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걷기·도보) 218

[2021.05.19] 부산 갈맷길 2-1,2-2코스(= 해파랑길 1코스)

석가 탄신일 이다. 지난번 남파랑 길을 함께 걷던 친구들과 4박 5일 일정으로 부산 갈맷길을 걷기로 했다. 이런저런 일로 부산에 들른 일 몇 번 있지만, 이번만큼 세세하게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건 역시 여유를 갖고 행한 도보여행 때문일 것이다. 광안리 해변은 해외의 관광지와 흡사한 풍경이고, 수영강변의 건물과 해운대의 고층건물은 수도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일 것 같다. 5일간 걸어서 돌아볼 부산에서의 첫날, 갈맷길2코스를 돌아본 느낌이다.

[2021.05.07] 관악산 둘레길 (사당 - 금천 구간)

경계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하늘이 땅에 닿더니 마침내 소나기성 비를 뿌렸다. 전날 일기예보를 보았지만, 사전에 한 약속이라 우중 산행을 감행한다. 5월의 숲 속에서 맞는 비는 나름 운치가 있다. 평소와 달리 사정이 있어 참석을 못한 친구들로 인하여 산책형태의 산행은 등산형태의 산행으로 전환 되었고, 관악산둘레길의 사당, 금천 구간 12Km를 6시간에 걸쳐 걸었다. 이로서, 2월중순 고등학교 친구들과 시작한 관악산 둘레길을 오늘 완주하였다.

[2021.04.18] 한양도성길(낙산·흥인지문·남산(목멱산)·숭례문 구간)

낙산, 흥인지문(동대문), 광희문, 남산을 거쳐 숭례문(남대문)까지 걸었다. 맞다. 세월(歲月)이 유수(流水)와 같이 흐른다는 말이. 수많은 역사의 이야기들이 얽히고 설켜 있는 한양 도성 길을 걷다 보면 그 세월의 무게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하물며 불과 2개월의 시차를 두고 전직장 동료들과 함께한 서울 도성 걷기를 하면서 느낀 시간의 개념을 어찌 도성의 역사와 비유할 수 있겠는가? 삶을 서두르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조급해 지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알 것 같다.

[2021.04.09]남파랑길 39코스(남해 삼동면)

어제 장포항에서 걷기를 마치고 하루 묶어가려던 계획은 그곳에서 저녁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택시로 숙박과식사가 가능한 지족(삼동)으로 이동하였다. 그런까닭에 오늘은 어제끝부분에서 이어걷기가 아닌 한구간을 건너뛰어 넘은 걷기를 이다. 걷기 마지막날인 오늘 서울로 가는 마지막버스인 오후 네시버스는 이미 예약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오늘걸을 구간의 길이가 짧다. 급히 걷기를 마무리하고 일찍 점심을 먹은다음 나흘간의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가는 버스에 무사히 올랐다.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 했지? 몸은 집으로 향하고 있지만 마음은 벌써 또다른 떠남을 기대해본다.

[2021.04.08]남파랑길 37코스(남해 고사리밭길)

남파랑길 37코스는 기승전 고사리밭이다. 대여섯시간 걷는동안 눈에서 고사리밭이 떠나지 않는다. 농산물 보호를 위해 예약을 해야 이지역을 도보로 여행 할 수 있다. 한려수도의 봄바다를 맘껏 전망할수 있는것도 커다란 나무를 제거한 고사리밭이 있기 때문이다. 남파랑길 37코스는 남해바래길 7코스와 유사한 구간이다.

[2021.04.07]남파랑길 36코스(경남 남해군)

저녁 숙소 잡는것이 만만치 않다. 코로나로 인한 손님 받는것을 이미포기한걸까? 그나마 어렵게 마련한 숙소는 하루 머물기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이틀째 도보여행은 첫날보나 여행자체에 충실할수 있었다. 걷고, 마시고, 마음껏 대화하고, 보고, 느끼고 더 걸을수 있었지만 걷는게 목적이 아니니 목적지까지 충분히 함께 할수 있음에 고마워 하는 마음 들이다. 남파랑길 36코스는 남해바래길 8코스와 동일한 구간이다.

[2021.04.06]남파랑길 35코스(경남 사천시)

감회가 깊지 않을수 없는 여행이다. 44년전 함께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던 친구들이다. 그리고는 한 직장이지만 각자 다른 현장, 그것도 환경이 열악 할 수밖에 없었던 중동에서 7년의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흐른 후 우연히 같은회사에 다시모여 근무를 하다가 함께 퇴직을 하였다. 퇴직전에 함께 여행을 하자고 한 약속을 코로나로 인해 국내 도보여행으로 전환하고 오늘 그 첫코스를 돌았다. 남은 사흘동안 낮에는 걷는것으로, 저녁으로는 먹는것과 약간의 주류로 열심히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보상해주려한다. 남파랑길35코스는 그 여정의 첫날 코스다.

[2021.04.02] 서울대공원 삼림욕장길

서울대공원 삼림욕장길은 서울대공원과 청계산 능선의 중턱을 걷는 길이다. 관악산 둘레길을 이어 걷기로 되어있는 산행 계획을 급히 변경한 이유는 100년만에 가장 일찍 핀 벗꽃을 보기 위해서였다. 오래된 나무의 웅장함과 화사함 나이만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10Km, 6시간 반..연두 빛 새순을 올리고 있는 숲 속에서 친구들과의 느린 산행은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2021.03.18] 수원둘레길 광교산 코스

원없이 걸었던 하루다. 거리에 대한 계산 착오로 인함이다. 수원 둘레길 중 6코스는 수원과 인접한 지역의 경계선을 따라 60여Km의 길을 만들었다. 그중 광교산을 지나는 코스는 산 정상을 지나가야 하는데다 중간 끊어 가기 애매한 코스이기도 하다. 금년 들어 수원 둘레길 첫발을 내딛은 후 한 코스가 남아 오늘 마무리 하려 집을 나섯다. 근래 들어 산길을 15Km이상 걸어 본 적이 없다. 대충 계산한 거리는 13Km정도 였으나, 지난번 걷다가 남겨진 거리에 출발점으로 진입하는 거리까지 더하니 20Km정도의 거리를 걸었다. 지지대 고개의 들 머리로 접근하며 부린 여유의 산물로 오늘 산행의 기록을 대신한다.

[2021.03.12] 안양천야간도보

달력 상으로 봄이라 하기에는 조금 이른 3월 초순이다. 저녁을 먹고 어둠이 밀려오는 안양천변 도보를 위해 안양천변으로 나선다. 아직 겨울이 다 가지 않았지만, 걸으며 스치는 저녁 바람에는 분명 봄의 기운이 실려 있었다. 운동하기 좋은 금요일 저녁이지만, 평소와 달리 사람이 붐비지는 않는다. 아마도, 사람들과의 거리두기가 생활화 되는 과정중의 한 단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인적이 드무니 한적하고 좋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왠지 모를 허전함 같은 것도 느껴진다. 천변 운동장은 오늘도 조명을 켜 놓았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년 전에 천변을 걸으며 보았던 운동을 좋아하던 그 많은 젊은이 들은 지금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런 분위기가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의 세태를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