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걷기·도보) 218

[2021.01.14]서울 둘레길 걷기-수락.불암 1코스

157Km에 달하는 서울둘레길은 스탬프 북과 둘레길 지도를 손에 넣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시작점인 도봉산역 서울창포원까지 꼬박 1시간반을 전철로 움직여야 한다. 멀다. 첫 코스인 창포원 관리 사무소에서 당고개 역까지의 거리는 약7Km의 거리다. ‘수락.불암산’ 코스라 명명된 구간이어서 인지 여느 둘레길과 달리 지속적으로 산중턱으로의 오르내림이 심하다. 6~70년대 개발을 위해 수락산 바위를 깨뜨려 석재로 공급했던 채석장을 공원으로 복원한 모습이 이채롭다.

[2021.01.05] 횡성호수길 6구간, 1구간

횡성호수길의 백미는 5구간일 것이다. 호수와 어우러진 풍경은 물론이고 걷기 또한 편하다. 더하여 원점 회귀코스이기에 접근성도 용이하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이기에 코로나를 이유로 1월3일까지 통제한다는 소식은 들었다. 연휴가 끝나고 호젓하게 둘레길을 걷기 위해 나섰지만, 17일까지 통제를 연장한다고 한다. 호수 둘레길전체를 한번 정도 둘러볼 계획이 있었으니, 순서를 바꾸어 통제하지 않는 구간(6코스)를 둘러 보았다. 호수길 6코스에서는 횡성호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장소가 없다. 호수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기는 하지만 능선과 호수 사이의 나무로 인하여 호수의 풍경을 볼 수 없다. 또한 능선으로 이어진 길이기에 둘레길 수준이 아닌 등산 수준이다. 횡성 댐은 6구간 종점이자 1구간 시점이다. 1구간에서는 ..

[2020.12.28] 강화나들길 17코스(고인돌 탐방길)

‘고인돌 탐방길’로 이름 지어진 강화 나들길 17코스는 도보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자에게는 그리 매력적인 코스는 아니다. 자연경관이나 소박한 마을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길과는 달리 고인돌이라는 테마를 잡아 연결하고 있기에 코스의 난이도보다는 그 목적물을 연결하는데 길을 만든 때문인 것 같다. 고려산 서쪽 능선을 따라 군집을 이루고 있는 강화도의 고인돌은 해발 350m ~ 250m 지점에 산재해 있다. 그 고인돌의 군집을 따라가다 보면 나들길이 아닌 산행 길이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길의 많은 부분이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걷다 보면 떨어진 솔잎의 폭신함과 솔 향기에 취해 능선을 오르내리는 고단함을 잊을 수 있다. 때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들른 강화 풍물시장은 코로나로 인해 파장 분위기다. ..

[2020.12.11] 무채색 풍경

"체감온도 5도, 대체로 흐림, 공기가 차고 초미세 먼지 짙으니 창문을 닫고 생활하세요." 오늘의 날씨다. 늦가을 오후의 흐린 날씨에 해는 이미 산을 넘어간 듯한 분위기다. 집 뒤의 수리산 7부능선을 돌고 병목안 시민공원을 지나, 수암천을 타고 내려와 다시 학의천을 거스러 올라 집으로 원점 회귀. 날씨만큼이나 모든 사물들이 우중충하다. 그래도 가끔 만나는 무채색의 풍경은 오래된 기억들을 소환 할 것같은 분위기여서 싫지만은 않다. 외딴길을 홀로 걸으며 만난 무채색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2020.12.08] 강화나들길 16코스 (서해 황금 들녘길)

강화 나들길 16코스(서해 황금 들녘길)는 창후리에서 외포리까지 이어지는 13.5Km의 길로 해안길, 산길, 평야를 두루 거친다. 코스의 역방향으로 걷다가 외쪾으로는 갯벌과 바다, 오른쪾으로는 가을걷이를 끝낸 너른 들판이보이는 갈대가 바람을 막아주는 해안가에 앉아 간식과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다가 시간의 흐름을 잊었다. 폰의 밧데리는 방전이 되어, 그렇지 않아도 뜸한 버스를 한없이 기다리다 해가 떨어졌다.

[2020.12.07] 강화나들길 10코스 (교동도 머르메 가는길)

강화읍의 젓국갈비로 이름난 용흥궁식당 사장님은 교동도를 다녀왔다는 말에, 교동도에서 생산되는 쌀은 조선시대부터 한양으로 공급되던 쌀로 유명 하다고 자랑을 하신다. 교동도의 쌀로 지은 밥맛은 차제하고라도, 철새들이 아니면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들판은 넓다. 강화 나들길 10코스는 걸어서 한시간 이상 걸리는 들판을 걷고 나면, 걸었던 들판을 내려다 보이는 난정저수지 뚝방길 걷고, 해발 100M정도의 수정산을 오르내리고, 그도 지루할 즈음이면 석모도가 보이는 해안 길을 따라 걷는다. 빈 들판을 무리 지어 비행하는 철새,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 산길,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걷는 해안길, 바다와 맞닿은 해안가 풍경등 모든 것들이 부산하게 움직이지만 그 부산함이 번잡스럽거나 소란스럽지 않아서..

[2020.10.31] 관악산 둘레길 서울(금천)구간

관악산 둘레길 서울(금천)구간을 끝으로 관악산 둘레길을 모두 돌았다. 오늘 출발점은 호압사입구다. 관악구간을 마친 그 절의 풍경이 몇 일동안 머릿속에 선명하더니 오늘도 역시 기대를 저 버리지 않고 편안한 구도로 거기 그대로 서있다. 관악산 둘레길의 공식적인 길이는 31.2Km이다. 하지만, 오늘같이 구간길이가 짧은 코스는 안양천과 연계하여 좀 더 걷고, 길을 잘못 들어 돌아온 거리를 모두 합하니 52.7Km를 걸었다. 비록 코로나로 계절마저 잃어 버린듯 하나, 야외 활동하기에 가을 만큼 더 좋은 계절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