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울릉도, 독도 실시간 웹방송(http://www.ulleung.go.kr/Live/live2.htm?liveId=15) 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13개 포인트만 볼 수 있어도 울릉도 전망의 유명한 곳을 모두 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포인트 들은 전망대라는 말에 걸 맞게 높은 곳에 위치 해 있다.
함께 동행한 누군가는 제주도의 섬이 여성스럽다면, 울릉도는 남성스럽다고 했다. 그 표현에 절대 공감한다.
1,847㎢(제주도)면적에 1,950m한라산을 중심에 두고 해안으로 흘러내린 지형과 72.87㎢(을릉도)면적으로 제주도의 4%에 불과한 섬에 986m의 성인봉을 중심으로 500m이상의 봉우리들이 10여개, 그리고 북동쪽의 나리분지도 해발 500여m나 된다.
그러하다 보니 하늘로 솟구친 듯한 바위들이 해안 주변 도로에 즐비하여, 기존 도로는 낙석으로 위험하고 새로이 만들고 있는 도로 또한 어렵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차선책으로 터널 공사를 해서인지 울릉도를 돌다 보면 의외로 많은 터널을 볼 수 있다.
오전에 시내버스를 타고 봉래폭포로 갔다. 거리상으로 2Km정도라 걸어서 울릉도를 돌아보겠다는 여행컨셉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고도가 제법 높고 가는길이 세멘트 포장으로 되어있어, 어제 나리분지에서 천부항까지 걸으며 불편했던 기억이 떠올라 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봉래폭포매표소를 출발하여 전나무 숲과 풍혈(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구멍)을 거쳐 봉래 폭포에 도착하는 거리도 1Km정도로 짧은 거리가 아니다.
폭포의 수량이 풍부하다. 면적 상으로 그리 깊은 골을 형성하고 있지 않아 의아해 하던 차에 되돌아오는 버스 운전 기사님이 그 의문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신다. 폭포에 대한 비밀이라며 패키지여행을 하는 관광객에게만 알려주는데 오늘 일반버스를 타고 이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운이 좋다고 유머를 던진다. 그 내용에 관심이 가 인터넷으로 검색한 내용은
폭포 물은 북서쪽의 나리분지에 모인 강수가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에서 피압수가 되어 지표로 용출한다는 것이다. 지표로 솟은 다량의 물은 지형의 기복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높이 약 60m의 3단 폭포를 형성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봉래폭포 [峰來瀑布, Bongnaepokpo]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지명, 2011. 12.)
또한 3,000톤/일 에 달하는 유량은 울릉읍의 도동리와 저동리를 비롯한 울릉도 남부지역의 주요 식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저동항으로 나와 점심을 먹는다. 오징어와 꽁치를 섞어 만든 물회는 새삼 싱싱함이 어떤 상태인지를 인지 시켜 주었다. 어제 나리분지 비빔밥을 먹으며 알게된 명이나물은 없냐고 여사장님에게 물었더니,
“주는 대로 먹지 새삼스레 없는 것을 주문하니 집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지 안느냐?” 조금은 무뚝뚝해 보이던 여사장님의 뼈있는 농담에 몇 잔의 소주가 추가 소비 되었다.
오후 석포 옛길을 걷기로 되어있는데 날씨가 흐리고 심상치 않다. 택시를 이용하여 내수전 전망대로 갔다.
구름이 끼어 있음에도 내수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저동항, 행남전망대, 그리고 우측 고지의 저동리 마을 풍경은 일상에서 보기 쉽지않은 풍경을 연출한다. 북쪽으로는 석포옛길, 안용복 기념관 그리고 관음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름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석포옛길은 울릉도 일주도로가 완성되기 전 석포마을사람들이 울릉읍을 오가던 산길이라고 한다. 울릉읍에 자리한 학교를 오가던 학생들이 걷기도 했던 그 길은 완만하지만 3.4Km로 짧지 않다.
석포가 가까워 오면 관음도와 죽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석포산장이 보인다. 오락가락하는 비에 예상치 않았던 손님이 들이닥치니 주인께서는 우리가 주문한 맥주와 커피를 만들어 주신 후 차 한잔을 들고 나와 이곳에 자리잡기까지의 일들을 들려 주신다. 비가 그치고 관음도 와 죽도 사이로 무지개가 폈다.
다시 비가 내리고 마음은 바빠진다. 바람과 비의 강도가 세진다. 설상가상 석포산장의 분위기에 정신을 빼앗겨 우산을 놓고 나왔다. 시멘트 포장 길이 나오고 산 능선 석포매점 이라는 곳에서 택시를 불러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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