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걷기·도보) 218

[2021.03.05] 관악산 둘레길 (안양구간일부+과천구간일부)

아직 코로나로 인하여 적극적인 산행을 권유할 수 없으니 최소 인원으로 산행을 한다. 친구들의 대화와 안전산행을 목표로 하다보니, 산행 거리는 짧고 휴식시간 길다. 한달에 두번씩 정기산행으로 정착되어가는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금번 산행은 관악산 둘레길 안양구간일부 + 과천구간 일부를 걸었다.

[2021.03.01] 서울대공원 둘레길

서울 대공원 둘레 길은 접근성이 편리하고, 산책 하듯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봄을 재촉하는 비 치고는 예상했던 것 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다섯명의 절친중 한 친구가 먼 길을 떠난 후 처음 만나는 날이어서 비도 함께 내리나 보다. 또 다른 한 친구는 해외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니 참석을 할 수 없었다. 아주 오래된 친구를 만난다고 해서 꼭 편안하고 안락한 환경이어야만 할 이유는 없다. 지금껏 걸어왔던 길이 그러하듯 앞으로 가야 할 길도 꼭 평탄한 길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함께했던 죽마고우 시절, 그리고 앞으로 지속해야 할 지란지교를 기대하며 휴일 반나절을 빗속을 친구들과 함께 걸었다.

[2021.02.20] 한양도성길(인왕산.백악 코스)

전체 길이 약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백악(4.7Km), 인왕(4Km)구간을 걸었다. 중건된 숙정문, 혜화문과 남아있는 성곽의 대부분은 이 구간에 존재한다. 커다란 화강암 덩어리들로 이루어진 바위산과 정상에 가까울수록 험준한 지형을 끼고 있는 성벽은 도시와도 어울어져 아름다움을 더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하여 충분한 가시거리를 확보하지 못함에 아쉬움이 남는다. 나머지 한 사람이 퇴직을 하면서 이제는 모두 OB가 된 전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한 산행이었다.

[2021.02.17] 관악산 둘레길 안양시구간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라는 말이 있다. 빨리 갈 이유도, 멀리 갈 필요도 없다. 9Km의 거리를 다섯시간동안 걸었다. 어제 오후 내린 눈에 기온이 낮아져 남아있는 눈길로의 산행이 위험하다는 것은 핑계 였는지도 모른다. 50년전 단순했던 거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장소에서, 새로이 생긴 건물과 너무 높이 올라간 건물로 인해 지난 추억을 소환하기 어려운 것이 야속하기만 하다. 4개월전 홀로 걸었던, 안양 시내가 보이는 관악산 둘레길 안양 구간을 오늘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했다.

[2021.02.01] 수원둘레길 (왕송저수지 ~ 지지대고개)

월요일 아침 옅은 안개가 주변에 자욱하다. 사람들은 새로이 한 주를 시작하고 있을 터인데, 배낭을 메고 여유롭게 집을 나서는 나와 타인의 눈으로 보면 낯설어 보일 수도 있는 내가 첨예하게 대비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왕역에서 전철을 내려 왕송호수를 따라 내려와 성균관대역을 지나서 지지대고개까지 이어지는 수원둘레길을 걷는다. 김밥 한 덩어리와 막걸리 한컵으로 점심을 처리하기에는 야산의 산소 주변도 제격이다. 산소 자리는 명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선에 잠시 삶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기도 한다. 그나저나 날씨가 포근하니 머지않아 봄이 오려나 보다.

[2021.01.26] 강화나들길 12코스 (주문도길)

볼음도에서 하루를 보내고 늦은 아침 주문도로 이동하였다. 해무가 끼기 시작하더니 오후배는 안개로 인하여 운항을 하지 못했다. 도보코스는 볼음도와 비슷한 거리로 배를 타고 들어와 하루만에 걷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였는지 외진 곳은 코스에서 제외를 시켰다. 어차피 하루 묵어갈 곳이니 갈 수 있는 곳을 모두 돌아보려 했지만 안개로 인하여 방향을 잃었다. 차를 이용하여 가보지 못한 곳을 돌아 보며 야영하기에 적당한 장소(대빈창해수욕장)을 발견하였다. 노을을 볼 수 있는 해변 뒤로 소나무 숲이 울창하다. 가출 이틀째 강화나들길 12코스를 돌고 주문도에 머물고 있다.

