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다닐 때 였다. 그때, 주변에서 흰머리가 아니고 새치 라고 했다. 새치와 흰머리의 차이는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아마도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머리가 희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돌연변이에 의해서 생긴 머리카락을 새치 라고 하는 것 같다.
고등학교 들어가니 비슷한 현상을 띄는 녀석이 한 두 놈 더 발견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즈음에는 제법 많은 흰머리가 눈에 띄어 결국 염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본래의 모습을 감추며 염색을 하며 보낸 세월이 40여년이 넘었다.
함께 직장생활을 하다가 2년전 먼저 일손을 놓은 친구는 염색을 하지 않았다. 모든 머리카락이 흰색, 백발이다. 염색을 안하니 편하다고 했고, 백발이니 그냥 저냥 봐 줄만 하다고 도 했다.
나도 일 손을 놓으면서 머리 염색에 대한 고민을 했다. 번거롭기도 했지만, 이제 누구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니 일단 편한 대로 염색을 하지 않아보려고 한다. 갑자기 늙어 보일 수도 있고, 적당하게 어울리지 않는다면 초라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주변에서 이런 저런 의견을 제시한다. 집사람은 아직은 염색을 하였으면 한다. 머리를 자르러 집 근처 미용실에 갔더니 자연 그대로 한번 길러 보라는 말을 한다. 집사람의 친구가 보더니 염색을 계속 하는게 낫다고 한다.
퇴직 이후 아직 주변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있다. 퇴직이후에는 내 맘대로 내가 편한 대로 살기로 했었다. 그럴 수 있을 것으로 생각 했었다. 몇일 되지도 않았으나 이런 저런 갈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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