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글쓰기 104

[2020.11.20] 소설 남한산성을 읽고

400여년전 12월 병자호란이 일어나고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난을 간다. 송파나루(삼전도)에 진을 치고 있는 청의 군사와 대첩을 하고 있는 남한산성의 조정에서 일어나는 기록들을 소설화 하였다. 명분을 버리고 화친만이 살 길이라고 주장하는 최명길과 죽음을 불사하고 항전을하자고 하는 김상헌 두 부류와 그들을 둘러싸고 이어지는 어가의 불안한 논쟁들을 소설에서 읽을 수 있다. 13년전에 출간된 책이다. 도보여행에 한참 관심을 갖던 때이고, 여행중 스쳐가는 문화유산이나 유적지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걸을 수 있다면 여행의 의미가 배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구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책과 막역한 인연을 맺지 못하고 오랫동안 책장 안에 묵혀 놓았다. 특이하게 표지의 색갈이 분홍색이고, 작가 김훈의 사진이..

책읽기.글쓰기 2020.11.20

[2020.06.09] “바람처럼 구름처럼” 이휴재 수필집 (2/2)

“바람처럼 구름처럼” 이휴재 수필집 (1/2) -> 바로가기 저자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여행 철학을 확고하게 실천을 하는 것 같다. 등산과 해외여행 그리고 문화답사까지 출발하기 전 최대한 검색을 하여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고, 행사가 끝난 후에는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이 보통의 정성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본인의 행적에 대한 애착과 호기심이 있기 때문이며, 저자 자신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단지,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면 저자의 행적을 기록하고 사유하는 것에 중점을 둔 느낌을 받았다. 여행자가 이 책을 읽고 필수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를 얻기에는 부족함이 있을 수도 있겠다. 또한 서정적이거나 감정적인 부분, 그리고 느낀점이 상대적으로 많이 기술되지 않았는데 기록에 중점..

책읽기.글쓰기 2020.06.10

[2020.05.28] “바람처럼 구름처럼” 이휴재 수필집 (1/2)

지루함을 무릅쓰고 읽었던 두 권의 책(그리스인 조르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은 산문이나 수필과 같은 장르의 글들과 가깝게 할 수 있는 계기를 준 것 같다. 글을 읽는 방법이나 요령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독서에 대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갖을수 있을것 같아서 잠시 흐믓한 마음까지 들었다. 이 책은 글을 전문적으로 써온 사람이 만든 책은 아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를 하여 여행과 여가를 보내면서 보고 느낀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다가 책으로 펴낸 케이스이다. 그래서 그런지 문단의 구성이 틀에 짜여지지 않고(전문성이 없는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임), 마치 어느 블로그에 들어와 블로그 주인의 일상을 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따라서, 글에 대한 부..

책읽기.글쓰기 2020.05.29

[2020.05.27]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독후감

저자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 역자 : 박은정 문학동네 [줄거리 및 소감] 전쟁 이야기 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전쟁영화나 전쟁 이야기는 남자군인들에 의해서 주도되고, 영웅적인 주인공이나 전략으로 인하여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가끔 여자들이 등장을 하지만 그들은 전쟁의 주역인 남자군인들을 돕는 역할 그리고 전장에서 일어나는 러브스토리의 주인공 정도일것이다. 이 책은 여자군인이 200만명이상 참여했던 2차세계대전중 여성의 눈으로 본 전쟁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대화한 내용을 글로 쓴 소설이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마치 누군가 이야기 하는 것을 정리하여 글로 옮겨 놓았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저자는 이 소설에 적용한 ‘목소리 소설’이라는 장르를 창시했다고 한다. 주로 경험한 이야기..

책읽기.글쓰기 2020.05.28

[2020.05.08] 절망의 끝자락에서 희망의 싹을 기대 해 봅니다.

한국은 연휴가 끝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곳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외딴 지방도시 건설현장의 숙소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지인 코로나환자수와 공기를 준수해야 한다는 회사의 지침으로 어떤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과 달리 시간은 정해진 속도로 움직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수립되지 못하니 마치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이 과속질주를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항공 노선이 통제되어 휴가를 다녀오지 못하니 피폐해저가는 멘탈을 달래기 위해 휴일 전날 술잔을 기울입니다. 자정 가까이까지 이어지는 공개적인 술좌석의 분위기는 두서너 부류의 술자리로 분류가 됩니다. 모세혈관을 타고 오르는 취기를 이기지 못해 일찍 잠자리에 드는 소극적 부류, 자정이 가까..

책읽기.글쓰기 2020.05.08

[2020.04.23] 타인의 삶 들여다 보기

타인의 삶을 관심 있게 들여다 보는 심리는 어떤 것일까? 블로그를 둘러보다 보면 가끔씩 관심을 유발하는 한 두건의 블로그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본다. 그 블로그 들은 그 동안 게시한 방대한(?)량의 글들이라 관심 있는 부분만을 읽고 지나치더라도 몇 일은 소요된다. 블로그를 읽는 과정 중에 언듯 스치는 생각이 있다. 나는 왜 타인의삶에 관심을 표명을 할까? 나와 타인의 관계를 비교하는 습관이 있는 건 아닌가? 타인의 블로그에 집착(?)을 하여 얻은 것은 무엇일까? 혹시 잃는 것이 있는 건 아닌가? 블로그 주인은 누군가가 보이는 관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할까? 하는.. 얼마 전 지역에서 같이 자란 오래된 또래의 친구(A)가 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났다. 오래되었지만 자주 만날 수 없는지라 페이스 북으로 ..

책읽기.글쓰기 2020.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