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공중그네
지은이 ; 오쿠다 히데오
옮긴이 ; 이영미
펴낸곳 ; 은행나무
고슴도치
이노 세이지는 야쿠자의 중간 보스의 직업으로 생활해 나가고 있지만, 잠재 의식(?)적으로 그 생활에 대한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로 인함 인지, 뾰족한 물건을 보면 공포로 밀려오는 선단 공포증이 그의 일상을 압박한다. 요시야스 또한 야쿠자의 중간 보스이며, 세이지의 부인이 그의 관할지역에서 가계 개업하여 지역적인 분쟁이 벌이고 있다. 그는 블랭킷 증후군(스누피 만화에 나오는 라이너스라는 남자는 담요가 손에 없으면 패닉 상태가 되는 일종의 의존증)을 가지고 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조직 폭력배의 중간 보스 들에게 폭력과 반대되는 여린 면을 감추며 생활하고 있었다.
의사인 이라부 이치로는 신경과 의사로 두 보스의 심리상태를 알아보고 아무런 경계심이나 선입견 없이, 천진난만하게 그들 생활속으로 뛰어 든다.
'야쿠자 일이라는 게, 말하자면 고슴도치 같은 거잖아. 항상 상태를 위협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지. 그런 일은 누구든 지치게 마련이니, 그 반대급부로 끝이 뾰족하거나 예리한 물건을 받아들 일 수 없게 됐는지도… [30 page]
공중그네
신 일본 서커스단의 공중그네 플라이어로 일 한지 10년차인 야마시타 고헤이는 최근 들어 그와 호흡을 같이해야 할 캐처 우치다와 손발이 맞지않는것이 우치다가 일부러 그를 곤경에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내와 직장상사의 조언으로 이부라 종합병원을 찾아간 그는 서커스에 관심을 보이는 의사가 그의 연습장을 찾아와 공중그네 연습을 하게 된다.
우치다의 일과 이부라의사의 행동이 못마땅해 하던 그는 우치다의 오류를 잡으려 촬영한 비디오를 보며 공중 그네의 실패 원인이 본인의 과실로 인함을 알고, 그 동안 융통성없이 경직되게 생활해온 그의 과거를 되 짚어 보게 된다.
장인의 가발
대학 부속병원 강사로 근무하는 이케야마 다쓰로는 장인인 노무라 에이스케와 같은 학교에 근무하고있다. 평범하게 자라서 장학생이 된 다쓰로는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것과 달리 처갓집은 음악과 예술로 고상한 취미를 갖고 있어 공통점이 별로 없다. 장인 노무라는 가발을 쓰고 있는데, 그의 주변에서는 그가 가발을 쓰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일체 언급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다쓰로는 처갓집과의 억압된 소통의 해소 욕구로 장인의 가발을 들춰내고 싶은 생각을 갖고있다. 그의 대학동창인 이부라의사에게 그의 증상을 이야기 하니, 하고 싶은 것은 실행해야 한다는 정신과의사로서의 조언으로 둘은 이정표에 지명을 변형하는 등 여러가지 기이한 행동을 하다가 결국엔 노무라의 가발을 벗기는 일까지 저지르게 된다.
3루수
반도 신이치는 가디건즈 팀에서 입단 10년째인 3루수 프로 야구선수이다. 올해 입단한 스즈키는 대학시절에 실력은 물론이고 외모까지 겸비하여 인기 있던 신인선수이다. 스즈키가 입단을 하면서 신이치는 본인의 포지션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 그렇게 된 발단은 대학시절부터 숙적이었던 야자키 선수의 야유를 듣고부터 였다.
그에게 찾아온 것이 입스(YIPS - 압박감이 느껴지는 시합 등의 불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근육이 경직되면서 운동선수들이 평소에는 잘 하던 동작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입스는 골프선수들에게 많이 알려진 용어이지만, 야구나 다른 운동종목의 선수들도 겪는다. [출처-나무위키]) 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이라부 병원을 찾은 다음이었다.
병원에서 상담을 한 후 의사 이라부는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야구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신이치에게 시간만 나면 야구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며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인다. 이 과정은 신이치의 치료 방법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여류작가
한참 잘 나간다고 평가를 받는 호시야마 아이코는 작가데뷔 8년차의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다. 그동안 소설이나 에세이를 30편 이상썼고 몇몇 소설은 베스트 셀러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준비한 소설 ‘내일’은 그의 노력에 비해 판매가 저조하여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최근에는 똑 같은 인물을 다른 소설에서도 사용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신경성 구토증이 발생하여 이부라 종합병원을 찾았지만, 의사인 이부라는 환자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본인도 글을 써보겠다고 환자를 조른다.
의사이부라를 찾은 환자들은 한결같이 그를 살이 뒤룩뒤룩 찐 매력 없는 중년의 의사로 표현을 한다. 불안해 하는 신경과 방문자환자 에게는 성분이나 효능을 알수 없는 주사부터 한방 선사를 한다. (주사를 맞는 이유를 모르고 어리둥절 해 하는 환자에게는 비타민 주사라고 하며). 환자의 고통을 직접 확인하며 치료를 하겠다는 의지는 볼 수 없고 환자가 겪는 고통의 원인을 본인의 호기심과 취미로 접근을 한다. 처음에는 그의 그런 행동이 못마땅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와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인간의 삶에는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이 서로 경계를 알 수 없게 버무려져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가벼움과 무거움의 정도는 다르다. 한마디로 상대적이다. 인간의 삶은 또한 겉과 속이 다르게 되어있다. 완벽 주의자는 있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겉으로는 그렇게 보여도 속까지 그런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이 역시 상대적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307Page]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며 나타나는 신경과 질환은 물리적인 방법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 그많큼 환자의 상태가 복잡하다는 말로도 들린다. 그렇다 보니 뭔가 심오한 방법이나 특이한 방법이 동원 되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복잡함의 연결관계를 끊어주면 질환 자체도 없어질 것 같은 단순한 생각은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의사는 그러한 단순한 방법으로 환자들에게 접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어이없거나 황당할 법하지만, 원론에 접근하는 방법 일수도 있다는 생각과 함께, 소설이어서 상상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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