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걷기·도보) 218

[2022.09.30] D+02 산티아고 순례길 (오리슨)

순례길 도보여행을 시작하는 첫날 인데, 아침부터 비가 추적거린다. 9월 내내 붐비었다던 생장의 아침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 스럽기까지 하다. 피레네산맥을 넘으려던 많은 사람들은 순례자 사무소의 권유에 따라 버스를 타고 론세스바예스로 넘어갔다. 첫 코스는 두번에 잘라 가기로 결정 하였으니 일단 절반의코스를 걷고 날씨변화 상황에따라 다음 계획을 결정 하기로 하고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비도 비지만 워밍업에 의미를 두니 서두를 필요가 없어 우중도보도도 할 만 하다. 약 8Km 도보를 마치고 오늘 머무를 오리슨 산장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다. 이어 비가 그치고 하늘이 열리니 그림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간절하게 다가가니 기회가 오는듯 하다. 아마도 내일은 고대하던 피레네 산맥을 넘..

[2023.02.24] 경기옛길 삼남길 제6, 7길

봄이 들어와야 할 공간에 겨울은 무엇이 아쉬운지 선뜻 자리를 내어주지 못하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다 알고있다. 이제는 가야 할 때라고.. 봄기운이 비치기 시작한 경기옛길 삼남길을 5명의 친구들과 걸었다는 것은 생각 만으로도 애틋하다. 여기서의 애틋하다는 사전의 2번을 인용하였다. 1. 섭섭하고 안타까워 애가 타는 듯하다. 2. 정답고 알뜰한 맛이 있다. [유의어] 다정하다, 서운하다, 슬프다 한달에 두 번 둘레길을 걷는 오늘은 삼남길 6길일부와 7길을 걸었다. 전철 1호선 병점역을 나와 서쪽방향을 보면 역 주변으로 상가와 아파트 건물공사가 한창이다. 미분양이 그리 많다고 하는데.. 지난번 도보를 마친 안녕초등학교로 가려면 84번 국가지원지방도를 따라가야 하지만, 차량소음을 피해 주변의 농로를 가로지른다...

[2022.09.29] D+01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생장)

여행이든 인생이든 뜻한 바대로 되어 져야만 의미가 있는것일까? 반대로 뜻대로 되지 읺는다고 가치를 부여 할 수 없는 것일까? 험하진 않지만 높고 길어 도보여행자에게 시작부터 시련을 준다는 피레네 산맥은 오늘 비.강풍.안개로 통제 되었다고 한다. 철도파업과 낯설은 프랑스표지판 등으로 쉽지않게 도착한 생장 피드포르에는 비가내린다. 이제곧 우기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순례자 사무실에서 여행기간 약간의 편의를 받을 수 있는 크리덴시알(순례자 여권)발급을 받고 옛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의거리와 여행자들이 붐비는 거리를 돌아 운무에 가려진 피레네 산맥을 한눈에 올려다볼수 있는 숙소에 여장을 푼다. 첫 걸음부터 비와조우를 하고 있지만 느낌은 그리 나쁘지 않다.

[2022.09.28] D-0 산티아고 순례길 (비아리츠)

파리의 유명하다는 소매치기와 복잡한 대중교통망을 잘 빠져나와 도보여행의 출발점으로 가는 것이 이번 여행의 첫 관문이다. 열세시간의 힘든 비행을 마치고 오후늦게 숙소에 도착하여, 다음날 아침 고속철도인 TGV를 타고 7시간여를 움직일 철도가 불과 12시간을 남겨놓고 파업으로 취소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일정이 지연되는 것만 으로는 상관 없겠지만 몇일간 예약 해놓은 대중교통과 숙소가 줄줄이 취소가 될 수 있는 복잡한 상황이다. 늦은밤 출발점근처의 공항 (비아리츠) 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을 하고 잠깐 눈을 붙인 다음 택시를 호출하여 공항으로 왔다. 호기심은 그정도로도 충분히 충족 되었으니, 더이상 변수가 없길 바라며. "부엔카미노~~~!"

[2022.09.26] D-02 산티아고 순례길 도보여행 준비물

D-1 일이다. 내일 파리행 비행기를 탄다. 지난 한 달 동안 별일 없으면 도보여행 관련 자료수집에 시간을 쏟았다. 그러한 과정 중에 이미 집중력과 판단력이 전과 같지 않음이 직감 되었다. 몸을 움직이는 시간 또한 상대적으로 줄어들다 보니 체력의 저하도 눈에 뜨인다. 그동안 준비한 물품들을 늘어놓아 보았다. 짐의 무게가 도보여행의 질을 좌우 한다고 했다. 나의 짐 8Kg, 아내의 짐 7Kg 이 무게를 감당하며 하루 평균 23Km의 거리를 한달 이상 걸어야 한다. 가끔은 황량한 들판의 풍경을 보고, 가끔은 순례를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가끔은 아내의 도보 환경을 보살피고, 그리고 또 가끔은 내가 이곳에 오고자 했던 목적이 현실과 부합이 되는지 나를 들여다 볼 것이다.

