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걷기·도보)

[2023.11.05] 의반길 (의왕역 ~ 반월역)

루커라운드 2024. 1. 23. 13:29

왕송 저수지

 

“의반길”을 오전에 걸으려면 의왕역에서, 오후에 걸으려면 반월역에서 시작을 해야한다. 동서로 놓여진 길의 특성상 반대로 걷는다면 해가 눈을 찌르는 불편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의왕역을 출발하여 왕송저수지를 왼쪽으로 끼고 저수지 뚝방 2/3지점까지 가서 우회전 하여 도보로 20여분을 가면 수원광명 고속도로 하부를 통과하는 토끼 굴을 만날 수 있다. 행정구역 상으로 의왕시 초평동인 이곳은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가 되지 않았는지 주변의 농가와 텃밭에서 한가로이 늦 가을 걷이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굴다리를 지나 고속도로를 우측에 두고 잠시 오르막 길을 오르면 좌측으로 차량의 소음을 피해 들어 갈 수 있는 비포장 산길이 나오고 우측 산 등성에는 마치 캠핑장을 연상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건물 10여개가 보인다. 정성스레 관리 되어 진 그 지역의 경계로는 야외로 음향기기를 연결 해 놓았는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의 왕래가 없어 입구의 계단에 앉아 가져온 커피를 마셔도 훌륭한 장소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의왕시와 안산시의 경계지점이다. 길을 재촉하여 사사안골길에서 우측 농로로 내려서면 건건천 상류이다. 반월 읍내는 천변으로 놓여진 고수부지를 이용하면 복잡함을 피해 서해안 고속도로와 교차하는 지점까지 여유롭게 통과를 할 수 있다. 고속도로를 우측에 두고 걷다 보면 4호선 전철이 보이고 좁게 놓여진 실개천의 우측길 즉 치밋산 자락을 따라 한적한 농로길을 넋놓고 가다 보면 보이지 않는 반월역으로 향하는 고갯길을 만날 수 있다. 


고갯길에서 전철을 가로지르려면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육교를 건너게 된다. 아주아주 오래된 어느때, 사진에 관심이 있던 그때, 많은 사람들이 터널을 통과하는 전철을 찍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그곳인 것 같다. 이제, 미디어의 급속한 발전으로 기억 속에 잊혀져 가는 장소가 되었다. 


통행의 흔적이 적어 도처에 잡초들이 우거진 전철을 가로지르는 작은 인도를 넘어가면 드디어 3시간, 10Km거리, 3개시를 관통하는 도보여행의 끝 반월 역에 도착을 하게 된다.

 

매스컴에서 우연히 접한 ‘지공거사(地空居士) 흉내를 내 보았다.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29022...
https://www.chosun.com/.../10/24/B53K6OBGXNDKPKQ3FUKOTX3UVQ/

 

집 근처 전철역을 이용하여 한적한 길을 걷고 다시 전철을 타고 올 수 있는 길을 찾아보았다. 구글이나 네이버 지도를 이용하고 걷기에 안전한 길인지는 거리뷰 기능으로 온라인에서 확인한 뒤 GPX로 루트를 만들어 그 길을 따라갔다. 

 

“의반(의왕~반월)길”은 그렇게 내 손을 거쳐 탄생하고 명명 하여 진 Private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