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52

[2020.09.07] 버킷리스트 – 옥탑방 아지트 만들기

은퇴 2.5개월차 버킷리스트 실행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 1순위중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와 통키타 배우기, 문화유산 답사는 코로나로 인하여 실행이 어려운 상태다. 7:4:1역시 한달 살기 개념이 들어가 있어 쉽지는 않지만, 횡성으로의 텃밭행은 그럭 저럭 수행을 하고 있다. ​ 도서관 방문하여 책 읽기 또한 도서관휴관으로 인하여 어렵지만, 전자책 대여는 가능하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길위의 인문학”은 영화와 그 영화의 원작을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인데, ZOOM을 활용한 비대면 프로그램이어서 열심히 참여 하고 있다. ​ 10여명 이상이 참석을 하고 있는데, 남자는 저 혼자다. 책과 영화를 볼 기회를 만들고 똑같은 내용의 책과 영화를 읽고 각자의 느낌을 토론하는 프로그램은 차칫 본인의 주관적인 시각으로 ..

인생2막 2020.09.09

[2020.08.27] 은퇴 후 2개월 단상, 그리고 친구의 죽음

오늘 오랜 세월 함께한 친구를 양평군 서종면의 한 공원묘원에 안장을 하였습니다. 심근경색, 죽음과 삶의 운명, 은퇴후의 생활, 친구의 처절(?)했던 삶 이렇게 네가지 키워드로 오늘의 감정을 정리 해 봅니다. [심근경색] 친구의 사망원인은 심근경색이라고 합니다. 조금 이른 나이(56세)에 국내 굴지의 건설사에서 중역으로 은퇴를 한 후, 2막인생을 준비하려 산티아고 순례길과 남미의 안데스 산맥을 각각 한달 이상을 여행하기도 한 친구이다. 은퇴 후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였으나 최근에는 가슴을 조여오는 통증을 가끔씩 느꼈으며 그 증후를 SNS나 친구들과의 대화에 피력을 하였다. "요즘 코로나로 운동을 안해서 그런지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가슴이 뻐근해..." 라는 말을 하였고, 알아서 건강을 챙기는 친구에게 세..

인생2막 2020.08.27

[2020.08.05] 정기 산행

나를 비롯한 친구들이 점차적으로 일손을 놓고 지내는 시점이 도래하니, 가끔씩 산행을 빙자한 수다 떨기 모임을 갖자고 년 전부터 제안을 했다. 여타의 고등학교 동창들과 달리 과반수 이상이 학교를 졸업한 후 같은 직장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하였고, 이후 병역 특례 과정에서 5년이상을 함께 근무했던 친구들이라 가능하리라를 생각에서 였다. 그런 취지의 첫 산행을 동창들 전부에게 공지하지 않고 몇몇 친구들이 함께 했다. 비가 예보가 되어있었지만 첫 모임이니 정해진 일자에 진행을 하였다. 다행히 많은 비는 내리지 않았고, 참석한 친구들이 호응은 당연히 만족했고, 사전 답사를 실시하여 소요시간 과 난이도를 계획대로 마칠 수 있었다.

인생2막 2020.08.07

[2020.07.27~28]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걷는 것

참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현실은 녹녹치 않다. 사실을 말하자면 너무 많은 것을 하고 싶은 하는 내가 욕심이 과하다는 것을 실감하면서도 아직 인정을 하지 않는다. 그동안 생각 해 왔던 것들과의 괴리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걷고, 또 걸었다. 몸이 고달프니 마음이 안정되어 가기는 한다. 눈에 보이는 어리석음을 어떻게 다 잡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인생2막 2020.07.30

[2020.07.20] 화백들의 월요 망중한

어제 일요일은 비가 오락 가락 했었다. 큰 딸이 고등학교 다닐 때 학부형모임에서 만난 지인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하고 있는 집사람은 내가 해외에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갖자고 했었다. 횡성텃밭에서 점심과 저녁을 하기로 하였으나, 비로 인하여 횡성까지 가는 것은 취소가 되고 주변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로 대신하였다. 말 인 즉, 어제 제법 비가 많이 왔다. 회사 출근을 하지않아도 되는 월요일 아침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화백(화려한 백수) 두 사람이 조금 일찍 만나 산책도 하고 점심을 먹자고 한다. 반월 저수지 한바퀴 돌고 점심식사를 한 후, 근처 카페로 갔다. 냉커피 한잔 들고 카페를 배회하던 젊은 사람들이 철없어 보이던 때와 달리 주변에 신경을 쓰지않고 앉아서 이야기 ..

