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52

[2023.08.05] 직장후배들의 농막 방문

요즘 관절 여기저기에서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오고 있음에도, 약속(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pfbid02RTQ9e28GJaDCQLZe7TFkSUGvCTHjsecJBTkdabA6PmXnGC3U7pwr4DQcijWDZgBQl&id=100001670878427&sfnsn=mo&mibextid=6aamW6)을 지킬 수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회사를 떠난 지 만 3년이 넘어가는 시점, 현장에서 함께 근무하던 후배직원들이 농막을 방문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 해 왔다.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선뜻 오라고 할 수도 없었다. 농막에는 당연히 에어컨도 없다. 더위가 가시는 서점이 어떠냐고 하니 생각난 김에 오겠다고 한다. 당연히 숫불에 고기도 좀 구워 먹겠단..

인생2막 2023.08.06

[2023.07.03] 노인우대 교통카드

백수의 주말은 일상이 달라질 무엇을 기대할 수 없지만, 이틀간의 주일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주가 다시 시작되니 무엇인가 내 생활에도 새로운 일이 진행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잠시 마음이 설레 인다. 건강관리공단에서 생년이 짝수인 사람에게 받으라고 하는 대장암 검사의 채변 봉투를 동네 접수를 하고, 일주일 전 신청해 놓았던 노인우대 교통카드(지패스 카드)를 수령하기 위해 은행을 들린다. 카드를 받고 보니 이제 노인 대접을 받아야 하나 하는 마음에 서글픔이 밀려온다. 그 간단한 두건의 일이 일상의 변화됨에 만족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집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소설책 하나 챙겨 자리에 앉아 본다. 오늘은 최근 들어 가장 더운 날씨 이다 보니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서 땀이 흐른다. 고심 끝에 ..

인생2막 2023.07.05

[2023.05.13] 견지낚시 장소물색

삼남길을 마친 친구들과 잠시 야유회를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 나이에 야유회라는 용어를 어떤곳에 어떻게 써야할지 잠시 망설였지만, 풍광 좋은 곳에 가서 간단한 체험성 Activity를 한 후 맛있는 음식 한끼 먹으면 야유회라는 단어를 충분히 충족시킬 것 같았다. Activity는 오래 별러오던 견지 낚시, 낚시라는 행위에 나도 그리 신뢰가 가지 않는다. 우선은 지루하기도 하고 낚시를 가서 이것저것 환경을 어지럽혀 놓는 경우도 많이 보았으며, 준비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견지 낚시는 채비도 간단하고 자연환경이 깨끗한 오지에서 즐길수 있다. 환경오염을 방지하기위한 행위는 우리가 할 나름이니.. 견지낚시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친구와 사전 답사를 떠났다. 도심을 벗어나 신록의 자연으로 들어오는 것 ..

인생2막 2023.05.16

[2023.04.21] 어천, 제부도

어천 저수지 뚝방길을 걸어도 시간은 남았다. 점심 먹는 시간을 꼭 정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아침을 늦게 먹고 어천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보니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다. 저수지 한 가운데를 가로지른 기찻길로는 수시로 KTX가 주변의 경치와 다르게 소음을 내며 지나갔다. 저수지 뚝방길로 들어서는 길은 펜스로 막혀 있었고 펜스 끝에는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남아있어 잠시 망설였지만 이미 차를 정차하고 저수지 주변을 산책하고자 했던 터라 뚝방으로 올라섰다. 평일(목요일) 저수지 낚시터는 붐비지는 않았지만, 늦은 아침에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몇몇 보인다. 저수지 건너편으로 군부대의 건물이 한눈에 들어오고 잠시 후 괭음을 내며 또 KTX가 지나간다. 무심코 내려다 본 물가에는 손바닥보다 커..

인생2막 2023.04.21

[2023.01.06] 기타 배우기

명분은 이랬다. 회사 다니면서 일만 하느라 개인적으로 해 보고싶었던 일을 마음대로 못했었다. 그래서, 배울 시기는 지나간 것 같지만 그래도 남은 내 생에 있어서 지금이 가장 늦지않은 시기라 판단이 되어 기타를 배우려고 한다. 거창하게 사설 교습소를 찾아가는 것은 아니고, 동사무실에서 동호회 형식으로 운영하는 기타 교실이다. 다행히 나에게 발견하지 못한 끼가 발산되어 만족할 만한 배움의 결과를 얻는다면 그것보다 좋을 수 없겠지만 정기적인 시간을 내서 못하더라도 차근 차근 접근 해 보려고 한다. 헌데, 이것 또한 어깨 근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어제 두시간 정도 연습을 하는 도중에 어깨에 통증이 온다. 회전 근개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의사는 수술을 권유하고 있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해 미적 ..

