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2020.06.25] 삼시세끼 (2)

루커라운드 2020. 6. 26. 10:57

 

스스로 끼니를(성실하게) 해결 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사흘이 지났다. 어리버리 첫날을 누른 밥으로 때우고 나니, 역시 생각했던 것 만큼이나 끼니 해결이 쉽지 않음을 실감한다.

 

하루 정도는 먹는 것에 모든 시간에 집중을 해보고자 했다.

 

어제 보건소에 다녀오면서 마트에 전화로 주문한 물품을 전달받고 구좌로 송금을 해 주었다. 돈이나 카드가 오가는 것도 신경이 쓰여 택한 행동이다. 그 물품 중에는 아침에 먹을 토스트와 계란 그리고 우유가 포함되어있다.

 

토스트와 토마토로 아침을 준비한다. 계란으로 스크램블도 만들었다.

계란을 풀어 저어 놓고 블르스타를 꺼내어 행동하기 좋은 넓은 위치로 옮긴다. 후라이 팬을 꺼내서 블르스타에 올려 놓고 버터를 두른 뒤 토스트부터 굽고 스크램블을 만들며 약간의 후추를 뿌린다. 토마토는 씻어서 꼭지를 따고 먹기 좋게 썬다. 우유를 따라서 데크 위 접이식 탁자로 옮긴다.

 

지금 요리 소개에 대한 포스팅을 하는게 아니다. 세부적인 요리 방법이나 맛을 내는 비결은 차제하고 어떻게 끼니를 해결 해야하는 가를 기록하는 것이다. 평소 가장 쉽다고 생각했던 메뉴의 요리 과정은 어설프고 행동도 어수선하다. 아침 준비를 시작해서 뒷 정리까지 한시간 반 이상이 걸린 것 같다.

 

 

머리 감고 세수를 하고 잠시 텃밭을 둘러보다가 점심을 준비하기로 했다. 어제처럼 누른 밥으로 해결하면 안된다. 점심은 그동안 보아온 것 중에서 만만하게 보아왔던 것 하나라도 만들어 보자.

 

쌀을 씻으며 뜨물을 받았다. 압력밥솥에 밥을 하고 된장찌개를 준비한다. 마침 양파와 감자는 냉장고 안에 있었다. 된장찌게 필수품인 호박은?

텃밭으로 가 본다. 겨우 손가락 두배 정도 굵기의 호박이 이제 막 달렸다. 고민을 하다가 일단 따기로 했다. 풋고추라고 하기엔 풋맛이 너무 가시지 않은 고추도 너 덧 개 챙기고 오랜 동안 비를 맞지못해 억세진 깻닢도 몇장 따왔다. 돼지고기 삼겹살을 굽고 묵은 김치를 함께 구웠다. 그리고 집에서 준비해 준 밑반찬을 곁들이니 한끼 손색이 없다.

 

비주얼은 일단 패스다. 지금 이 시점에 중요한 건 한끼를 충실하게 행 했느냐 이다. 이렇게 준비하고 먹고 정리까지 두시간이 족히 걸린 것 같다.

 

시간을 줄이며 조금 더 다양한 음식과 준비 시간을 줄이며 성실한 끼니에 대하여 숙달이 더해질지 아니면, 요령만 늘어 인스턴트 식품이나 간단한 해결방법을 동원하여 때우는 끼니로 가게 될지..

나의 앞날을 내가 궁금해 한다

'인생2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07.20] 화백들의 월요 망중한  (0) 2020.07.21
머리 염색  (0) 2020.07.12
삼시세끼  (0) 2020.06.24
[2020.06.19] 리바이벌  (0) 2020.06.20
[2020.06.09] 국민연금 수령에 즈음하여  (0)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