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글쓰기 104

[2021.04.11] 처음 늙어보는 사람들에게 – 마이클 킨슬리

제목 ; 처음 늙어보는 사람들에게 지은이 ; 마이클 킨슬리 저 옮긴이 ; 이영기 옮김 펴낸곳 ; 책읽는 수요일 ‘초보 노인을 위한 지적이고도 유쾌한 가이드’ 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세상을 살아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내가 누군가에게 나의 경험을 이야기 할 때 상대방이 귀담아 듣지 않는 것에 답답함을 상기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므로 서 그 경험이 절실하게 와 닿는다. 나와 전혀 상관 없을 것이라고 치부했던 몸의 변화 – 질병과 기력의 쇄진 – 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저자는 1951년생 베비부머 (미국의 부머 세대는 2차세계대전을 마친 1946년에서 ~1964년생))로 살아가다 42세에 뜻하지 않게 파킨슨 병이 찾아왔..

책읽기.글쓰기 2021.04.15

[2021.04.03] 떠나든, 머물든 –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특별한 은퇴 이야기 –

생활의 우선 순위가 있다. 그 순위를 정해 놓지 않는 다면, 습관이 그 순위를 대신 할 것이다. 게으르게 늦잠을 잔다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선순위가 늦잠이 되는 것이다. 우선순위의 순서도 마찬가지이다. 해야하는 것, 해보고 싶은 것 중 어떤 것을 먼저 할 것인가? 우선순위의 목록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가 되긴 마찬가지이다. 해보고 싶었던 것을 은퇴 이후로 미루어 놓았기 때문에 은퇴 후에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 논리적이고 심지어는 미련한 짓인지 깨달아 가는 과정에 있다. 설령 깨달았다 하더라도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깨닫지 못한 것과 무엇이 다를까? ‘태백산맥’ 책을 3권 빌려 대여 기간인 2주면 충분한 기간임에도 이곳 저곳에 정신을 팔려 한주를 연장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결국 반납을 ..

책읽기.글쓰기 2021.04.03

[2021.01.23] 태백산맥 (10권중 5권을 읽고)

1월 23일부터 2월 18일 까지 약 한달에 거쳐 10권으로 되어있는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5권까지 읽었다. 도서관으로 향하는 발길에 약간의 흥분된 감정이 섞여 있는 듯 했다. 두어 달 전 도서관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책을 빌리는 절차를 알아보기위해 처음 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있기는 하다. 오늘은 사회생활 이후 내가 읽어보려 했던 책을 빌려 보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첫번째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40여년을 직장생활을 한다는 핑계를 대며 역사에 대한 관심이나 독서를 게을리 해 왔다. 책을 읽는 중에 느낀 또 하나의 게으름은 사상이나 이데올르기 그리고 이것들이 용해되어 있는 정치나 사회적 현상에 대한 판단과 이해다. 최근에 보수와 진보의 짜증을 유발하는 그들의 끊임없는 다툼을 보면서 정치적, 사회적인 안정만을 ..

책읽기.글쓰기 2021.02.20

[2021.01.22] 끝난 사람 – 우치다테 마키코

제목 ; 끝난사람 지은이 ; 우치다테 마키코 옮긴이 ; 박승애 옮김 펴낸곳 ; 한스미디어 다시로는 예순셋의 나이로 정년퇴직을 맞이한다. 토쿄 법대를 나와 일본에서 알아주는 은행에서 마흔 다섯까지 잘 나가던 그는 중역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자회사로 밀려 이제 직장생활을 마치게 된 것이다. 경제적인 안정은 문제가 없지만 자회사로 밀려난 것에 대한 콤플렉스와 일 아니면 흥미가 없는 그에게 주어진 시간을 때우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찾은 체육관에서 젊은 경영인을 만나 다시 일을 하게 된 그는 사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회사의 대표를 떠 맞게 되어 그가 꿈꾸어 오던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 하지만, 순조롭게 운영이 되던 회사가 어려움을 맞게 되고 결국엔 도산을 하면서 빛까지 떠 안으며 가족과의 관..

책읽기.글쓰기 2021.01.22

[2021.01.17] 홍어 - 김주영 장편소설

사람의 발길이 뜸한 산골마을에 세영이라는 열세 살짜리 아들과 엄마가 살고있다.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엄마는 읍내 춘일옥의 유부녀와 정을 통한 것이 탄로나 도망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 함박눈이 툇마루까지 쌓인 어느 날 새벽, 이름도 고향도 알 수 없는 18살의 여자아이가 그 집에 찾아 든다. 아버지를 기다리며 상징적으로 부엌에 달아놓은 말린 홍어를 감쪽같이 해 치우면서.. 한적하기만 했던 세영의 집은 불청객 삼례의 등장으로 어머니는 그녀에게 바느질감 심부름을 시키고 활동적인 분위기로 바뀌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떠나버린 삼례와 그녀를 찾아온 사나이의 관계를 정리하며 세영이 아니면 아버지의 기다림도 없이 훨훨 떠나고 싶었던 어머니의 마음을 읽는다. 그리고는 이어서 젖먹이 아이를 없고 나..