인생2막 2023.01.08

[2022.07.16] 수락산 (울리발칸산악회)

수락산계곡은 장마 비 이후 맑고 수량이 풍부해진 때문인지 물놀이 하러 온 사람들이 보인다. 깔딱 고개에서 비를 만났다. 준비해 온 우산으로 비를 피할 수가 없었다. 이후 바위로 된 길을 조금 더 오르다가 몇몇 회원만이 정상까지 올랐다. 산행을 힘들게 하였던 것이 바위였는지, 비 였는지 아니면 흘러가는 시간에 따른 체력이었는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 산행 전 회원들의 평균 나이를 거론하며, 산행코스를 조정을 읍소 하던 회원의 건의에 살짝 공감을 해 본다. 해외현장에서 함께 산행을 했던 회원들(Uly Balkan 산악회)과의 산행이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는데, 그에 반비례하여 산행에 참가하는 인원은 늘어난다. 오늘 국내에서 산행 이후 최대 인원이 참여한 것 같다.

인생2막 2022.07.17

[2022.07.09] 딸기 농장 방문

[7월8일] 40여년을 이용했던 집앞 정류장이 새삼 낯선 느낌을 주는 것은 날씨도 한몫 했음 직 하다. 잠시 장마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오후의 먼 하늘 로는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한낮의 뜨거운 해는습기를 머금어 끈적거림은 감소되어가고 있었다. 난 지금 일상을 탈피해 가고 있다. 함께 직장을 다니다 은퇴를 하고 고향인 진주로 내려가 딸기농사를 시작하는 친구의 농막이 완성되어 집들이에 간다. 남부 터미널로 가는 길, 시간을 다툴 일 없는 요즘의 교통수단은 가능하면 버스다. 어두컴컴한 지하철이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바쁜 일상이 움직이는 환경에 까지 신경을 쓸 여유를 주지 않았나 보다. 지하철에 비해 계단으로 오르내림이 없고 무엇보다 창 밖으로 지나치는 도시의 풍경이 답답하지 않다. 중..

인생2막 2022.07.11

[2022.04.18] ROAD 1950 (CAFÉ) – 시간의 자유를 만끽하다.

은퇴한 후 가장 만족할 만한 것은 시간의 자유다. 어떤 것을 하던 조급 하거나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 이보다 더한 만족이 어디 있을까? 하루 한 카페를 방문한다는 해외 장기 여행을 하는 은퇴자의 여행기를 보면서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많은 시간을 채울 일이 없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카페를 방문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을 했었다. 아직 혼자서는 적응이 안되지만 누군가와 특색 있는 카페를 방문하여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직장에서 커다란 성과 하나를 달성 하는것 만큼이나 삶에 의미를 부여 한다는 것을 새삼 알아가고 있다. 그 특색이라는 것이 카페에서 다양하게 다가오는 느낌과 함께한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공간의 확장성 등이다. 봄이 깊어감에 따라 텃밭으로 가는 횟수가 많아진다. 오랫동안 만남을 자제해왔..

인생2막 2022.04.22

[2022.01.25] 해파랑길 4코스

몇 주전부터 제철 대방어를 먹으러 오라는 제안을 받고 부산으로 향했다. 겨울 해수욕장이 보이는 광안리 회센터에서 점심을 먹고, 먹은 만큼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을 따라 동해선 좌천역으로 갔다. 잠시 임랑해변을 둘러보고 저녁이 되어 기장으로 나와 하루를 머문 후 다음날 본격적으로 해파랑길 4코스 (임랑해변~진하해변)도보여행에 나섰다. 파도는 잔잔 했고, 하늘은 구름으로 낮게 내려 앉았다. 점차 떨어져가는 체력에도 불구하고 그림처럼 펼쳐지는 해변 풍경을 보며 서생 해변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진하 해변의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와 맥주를 마시다 보니 하루가 짧기만 하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글을 몸소 공감한 여행이었다. 월래해변 – 고리원자력발전소 – 신리항 – 서생 – ..

인생2막 2022.01.26

[2021.12.20] 은퇴생활이 힘든 이유중의 하나는

그 동안에 달려오며 살던 생활에 관성이 붙어 속도를 줄일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기대감을 갖고 은퇴를 한다. 물론 원치 않는 은퇴라면 다른 경우 이겠지만 반 이상 자의에 의한 은퇴는 적지않게 기대를 갖고 은퇴를 한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 보았다. 계획을 세워 날짜를 정하며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었다. 트래킹이며 등산을 했었고 책을 읽고 영화도 보았다. (책과 영화의 경우 회사를 다니면서도 할 수 있었던 일이기에 상대적으로 시간 할애가 작았다) 여행과 자전거 타기도 해 보았다. 그동안 소홀했던 텃밭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하루 하루 열심히 놀아온 시간에 대해 고마워 해야 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세월도 그리 보내며 지낼 수 있어야 한다. 헌..

인생2막 202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