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걷기·도보) 218

[2024.02.27] 경기옛길 영남7,8길 (조비산 ~ 비봉산입구)

구봉산길중 조비산을 지나는 4Km, 비봉산 입구까지 8Km, 총 12Km의 거리를 걸었다. 행정구역상으로 이제 안성시에 진입을 하였다. 용인팔경중 제6경에 속하는 조비산은 구봉산능선의 마지막 부분에 봉우리 하나가 우뚝 솟아 돌을 이고 있는데 산이 높고 가파르다. 나무 데크 계단이 아니면 정상으로의 접근이 쉽지않다. 294.5m로 그리 높지는 않으나 정상에 오르면 주변이 한 눈에 들어온다. 죽주산성으로 향하는 농로에 봄기운이 돈다.

[2024.02.25] 남파랑길 23코스 (학동고개 ~ 가라산 ~ 저구항)

오전까지 비가 오락가락 한다는 일기예보에 마음이 심란했지만 커다란 비가 아니니 조심스럽게 도보에 나섰다. 둘레길 치고는 제법 높은산 (노자산, 557m 과 가라산, 585m)을 거쳐야 하는건 그렇다 치고 섬에 있는 산의 특성상 시작점에서 정상 까지의 거리가 짧다. 가파르다는 말이다. 왜 둘레길중 난이도가 상 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간다. 그런 때문인지 전망대에서 둘러본 크고 작은섬, 해안가 마을, 산과 적당히 어울어 진 바다등 주변풍경은 가히 만족 할 만하다. 남파랑길 23코스는 어려움과 도보 후 만족감이 공존하는 코스이다.

[2024.02.24] 남파랑길 22코 (망치몽돌해수욕장 ~ 학동고개)

어머니 기일을 맞아 경주 형님댁에서 제사를 지내고 다음날 거제로 이동하여 남파랑 길을 걸었다. 남파랑길 22코스중 망치몽돌 해수욕장에서 학동고개로 가는 길은 대분분 임도길로 이어진다. 산 골짜기 나무뿌리부분으로 비닐봉지가 제법 많이 설치되어 있는것을 보니 본격적인 고로쇠 채취 철 인것 같다. 전날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습설(濕雪)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 놓았다. 봄기운을 느끼기에는 겨울의 기세가 아직 등등하다. 그저 추위를 피해보고저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뿐인데 해안마을을 배경으로 활짝 피어난 매화꽃과 진달래꽃이 흐린 날씨에도 화사하다. 계절의 오감은 어쩔수 없나보다. 내일은 노자산을거쳐 가리산 정상을 통과하는 어렵지만 거제시가 "무지개길"로 명명 할 만큼 아름다운 남파랑길 23코스를 걷는다.

[2024.02.06]경기옛길 영남7길 (구봉산길)

뜻 하지 못한 설경을 만났다.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사진을 찍고 했지만, 세상이 온통 흰 눈으로 덮여진 풍경을 표현 해 낸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 하루였다. 영남7길은 구봉산과 정배산 그리고 조비산을 관통하는 길이다. 13Km의 산으로만 이어지는 길을 걷는다는 것이 어렵지만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더구나 사전에 검토한 노선으로는 중간에 탈출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전날 내린 눈과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바닥으로는 눈, 나뭇가지에는 상고대를 만들어 놓았다. 날씨는 춥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눈 길을 걷다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피로도가 높아진다. 다행히도 중간 탈출점을 찾아 4Km를 남겨놓고 정배산과 조비산 사이에서 도보를 끝낼 수 있었다.

[2023.12.20] 경기옛길 영남5길

봉두산을 거쳐 노적산으로 가는 능선이 영남5길의 주요코스이다. 산자락 부근을 파헤쳐 전원주택을 개발 하다 보니 산으로 오르는 길은 대부분 사유화가 되었다. 사전 확보한 GPX루트가 없다면, 궤도에 들어서기가 쉽지 않다. 산 중턱에 들어서는 물류 센터로 통행을 금지 시킨 지역도 있다.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6코스가 시작되는 은이성지가 있는 계곡을 지나 능선에 오르니, 해가 서산에 걸려있다. 작은 능선을 여러 개 오르내리다 보니 예상했던 것 보다 시간은 더 걸리고 힘이 들다. 곱등고개에서 택시를 이용하여 아침에 출발한 중앙 시장으로 원점 회귀한다. 경기옛길 영남길도 전체 노선의 반을 통과하고 있다.