책읽기.글쓰기 2021.01.17

[2021.01.10]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장편소설 / 이영미 옮김

제목 ; 공중그네 지은이 ; 오쿠다 히데오 옮긴이 ; 이영미 펴낸곳 ; 은행나무 고슴도치 이노 세이지는 야쿠자의 중간 보스의 직업으로 생활해 나가고 있지만, 잠재 의식(?)적으로 그 생활에 대한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로 인함 인지, 뾰족한 물건을 보면 공포로 밀려오는 선단 공포증이 그의 일상을 압박한다. 요시야스 또한 야쿠자의 중간 보스이며, 세이지의 부인이 그의 관할지역에서 가계 개업하여 지역적인 분쟁이 벌이고 있다. 그는 블랭킷 증후군(스누피 만화에 나오는 라이너스라는 남자는 담요가 손에 없으면 패닉 상태가 되는 일종의 의존증)을 가지고 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조직 폭력배의 중간 보스 들에게 폭력과 반대되는 여린 면을 감추며 생활하고 있었다. 의사인 이라부 이치로는 신경과 의사로 두 보..

책읽기.글쓰기 2021.01.10

[2021.01.03]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15년 전쯤 일 것으로 기억이 된다. 주말이면 연속극으로 거리가 조용해 질 저녁무렵, 예능 프로그램으로 ‘느낌표’에 김용만과 박경림 등이 나와서 독서 캠페인을 벌인 때를 기억한다. 그 당시 그 프로그램에 대한 기억은 흥미보다는 책을 소개하는 시점에서 내가 책을 읽지 못하는 것에 대한 질책(?)을 주는 것 같아 그리 유쾌하게 시청을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책은 나에게 계륵이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문화적 중산층이 될 수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편견에 독서에 대한 컴플랙스가 은근히 내재 되어 있었던 시점이었다. 책장 속에 보관 되어있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다시 손에 넣는 순간 그 잊고 있었던 느낌표 프로그램에 대한 기억이 되 살아났다. 제목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지은이 ..

책읽기.글쓰기 2021.01.03

[2020.12.22] 삶의 한가운데 독후감

제목이 멋 있어 보였다. 그래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책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시절이었지만 그 만큼 읽어보고 싶었다면 어떻게든 책을 구할 수는 있었다. 독서에 대한 취미가 부족해서 그렇지. 그러니까 거기까지 였었다. 그런 오랜 기억을 되살려 읽었으나 생각보다 멋있거나 격한 감동은 밀려오지 않는다. 책의 내용이 그렇다기 보다는 읽는 사람의 정서나 감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일 것이다. 책에서 감동을 받으려면 읽고 싶을 때 읽어야 할 것 같다. 또한 감정과 상상력이 풍부한, 즉 젊은 시절에 읽어야 더 많은 공감과 감동을 얻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또한 제법 많은 책꽂이에 묻혀 있었으나 몇 달 전 지난번 집수리로 정리 하면서도 다행히 버려진 책들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마..

책읽기.글쓰기 2020.12.23

[2020.12.06] 강화도 붉은 아리랑 – 구종서 역사소설

남한산성(김훈 장편소설)을 읽게 된 계기와 ‘강화도 붉은 아리랑’(구종서 역사소설)을 읽은 계기는 지나고 보니 동일하다. “강화 나들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10여년전이고 길을 걸으며 역사에 대한 작은 이야기라도 함께 할 수 있을까 하여 서점에 들러 강화도와 관련된 책을 구입했었다. 하지만, 생각같이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10년이 지나 그나마 시간적 여유를 갖고 보니 ‘강화 나들길’의 걷지 못한 구간을 걸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강화의 역사 일부라도 알고 가는 것이 걷는 길에 의미를 더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한산성’ 과 ‘강화도 붉은아리랑’은 시대와 역사의 배경에 연관성이 있다. 병자호란으로 인조 임금은 한양을 버리고 강화로 파천하려 했으나, 파죽지세로 몰고 내려온 청나..

책읽기.글쓰기 2020.12.06

[2020.11.21]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 호프자런 / 김은령옮김

수리산 종주 중 헬기에 실려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다급했던 시간을 보내고, 약간의 통증만이 존재하는 어느정도 정리가 된 입원 이틀째 안사람은 집에 다녀오겠다며 잠시 딸에게 간병(?)을 부탁하였다. 딸은 한동안 산행 중의 이야기를 하다가 심심하면 읽어 보라고 책하나 툭 던져 주었다. 손자국이 묻어있지 않아 보이니 아마도 책을 사서 읽지 않은 모양이다.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병원에 있는 아빠가 심심 할 거란 생각에 일부러 책을 구했는지, 본인이 읽으려던 샀던 것을 시간이 많이 생긴 아빠에게 읽어보라고 권한 것인지 알수 없었다. 통증이 아직 가시지 않은지라 받아서 머리맡에 올려놓았다가 하루가 더 지난 다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1969년 미국의 미네소타 주에서 물리학 교수였던 아버..

책읽기.글쓰기 2020.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