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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2] 상록 오색길 (안산)

한동안 같이 산행을 하던 전 직장동료들은 오늘 관악산으로 산행을 한다. 최근 허리 통증으로 200여M도 걷지 못하고 쉬어야 하는 몸 상태로 그들과 합류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냥 있을 수만은 없어서 평소 관심이 있었던 상록 오색길을 자전거로 가 본다. 산본지역을 경유하는 터라 가끔 파스타를 먹고 싶다고 하는 아내의 의견을 들어줄 겸 산본역 근처의 파스타 집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초막골 – 대야미 – 반월호수 – 본오들판을 거쳐 13Km의 ‘상록오색길’을 여유있게 돌아본후 한대앞에서 전철을 타고 귀가했다.

자전거 2023.09.03

[2023.09.01] 농막풍경(나비와 고양이)

두 달 전부터 계획 했던 퇴직 전 회사 동료들의 농막 방문을 취소 하였다. 직접적인 원인은 최근 발생한 허리 통증이 다리로 전달 되면서 방문한 사람들에 대한 한끼 먹거리의 준비와 차라도 한잔 같이 하는 행동이 어려워서 이다. 더구나 계획 예정된 인원이 많다 보니 반나절이라 하더라도 남루한 농막에서의 머무름이 불편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SNS를 하는 목적과 이에 대한 허와 실에 대한 생각을 하고는 했었다. 내 생활의 기록과 나를 아는 지인에게 혹시 궁금해 할지도 모를 내 안부를 전하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다. 그러다 보니, 왜곡이나 가장은 아니더라도 긍정적인 상황이나 밝은 생각만을 공유하려 했었다. 가끔 SNS에 올렸던 농막을 보며 제법 먼 거리에 있어 교통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까지 방문계획을 촉발..

[2023.08.24] 3주년 추모일

올해도 장마 끝의 잔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다. 지난 3년동안 오늘을 포함 2번의 비가 내렸다. 비온후의 날씨나 간간이 불어오는 날씨는 가을을 예고하고 있었다. 어쩌면 가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와 날씨를 몸으로 느껴보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시동을 거니 라디오소리가 나오고 귀에 익은 음악이 들려 오는데 이 또한 가을을 재촉하는 음악으로 들린다. 이미 세상을 떠난 이영훈이 작사 작곡을 한 “가로수 그늘아래서면”을 볼쇼이극장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곡이 “출발 FM과함께”의 마지막 곡으로 흐른다.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 잊을 수 없는 기억에 /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안고 /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 떠가는 듯 그대 모습 /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 아침 찬바람에 지..

[2023.08.19] 무진기행 - 김승옥

제목 ; 무진기행 지은이 ; 김승옥 펴낸곳 ; 범우사 1. 夜行 2. 서울. 1964년 겨울 3. 力士 4. 무진 기행 4편의 단편소설을 묶어서 2003년 범우사에서 발행한 무진기행을 읽었다. 작가 김병종은 화가이며 대학교수다. 한달이면 보름은 그림을 그리고 열흘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고 했다. 안개로 가득 덮일 때가 있는 무진으로의 기행은 주인공의 피안처이다. '무진에 명물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제약회사의 오너 딸(과부)와 결혼을 한 주인공은 승진 문제로 잠시 무진으로 휴가 아닌 휴가를 떠난다. 그의 고향인 무진은 서울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특별한 명물이 없다고들 한다. 고향에서 세무서..

책읽기.글쓰기 2023.08.19

[2023.08.14] 화첩기행1 – 김병종

제목 ; 화첩기행 지은이 ; 김병종 펴낸곳 ; 문학동네 작가 김병종은 화가이며 대학교수다. 한달이면 보름은 그림을 그리고 열흘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고 했다. 화첩기행은 저자가 전국을 기행 하며 그 지방의 예인을 떠올리며, 때로는 예인과의 추억과 예인의 감정을 떠올리며 쓴 수필 모음집이다. 정작 화가라고 하는 저자의 화첩기행에 실린 그림이 유치하게 보이는 것은 그 그림을 보고있는 독자(?)의 수준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화가이면서 이렇게 그 고장의 특성이나 자기 감정을 글로 나타내니 내 기준으로 본다면 화가보다는 작가이다. 우리나라는 옛 사람들의 흔적을 너무 빨리 지워버리거나 혹은 가벼이 다루는 것 같다. 불과 몇 십년 사이에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린 천재들이 비단 이 책에 언급된 사람..

책읽기.글쓰기 2023.08.14

[2023.08.09] 태풍 “카눈”

강도 : 강, 크기 : 중형, 풍속 35m/s, 반경 350km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50 km 부근 접근 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로 접근을 하고 있다. “태풍에 날아 갈 거 없냐? 횡성 움막, 하동 움막 잘 정리 해 놓았냐?” 친구가 보내온 카톡은 태풍에 대한 경각심 보다는 안부를 물어왔다고 보는 것이 맞다. 횡성 움막이라 함은 나의 텃밭이 있는 곳이고, 하동 움막이라 함은 폴란드현장에 파견 나가 있는 친구의 국내 딸기 농사를 짓는 비닐 하우스를 말하는 것이다. “요즘 마음 같아서는 태풍으로 모든 것이 날라가 버리고 인생도 새로 시작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회신을 보내놓고 보니 평소 후회 없는 나날들을 보내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요즈음의 내 생활이 무엇인가 아쉬움으로 점철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