[2023.12.12] 경기옛길 영남4길

경기옛길 영남4길(석성산길)은 둘레길이라기 보다는 석성산을 종주하는 등산 코스이다. 급격한 도시화로 옛길 노선이 사라지고, 경관 또한 예의 것이 아니나 이 길을 걷는 이유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며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모토로 옛길을 조성한 사람들의 의의를 조금이나마 이해 해 보고자 함이다. 높지는 않지만 가파르게 오른 석성산 정상에 오르니 어제 내린 비로 멀리 롯데월드타워는 물론이고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광교산 수리산의 능선이 또렷하게 가시권으로 들어온다.

[2023.11.05] 의반길 (의왕역 ~ 반월역)

“의반길”을 오전에 걸으려면 의왕역에서, 오후에 걸으려면 반월역에서 시작을 해야한다. 동서로 놓여진 길의 특성상 반대로 걷는다면 해가 눈을 찌르는 불편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의왕역을 출발하여 왕송저수지를 왼쪽으로 끼고 저수지 뚝방 2/3지점까지 가서 우회전 하여 도보로 20여분을 가면 수원광명 고속도로 하부를 통과하는 토끼 굴을 만날 수 있다. 행정구역 상으로 의왕시 초평동인 이곳은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가 되지 않았는지 주변의 농가와 텃밭에서 한가로이 늦 가을 걷이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굴다리를 지나 고속도로를 우측에 두고 잠시 오르막 길을 오르면 좌측으로 차량의 소음을 피해 들어 갈 수 있는 비포장 산길이 나오고 우측 산 등성에는 마치 캠핑장을 연상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건물 10여개가 보인다..

[2023.11.23] 경기옛길 영남3길 (구성현길)

“구성현길”이라 명명 되어진 경기옛길 영남길 제3길은 불곡산출구에서 동백호수공원까지 15Km로 구성되어져 있으나, 일부의 거리를 지난번 걸어, 주로 백화산을 종주하는 10Km정도의 거리를 걸었다. 미세와 초 미세 먼지가 최근 들어 매우 나쁨을 나타내었다. 저녁으로는 기온이 뚝 떨어지기 시작하여 내일은 영하로 떨어지는 한파주의보가 발령 된다고 한다. 고르지 못한 날씨와 겨울로 들어서며 짧아진 낮의 길이로 마냥 여유를 부릴 수만 없는 도보 여행이 되었다. 도보 시작점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다 보니, 조금 늦게 출근하는 사람들과 조금 일찍 퇴근 하는 사람들 시간이 겹칠 수 밖에 없다. 구성역을 출발하여 마북동 석불입상, 을사늑약 체결을 반대하며 자결한 민영환의 묘소, 용인의 중심에 위치한 용인향교를 ..

[2023.11.07] 경기옛길 영남2길

도보여행에서 길을 찾아가는 도중 가장 어려운 것은 도심을 통과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갈림길에 이정표를 모두 표시 해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세심하게 주위를 살피거나 사전에 입수한 GPS를 따라가야 한다. 분당구청에서 출발한 경기옛길 영남2길은 수내동 고가를 거쳐 불곡산을 종주하는 코스이다. 출발점에서 GPS를 잘못 확인하여 1시간 정도 코스 이탈하고 구성 전철역으로 접근하는 3코스일부를 걷다 보니 짧은 늦가을 해가 저물어 간다. 17.7Km의 거리를 6시간 반 걸었다. 전날까지 쏟아진 폭우 수준의 가을비가 그쳐 하늘은 맑고 청명하다. 행정구역은 이제 용인으로 들어섰다.

[2024.01.09]경기옛길 영남6길

경기옛길 영남6길을 걷는 날 눈이 내린다. 눈 오는 날 외출한 날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직장에 다닐 때는 기후와 상관없이 움직여야 했지만, 일손을 놓은 이후로는 불편함을 주는 날씨에는 특별한 일 없이 밖으로 외출을 삼가 했었다. 기억 속에는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이면 전철이나 대중교통으로 인파가 몰리던데, 이제는 꼭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전철역은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이다. 잠시 역방향 눈 속으로 지나가는 전철을 바라다 본다.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인지 전철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용인 운동장.송담대 역까지 두번의 환승을 하고, 그곳에서 지난번 도보를 마친 지점인 곱등고개까지는 택시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