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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0] 경기옛길 영남5길

봉두산을 거쳐 노적산으로 가는 능선이 영남5길의 주요코스이다. 산자락 부근을 파헤쳐 전원주택을 개발 하다 보니 산으로 오르는 길은 대부분 사유화가 되었다. 사전 확보한 GPX루트가 없다면, 궤도에 들어서기가 쉽지 않다. 산 중턱에 들어서는 물류 센터로 통행을 금지 시킨 지역도 있다.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6코스가 시작되는 은이성지가 있는 계곡을 지나 능선에 오르니, 해가 서산에 걸려있다. 작은 능선을 여러 개 오르내리다 보니 예상했던 것 보다 시간은 더 걸리고 힘이 들다. 곱등고개에서 택시를 이용하여 아침에 출발한 중앙 시장으로 원점 회귀한다. 경기옛길 영남길도 전체 노선의 반을 통과하고 있다.

[2023.12.12] 경기옛길 영남4길

경기옛길 영남4길(석성산길)은 둘레길이라기 보다는 석성산을 종주하는 등산 코스이다. 급격한 도시화로 옛길 노선이 사라지고, 경관 또한 예의 것이 아니나 이 길을 걷는 이유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며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모토로 옛길을 조성한 사람들의 의의를 조금이나마 이해 해 보고자 함이다. 높지는 않지만 가파르게 오른 석성산 정상에 오르니 어제 내린 비로 멀리 롯데월드타워는 물론이고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광교산 수리산의 능선이 또렷하게 가시권으로 들어온다.

[2023.11.05] 의반길 (의왕역 ~ 반월역)

“의반길”을 오전에 걸으려면 의왕역에서, 오후에 걸으려면 반월역에서 시작을 해야한다. 동서로 놓여진 길의 특성상 반대로 걷는다면 해가 눈을 찌르는 불편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의왕역을 출발하여 왕송저수지를 왼쪽으로 끼고 저수지 뚝방 2/3지점까지 가서 우회전 하여 도보로 20여분을 가면 수원광명 고속도로 하부를 통과하는 토끼 굴을 만날 수 있다. 행정구역 상으로 의왕시 초평동인 이곳은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가 되지 않았는지 주변의 농가와 텃밭에서 한가로이 늦 가을 걷이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굴다리를 지나 고속도로를 우측에 두고 잠시 오르막 길을 오르면 좌측으로 차량의 소음을 피해 들어 갈 수 있는 비포장 산길이 나오고 우측 산 등성에는 마치 캠핑장을 연상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건물 10여개가 보인다..

[2023.11.25] 남파랑길 47코스

이번에도 목적은 2박3일동안 섬진강을 끼고 남해안을 도는 남파랑길 47, 8코스 걷기여행 이었다. 1년반 전 시작한 친구의 딸기 농장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pfbid02WknBpDqdMZSk9FUChmYuqeCaPRRApLSTU8eJkL3NMBKhKu6zg6nDioPsyfgCR8Vfl&id=100001670878427)을 Facebook www.facebook.com 거점으로 잡았다. 작년 시험재배를 거쳐 올해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보니, 욕심껏 친구의 시간을 빼앗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농장에 도착하고 인지를 할 수 있었다. 코스를 단축, 하동송림공원을 출발하여 포구공원, 그리고 대나무 숲을 거쳐 신월교차로까지의 섬진강변 1..

[2023.11.23] 경기옛길 영남3길 (구성현길)

“구성현길”이라 명명 되어진 경기옛길 영남길 제3길은 불곡산출구에서 동백호수공원까지 15Km로 구성되어져 있으나, 일부의 거리를 지난번 걸어, 주로 백화산을 종주하는 10Km정도의 거리를 걸었다. 미세와 초 미세 먼지가 최근 들어 매우 나쁨을 나타내었다. 저녁으로는 기온이 뚝 떨어지기 시작하여 내일은 영하로 떨어지는 한파주의보가 발령 된다고 한다. 고르지 못한 날씨와 겨울로 들어서며 짧아진 낮의 길이로 마냥 여유를 부릴 수만 없는 도보 여행이 되었다. 도보 시작점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다 보니, 조금 늦게 출근하는 사람들과 조금 일찍 퇴근 하는 사람들 시간이 겹칠 수 밖에 없다. 구성역을 출발하여 마북동 석불입상, 을사늑약 체결을 반대하며 자결한 민영환의 묘소, 용인의 중심에 위치한 용인향교를 ..

