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2020.07.20] 화백들의 월요 망중한

루커라운드 2020. 7. 21. 01:37

 

어제 일요일은 비가 오락 가락 했었다. 큰 딸이 고등학교 다닐 때 학부형모임에서 만난 지인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하고 있는 집사람은 내가 해외에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갖자고 했었다. 횡성텃밭에서 점심과 저녁을 하기로 하였으나, 비로 인하여 횡성까지 가는 것은 취소가 되고 주변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로 대신하였다. 말 인 즉, 어제 제법 비가 많이 왔다.

 

회사 출근을 하지않아도 되는 월요일 아침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화백(화려한 백수) 두 사람이 조금 일찍 만나 산책도 하고 점심을 먹자고 한다. 반월 저수지 한바퀴 돌고 점심식사를 한 후, 근처 카페로 갔다.  

 

냉커피 한잔 들고 카페를 배회하던 젊은 사람들이 철없어 보이던 때와 달리 주변에 신경을 쓰지않고 앉아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더 없는 좋은 장소가 카페다. 호수가 훤히 보이는 야외 탁자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60이 넘은 중년의 사나이들 서 너 명이 시원한 카페에 앉아 수다를 떤 것이 최근 들어 3회나 된다. 언제는 점심값에 상응하는 커피 들고 다니는 젊은 사람들을 철없다고 치부 했었지만, 이런 카페가 없다면 우린 어디서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까?

 

격세지감이요, 새옹지마다.

 

내가 나를 주도하는 시간이 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은 남지만, 아직은 그렇게 분위기에 휩쓸려 보고 싶은 시간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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