[2022.09.12] D-15 산티아고 순례길 도보여행 계획표

D-15 일이다. 시작을 하지 않았으면 결코 진행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을 한다. 만약, 이 시점에 이 정도의 정보를 찾아야만 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당초에 포기를 했을 것이다. 벌써 한달 가까이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개인적으로 설정한 웹사이트에 보관 하고 있다. 순례길 도보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조언을 한다. 정보를 검색하느니 차라리 스쿼트 한시간을 더해라. 체력이 가장 문제다. 하지만, 그곳을 다녀오지 못한 미 경험자는 그 말을 머리로만 공감을 하며, 끝없이 검색의 늪으로 빠져든다. 검색이라는 것이 어쩌면 무더위의 갈증과도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하나를 알고 나니 두개가 궁금하다. 두개를 알고 나니 네개의 불안이 스며든다. 40여일간의 도보여행 일별 Route를 계..

[2023.02.24] 삼남길 제6길일부, 제7길 걷기

경기옛길 삼남길중 제6길은 배양교에서 시작하여 용주사, 안녕초등학교, 신한미지엔 아파트를 지나세마교교에서 마감된다. 지난번 안녕초등학교에서 도보를 마치고 병점역으로 이동하였으니 이번에는 병점역에서 출발하여 안녕 초등학교를 기점으로 6길 일부와 제7길(세마교 - 보적사 - 동탄어린이천문대 - 고인돌공원 - 은빛개울공원)까지 걷는다. 독산성에 오르니 주변의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은빛개울공원에서 도보를 마치고 오산대역으로 이동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한 경기옛길 삼남길 도보여행이었다.

[2023.02.07] 남파랑길22코스 일부 (구조라유람선터미널 ~ 망치몽돌해수욕장)

6.5Km를 걸었다. 가능하면 해 지기 전에 집에 도착하려면 점심을 전후해서 도보를 마쳐야 했다. 조선시대 때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축조된 구조라 성을 오르려면 구조라 항을 지나 가파른산길을 올라야 한다. 남파랑 길은 구조라 성에 집적 접근하지 않는다. 구조라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를 오르니 숨이 턱에 찬다. 해발 200M의 전망대를 직선거리300M로 오른다면 평균 30도 이상의 기울기를 지속적으로 올라야 한다. 구조라 해수욕장은 마을 뒷편에 있다. 햇살이 쏟아지는 철지난 해변길에는 사람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 바닷새가 그 해변을 장악 했다. 망치 몽돌 해수욕장에서 택시 콜을 하니 유람선 선장에서 출발한다. 나흘간의 여행을 마칠 시간이다.

[2023.02.06] 남파랑길21코스 (지세포항 ~ 구조라유람선터미널)

날씨가 살짝 흐렸다. 이틀 동안 남파랑길 2개코스를 걷고 집으로 돌아가려면, 첫날은 1개반 코스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 되었다. 그래야 다음날 반개의 코스를 돌고 5시간이 소요되는 집에 도착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1코스 약 14Km, 22코스 약 13Km이니 오늘계획된 거리는 14Km+(13/2)Km = 약 21Km. 구조라 유람선 선착장을 지나 구조라성을 돌고 망치해변까지 가는 길이다. 약8Km의 배낭을 메고 산티아고순례길에서 하루를 걸은 거리는 평균 23Km이니 식수 정도를 담은 배낭을 메고 오랜만에 20여 Km정도 걷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 되었다. 거리는 비슷하지만, 평지를 걷는 산티아고와 다른 점은 섬의 특성상 작은 구릉을 오르내리는 길이다. 결국 21코스의 종점인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에서 ..

[2023.02.10] 경기옛길삼남길5, 6코스도보

금요일인 오늘은 한달에 두번 둘레길을 걷는 친구들과 “경기옛길삼남길”을 도보여행 하는 날이다. 집을 나서기 전 흐린 날씨에 비 몇 방울이 떨어졌다. 비가 왔건만 입춘이 지나서 인지 날씨가 매섭지 못하다. 출근 시간이 지난 버스 안에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버스를 오르고 내리는 모습이 힘들어 보인다. 만약 내가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탔다면 젊은 사람들이 나를 보는 눈은 내가 지금 노인들을 보는 느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노파심이 밀려온다. 다섯 명의 친구 중 아직 일손을 놓지 못한 친구 한명은, 일본 출장을 다녀온 후 뒷마무리를 하느라,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뒤늦게 감염된 코로나로 회복이 필요하여 참석을 못하니 세명이 길위에 선다. 경기옛길삼남길5코스는 수원 서호공원입구부터 배양교까지 7.0km를 걷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