인생2막 2020.07.21

머리 염색

하얀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다닐 때 였다. 그때, 주변에서 흰머리가 아니고 새치 라고 했다. 새치와 흰머리의 차이는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아마도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머리가 희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돌연변이에 의해서 생긴 머리카락을 새치 라고 하는 것 같다. 고등학교 들어가니 비슷한 현상을 띄는 녀석이 한 두 놈 더 발견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즈음에는 제법 많은 흰머리가 눈에 띄어 결국 염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본래의 모습을 감추며 염색을 하며 보낸 세월이 40여년이 넘었다. 함께 직장생활을 하다가 2년전 먼저 일손을 놓은 친구는 염색을 하지 않았다. 모든 머리카락이 흰색, 백발이다. 염색을 안하니 편하다고 했고, 백발이니 그냥 저냥 봐 줄만 하다..

인생2막 2020.07.12

[2020.06.25] 삼시세끼 (2)

스스로 끼니를(성실하게) 해결 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사흘이 지났다. 어리버리 첫날을 누른 밥으로 때우고 나니, 역시 생각했던 것 만큼이나 끼니 해결이 쉽지 않음을 실감한다. 하루 정도는 먹는 것에 모든 시간에 집중을 해보고자 했다. 어제 보건소에 다녀오면서 마트에 전화로 주문한 물품을 전달받고 구좌로 송금을 해 주었다. 돈이나 카드가 오가는 것도 신경이 쓰여 택한 행동이다. 그 물품 중에는 아침에 먹을 토스트와 계란 그리고 우유가 포함되어있다. 토스트와 토마토로 아침을 준비한다. 계란으로 스크램블도 만들었다. 계란을 풀어 저어 놓고 블르스타를 꺼내어 행동하기 좋은 넓은 위치로 옮긴다. 후라이 팬을 꺼내서 블르스타에 올려 놓고 버터를 두른 뒤 토스트부터 굽고 스크램블을 만들며 약간의 후추를 뿌린다. 토마토..

인생2막 2020.06.26

삼시세끼

쉽다는 생각으로 접근한 건 아니다. 오히려 적응이 되지 않으면 어떻게 실패를 인정하고 빠져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일손을 놓으며 가장 우선순위에 둔 것은 세끼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였다. 살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은 것 은 인생 전반전을 살며 익히 경험해 온 바다. 인생 전반전에서 나에게 주어진 가장 우선순위는 일을 하여 가족을 부양하는 일이었다. 인생 후반전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알아서 하면 될 것 같다. 그런 자유가 주어진 반면 삼시세끼, 아니 적어도 그중 한 끼 쯤은 온전하게 내가 해결하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누구는 퇴근 후에 아이들에게 저녁을 해 주었다 하고 누구는 빨래를 해서 널었다고 한다. 또다른 누구는 쓰레기 분류 하는 일을 솔선 수범했다고 한다. 하지만 ..

인생2막 2020.06.24

[2020.06.19] 리바이벌

사람들 대화 중 내가 가장 경계하는 형태는 지속적인 번복이다. 오래전 그다지 공감하거나 즐기지 않는 코메디 프로에서 조차 “리바이벌 하지마!”라는 유행어는 깊게 새겨 공감을 했었다. 사람의 경험에는 한계가 있다. 지속적인 독서나 심오한 명상으로 내면을 다지지 않고서는 자기를 표현하거나 대화하는 과정이 번복의 연속이다. 오래전에 내가 말이지.. 라던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건..이라던가, 내 경험상으로는..이라고 하는 것 뒤에는 한번쯤 들어보았던 이야기들이 꼬리를 문다. 다른 사람들의 일상적인 번복 표현을 보고, 그것을 인식하면 할수록 내 말 수는 적어져만 갔었다. 그러한 번복 대화는 연령대가 많아 질수록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절제해야 할 것 무엇인지 확신이 선다. 그런 내가 최..

인생2막 2020.06.20

[2020.06.09] 국민연금 수령에 즈음하여

이번 달 은퇴를 한다. 이제 매월 받을 수 있는 근로소득이 끊긴 반면 다음 달부터 국민연금을 받게 되어있다. 은퇴시점에 맞춰 국민연금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니고 국민연금을 받는 시점에 은퇴를 결정 했다고 할 수 있다. 내 기억으로는 1988년부터 국민연금제도가 시행이 되었고, 시행 당시에는 강제조항이 아니었다. 회사를 퇴직하면 그 시점에 정산을 하여 일시불로 되돌려 받기도 했다. 이후 월급에 따른 요율은 지속적으로 증가를 하였으니, 국민연금 수령액은 시간이 지날수록 금액이 많아진다. 즉, 3년전 수령을 시작한 사람보다는 지금 수령하는 사람의 수령액이 많다는 이야기다. 또한, 앞으로 3년후에 수령을 시작하는 사람은 당연히 나 보다 많은 금액을 받게 되어있다. 나 또한 지속적인 회사생활로 제도가 시행된 이후 ..

인생2막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