 시차를 두고 전직장 동료들과 함께한 서울 도성 걷기를 하면서 느낀 시간의 개념을 어찌 도성의 역사와 비유할 수 있겠는가? 삶을 서두르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조급해 지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알 것 같다.

[2021.02.20] 한양도성길(인왕산.백악 코스)

전체 길이 약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백악(4.7Km), 인왕(4Km)구간을 걸었다. 중건된 숙정문, 혜화문과 남아있는 성곽의 대부분은 이 구간에 존재한다. 커다란 화강암 덩어리들로 이루어진 바위산과 정상에 가까울수록 험준한 지형을 끼고 있는 성벽은 도시와도 어울어져 아름다움을 더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하여 충분한 가시거리를 확보하지 못함에 아쉬움이 남는다. 나머지 한 사람이 퇴직을 하면서 이제는 모두 OB가 된 전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한 산행이었다.

[2021.01.14]서울 둘레길 걷기-수락.불암 1코스

157Km에 달하는 서울둘레길은 스탬프 북과 둘레길 지도를 손에 넣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시작점인 도봉산역 서울창포원까지 꼬박 1시간반을 전철로 움직여야 한다. 멀다. 첫 코스인 창포원 관리 사무소에서 당고개 역까지의 거리는 약7Km의 거리다. ‘수락.불암산’ 코스라 명명된 구간이어서 인지 여느 둘레길과 달리 지속적으로 산중턱으로의 오르내림이 심하다. 6~70년대 개발을 위해 수락산 바위를 깨뜨려 석재로 공급했던 채석장을 공원으로 복원한 모습이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