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년전 12월 병자호란이 일어나고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난을 간다. 송파나루(삼전도)에 진을 치고 있는 청의 군사와 대첩을 하고 있는 남한산성의 조정에서 일어나는 기록들을 소설화 하였다. 명분을 버리고 화친만이 살 길이라고 주장하는 최명길과 죽음을 불사하고 항전을하자고 하는 김상헌 두 부류와 그들을 둘러싸고 이어지는 어가의 불안한 논쟁들을 소설에서 읽을 수 있다. 13년전에 출간된 책이다. 도보여행에 한참 관심을 갖던 때이고, 여행중 스쳐가는 문화유산이나 유적지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걸을 수 있다면 여행의 의미가 배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구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책과 막역한 인연을 맺지 못하고 오랫동안 책장 안에 묵혀 놓았다. 특이하게 표지의 색갈이 분홍색이고, 작가 김훈의 사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