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2023.07.03] 노인우대 교통카드

루커라운드 2023. 7. 5. 18:49

백수의 주말은 일상이 달라질 무엇을 기대할 수 없지만, 이틀간의 주일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주가 다시 시작되니 무엇인가 내 생활에도 새로운 일이 진행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잠시 마음이 설레 인다.

건강관리공단에서 생년이 짝수인 사람에게 받으라고 하는 대장암 검사의 채변 봉투를 동네 접수를 하고, 일주일 전 신청해 놓았던 노인우대 교통카드(지패스 카드)를 수령하기 위해 은행을 들린다. 카드를 받고 보니 이제 노인 대접을 받아야 하나 하는 마음에 서글픔이 밀려온다. 

그 간단한 두건의 일이 일상의 변화됨에 만족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집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소설책 하나 챙겨 자리에 앉아 본다. 오늘은 최근 들어 가장 더운 날씨 이다 보니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서 땀이 흐른다. 고심 끝에 얼음물 하나와 책을 챙겨 뒷산으로 향한다.

야트막한 야산 임에도 숨이 턱에 닿는다. 
지금 상황이 젊을 때의 나라고 한다면 길고 긴 터널을 통과 중이라고 스스로 위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금 더 가면 터널의 끝에서 환한 세상이 나올 것 같은. 하지만, 현재의 나로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탄광의 막장 어딘가로 계속 끌려 들어가고 있는 기분이다.

이런 우울한 기분의 근본적인 원인은 건강이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어깨의 통증과 허리에서 발끝으로 이어지는 통증이 신경이 쓰인다. 그로 인해 액티브 하게 움직여야 할 자전거나 산행은 고사하고, 탁구나 키타 마저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때문이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간들을 통과하고 잊혀진들 꼭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 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