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2023.08.09] 태풍 “카눈”

루커라운드 2023. 8. 9. 22:41

강도 : 강, 크기 : 중형, 풍속 35m/s, 반경 350km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50 km 부근 접근

 

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로 접근을 하고 있다.

“태풍에 날아 갈 거 없냐? 횡성 움막, 하동 움막 잘 정리 해 놓았냐?”

친구가 보내온 카톡은 태풍에 대한 경각심 보다는 안부를 물어왔다고 보는 것이 맞다.

횡성 움막이라 함은 나의 텃밭이 있는 곳이고, 하동 움막이라 함은 폴란드현장에 파견 나가 있는 친구의 국내 딸기 농사를 짓는 비닐 하우스를 말하는 것이다.


“요즘 마음 같아서는 태풍으로 모든 것이 날라가 버리고 인생도 새로 시작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회신을 보내놓고 보니 평소 후회 없는 나날들을 보내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요즈음의 내 생활이 무엇인가 아쉬움으로 점철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카톡의 회신에 담겨져 있는듯 하여 씁쓸하기만 하다. 무의식 중에 나온 회신의 배경을 곱씹어 보니, 몸이 여기저기 고장 나 불편해 지고 있기 때문 인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허리 통증 때문에 물리 치료를 받으러 정형외과에 갔다. 의외로 사람들이 많다. 여러가지 기구를 이용한 물리치료 중에는 치료사들의 손으로 허리며 다리를 눌러주는 과정이 있다. 아내가 주변의 사람들이 잘한다는 소문을 들어 방문하게 된 그 병원은 다른 병원보다 친절하고 성의껏 해 준다는 것이다. 

몇 번을 경험한 결론은 남자 치료사의 손이 여자 치료사의 손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남자 치료사에게 해 달라고 하면, 환자가 원하는 대로 해 준다고 했지만, 겨우 1천6백원을 내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다고 치료사를 교체해 달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물리 치료비용은 1천 6백원이다. 아내의 말로는 65세 이상의 경로 우대로 비용이 싼 것 같다고 했다. 

 

경로우대 물리 치료라…헛 웃음이 나온다.

 


점심을 먹고 답답함을 달래 보려 자전거를 타고 안양천으로 나왔다. 평소와 달리 사람들이 적은것은 태풍예보 때문인가 보다. 구름이 끼어있고 바람은 태풍이 동반해 온 것 처럼 선선했다.

 

천변에 심어놓은 꽃밭에는 꽃보다 주변의 풀이 더 많다. 

세상의 어느 것 하나 생각대로 되어져 가지 않는다. 

아니, 아니 자연의 생각대로 잘 되어가고 있는데 사람의 욕심이 가해진 생각이 인위적인 생각대로 되어가지 않는다고 푸념을 하는걸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