[2021.01.25]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

빨리 그리고 많이 걷는 것만 목적이 아니다. 많이 보고 깊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면 시간과 거리는 중요하지 않다. 볼음도를 하루 만에 둘러보려면 하절기를 택해야 하고, 배 시간에 맞추려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여유롭게 걷기 위해 택한 수단이 차박이다. 아침 10시반에 도착하여 느긋하게 섬 전체를 둘러보고 하루를 섬에서 머문 다음 움직이는 방법이다. 섬 둘레 길을 차량은 물론 사람도 마주칠 수 없는 한적한 길을 느리게, 그리고 오래 걸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바닷가에 해넘이도 볼 수 있고 야영도 할 수 있는 장소를 택할 수 있었다. 내일은 주문도로 넘어간다. 강화 나들길 13코스는 볼음도를 한바퀴 도는 여정이다.

[2021.01.23] 수원둘레길 세류역 ~ 광교 코스

좋은 길, 편한 길만 갈 수 없다는 것을 살아오면서 경험하였다. 수원의 둘레길중 칠보산 코스를 걸으며 편하고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일주일 만에 세류역에서 이어 걷기를 한다. 곡선동, 망포동, 영통, 광교로 이어지는 코스는 지도상으로는 한적한 둘레 길이건만 난 개발되어 어지럽게 들어선 작은 공장들과 주거지로 개발중인 공사현장 그리고 주거지로 탈바꿈 한 아파트 단지로 길을 이어간다. 최근에 개발을 하여 편의시설과 운동시설을 갖춘,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도로에 접한 차량의 소음과 보도 블럭, 아파트 밀집 단지, 개발을 기다리는 혐오시설 등이 걷는이에게 피곤을 느끼게 한다. 길을 걸으며 또 인생을 배운다.

[2021.01.20] 수리산 둘레길

사회적모임이 쉽지않은 요즈음, 둘레길걷기는 어떨까? 마스크 철저하게 착용하고, 일정간격 거리 유지하고 음식점에서 뒷풀이 하지 않고 걷고운동만 하는 조건의 모임이다. 날씨도 포근하고, 미세먼지도 없이 맑은 하늘을 볼수 있었던 오늘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수리산 임도길을 걸었다. (산본 전철역 ~ (마을버스로 군포 중앙도서관입구로 이동) 군포도서관 ~ 임도 5거리 ~ 둔대 주차장 ~ 임도오거리원점회귀 ~ 군포도서관 해산) 10Km 거리의 임도를 느리게 느리게, 다섯시간동안 걸었으니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오갔을지 짐작 할 만 하다.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날은 언제 오려나?

[2021.01.16] 수원둘레길 왕송호수 ~ 황구지천 코스

수원둘레길 중에서 왕송호수 - 칠보산 - 황구지천 코스를 걸었다. 남북으로 뻗은 칠보산 능선은 서쪽으로 안산시 사사동, 화성시 어천리, 원평리, 천천리 그리고 동쪽으로는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금곡동, 호매실동과의 경계선으로 이루어진다. 해발 239m의 칠보산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길은 완만하고 대부분 능선 주변이 소나무 군락이다. 그런이유로 7Km에 달하는 짧지 않은 거리이지만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이른오후의 나른한 햇살을 받으며 걷는 능선으로 북서쪾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갑자기 노래가사 한자락이 머릿속에 맴돈다. "어느날인가 서풍이 부는 날이면 누구든 나를 깨워주오 . 무명 바지 다려입고, 흰 모자 눌러쓰고, 땅콩을 주머니에 가득 넣어 가지고 어디론가 먼길을 떠나고 싶어도 내가 잠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