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중순, 겨울은 봄을 시샘하나보다.
두 달 전 약속한 날짜에 비 소식이다. 많은 량은 아닌 것 같고, 오전에 그칠 것으로 예보가 되어 우산을 준비하고 서울둘레길 관악산 구간 출발점인 서울 대학교에서 호압사를 거쳐 석수역까지 걸었다.
그제 60만명 넘게 발생한 오미크론 확진은 주변 지인들에게 까지 접근하여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거운 분위기에 비까지 내리니 기분은 다운되어 있었지만 오랜만에 함께하는 은퇴 전 직장동료들과 둘레길을 돌다 보니 기분전환이 되었다. 비 온 후 맑은 공기가 한몫을 한 것 같다.
조금 일찍 핀 노란 생강나무와 조금 늦게 내린 눈이 공존한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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