[2023.11.18] 오대산 선재길

어제 눈까지 날린 날씨 때문인지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군데군데 녹지않은 눈이 보인다. 바야흐로 계절은 겨울로 들어서고 있었다. 비로봉으로 오르는 10여Km의 산행과 10여Km에 달하는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트래킹을 하는 코스중 후자를 택한 것은 지난 산행에 허리가 아파 참가를 하지 못했던 나에 대한 배려 였다. 퇴직 전 같은 팀에서 일하던 전 직장 동료들과의 산행이었다. 매표소에서 월정사까지 가는 길에 사찰로 들어서는 첫번째 문인 일주문을 에서 시작되는 전나무숲을 걷는다. 예년과 달리 가을비가 자주 온 때문인지 계곡에는 맑은물 흐르는 소리가 추운 날씨와 어울리며 선명하다. 겨울을 준비하는 나목(裸木)을 비집고 들어오는 늦가을 해가 짧게만 느껴지는 것은 네 시간 정도의 산행 시간에 비해 도로에 소비되는 ..

[2023.11.14] 백내장 수술

하루 보내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짧게 느껴졌다. 나름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첫째 행동이 둔해졌다. 분명 같은 사안을 처리하는데 힘과 시간이 더 들어가야 한다. 둘째 전에는 안해도 될 일들이 점차 늘어간다. 시간에 맞춰 약을 챙겨야 하고,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그동안 불편없이 써왔던 신체의 일부가 자꾸 행동에 제약을 준다. 백내장 수술을 했다. 의사의 말로는 지병이 아니고 오래 써서 생기는 일종의 노화 현상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 할 수 없다는 조급한 생각에 시간만 나면 돌아다니는 내게 몸을 좀 아껴 쓰라던 주변 선배들 조언이 살갑게 다가온다. 그나저나 수술 첫날 살짝 안대를 풀고 본 주변이 사물이 너무 선명하다. 내일부터 또 다른 안목으로 사물을 보고, 또다른 느낌으로 세상을..

[2023.11.07] 경기옛길 영남2길

도보여행에서 길을 찾아가는 도중 가장 어려운 것은 도심을 통과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갈림길에 이정표를 모두 표시 해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세심하게 주위를 살피거나 사전에 입수한 GPS를 따라가야 한다. 분당구청에서 출발한 경기옛길 영남2길은 수내동 고가를 거쳐 불곡산을 종주하는 코스이다. 출발점에서 GPS를 잘못 확인하여 1시간 정도 코스 이탈하고 구성 전철역으로 접근하는 3코스일부를 걷다 보니 짧은 늦가을 해가 저물어 간다. 17.7Km의 거리를 6시간 반 걸었다. 전날까지 쏟아진 폭우 수준의 가을비가 그쳐 하늘은 맑고 청명하다. 행정구역은 이제 용인으로 들어섰다.

[2023.11.06] 아산 곡천교 은행나무길

3년전 오늘 아산 곡교천에서 보았던 노란 은행나무 길을 기억하며 길을 나섰다. 이틀 동안 가을비 치고는 장마 수준의 비가 내렸다.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월역대 2번째 기온이 높은 것으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단풍의 변하는 모습도 예전에 보던 단풍의 모습도 보기 힘들어 진 것 같다. 한 부분은 이미 마른 낙옆, 다른 한 부분은 아직도 파란 잎으로 남아있다. (은행나무길 사진 한장은 3년전에 찍은 사진임) 가는 길에 공세리 성당, 오는 길에 예당호관광지와 추사 고택을 경유하였다.

[2023.10.27] 부여 백마강

여행의 마지막 날은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다.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차들로 교통이 붐빌 것을 예상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기나긴 시간을 도로에 소비 하자니 아쉬움이 남는다. 잠시 부여로 빠져 부소 산성을 올라 낙화암에 서니, 산성을 끼고 도는 백마강 변에 숨듯 숨듯 자리잡은 고란사주변으로 단풍이 물들어 간다. 천사백 여년전 나당 연합군에게 유린될 때, 수많은 백제 여인들이 꽃잎처럼 백마강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깃든 낙화암을 올려다 보며, 황포돗배 위 해설사의 설명은 강물과 같이 역사 속으로 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