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6] 여수 금오도 비렁길 '비렁'은 표준말"벼랑"의 여수 사투리 라고 한다. 해안의 절벽을 따라 땔감을 구하고 낚시를 하러 다녔던 금오도의 비렁길은 이름의 유래에서 짐작하듯 절벽과 벼랑 사이에 조성한 둘레길이다. 여수 돌산 신기항에서 배를 타고 25분거리에 있는 금오도 비렁길, 그 중에서 가장 볼 만 하다는 3,4코스 11Km를 둘러 보았다. 파란가을 하늘, 맑고푸른 여수 앞바다, 둘레길 가의 야생화 등이 트래킹의 즐거움을 더 해주는 주변풍경이다. 자유(등산·여행) 2024.01.15
[2024.01.09]경기옛길 영남6길 경기옛길 영남6길을 걷는 날 눈이 내린다. 눈 오는 날 외출한 날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직장에 다닐 때는 기후와 상관없이 움직여야 했지만, 일손을 놓은 이후로는 불편함을 주는 날씨에는 특별한 일 없이 밖으로 외출을 삼가 했었다. 기억 속에는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이면 전철이나 대중교통으로 인파가 몰리던데, 이제는 꼭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전철역은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이다. 잠시 역방향 눈 속으로 지나가는 전철을 바라다 본다.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인지 전철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용인 운동장.송담대 역까지 두번의 환승을 하고, 그곳에서 지난번 도보를 마친 지점인 곱등고개까지는 택시로 움직인다... 궁금(걷기·도보)/경기옛길영남길 2024.01.14
[2023.10.25]남도여행 2일차 (목포 / 강진 / 여수) 목포와 제주도를 오가던 작은 선박의 이름은 가야호, 도라지호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용산에서 출발하는 야간 완행열차를 타고 이른아침 목포에 도착하여 유달산과 삼학도를 둘러보며 시간을 때우다가 늦은저녁 제주도행 배를타고 제주도에 닿으면 다시 아침이 된다. 그렇게 숙박비를 아끼기위한 여행방법을 택한 것은 피곤함을 이겨낼 만한 체력이 있을때 였었다. 나와 B는 또 다른친구 두명과 40 여년 전 제주도를가는 배시간을 기다리며 퀭한 눈으로 유달산에 있었던 기억을, 다른친구 Y는 동일한 방법으로 홍도를 가던 경유지인 목포의 추억을 소환하고 싶기에 불원천리 목포를 향해 오면서 아무 불평 없었던 것이 아니 었었을까?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을 가로질러 고하도로 가다보면 바다와 접해있는 목포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 자유(등산·여행) 2023.12.27
[2023.10.24] 남도여행 1일차 (진안/목포) 그 동안 돌아다녔던 여행의 경험으로 개인의 여행 패턴이 나타난다고 하겠지만, 그보다도 근본적인 것은 성격에 기인 할 수도 있다. 다섯의 친구가 만나 40여년을 주기적으로 모임을 했지만, 대화의 주제나 여행시 패턴에 만장일치를 했던 기억은 거의 없었다. 한곳을 집중하여 돌아 보자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아직도 가고 싶은 여행지를 짧은 시간에 메뚜기처럼 뛰어다니자고 하는 의견, 맛있는 것 먹고 편한 여행을 하자고 하는 의견, 이것 저것 바리바리 싸 들고 가자는 의견과 즉흥적으로 필요하면 구입 하자는 등. 각자의 여행 패턴을 고집했던 것 같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 친구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바람과 같이 떠났고, 다른 한 친구는 이역만리 해외에서 가정과 국가의 경제 안정을 위해 불철주야 일에 몰두.. 자유(등산·여행) 2023.12.26
[2023.10.23] 경기옛길 영남1길 지난해 몇차례로 나누어 완주했던 '경기 옛길의 삼남길'은 경기문화재단에서 조성한 역사와 문화유산의 취지를 온전히 이해 하지 못했음에도 완주 한 것으로 나름 의미를 부여 했었다. 한동안 허리 통증으로 중단했던 고등학교 동창들과의 둘레길 걷기를 경기 옛길의 “영남길” 을 걸으며 다시 시작했다. 한양에서 부산으로 가는 영남대로의 첫 관문, 다시 말하면 부산에서 한양으로 오는 마지막 관문인 ‘제1길 달래내 고개길’은 각종 개발로 훼손 되어진, 그래서 옛길의 정취는 오간데 없는 길을 걸으며 못내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러한 이유로 하루라도 더 빨리 이 길을 완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크 노벨리로 대변되는 건물 주변의 잘 꾸며진 공원 주변에서 영남길이 전해주는 역사의 이야기는 뒷전이고, 친구들과 수다를 떠느라 .. 궁금(걷기·도보)/경기옛길영남길 2023.12.25
[2023.10.22] 겨울로 가는 삼배리텃밭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몇일 전까지만 해도 기세 등등하여 큰 키의 소나무를 덮어가던 호박덩굴은 된서리를 맞고 주저 앉았다. 한여름 깻잎을 따먹으려 심어놓은 깨에 맺은 열매를 수확해 보려 데크 위에 널어 놓은 들깨에서는 아직 가을 냄새가 폴폴 올라오고, 서리가 올수록 기세 등등한 국화와 뒤늦게 핀 다알리아, 김장용으로 몇 포기 심어놓은 배추도 가을이 이제 막 시작하는 줄 알고 있는데, 고구마 줄기위로 내린 서릿발과 아침 최저 기온은 텃밭을 겨울로 재촉 한다. 5도(都) 2촌(村) 2023.12.24
[2023.10.20] 대부도 / 어섬 / 시화방수제 출항 시간에 맞춰 새벽부터 서둘러 도착한 방아머리 선착장에는 바다로 나가는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분주히 움직여야 할 매표 사무소에는 인적이 없다. 날씨는 맑지만 바람에 불고 너울 파도가 선착장 방파제를 타고 넘는다. 자전거로 대이작도 섬을 한바퀴 돌 계획이었다. 사전 배편을 예약해 놓았으면, 연락처로 기상악화로 인하여 출항이 불가능 하다는 연락을 받았을 터 인데, 성수기도 지난 주중에 꼭 예약을 해야 하나 하는 안일한 생각이 헛걸음을 치게 만들었다. 이왕 나선 걸음을 주변 대부도 바닷가로 돌린다. 바람, 구름, 갈대, 들꽃 그리고 바다를 보며,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잘 어울릴것 같은 헨델의 “라르고”가 듣고 싶어 졌다. 자전거 2023.12.23
[2023.10.17] 안양예술공원 불만 환하게 켜져 있으면 사람들이 몰려 있었던 때가 있다. 돌이켜 보면 사람들 많은 곳에만 환하게 불을 켰었나 보다. 더구나 유원지(遊園地 ; 돌아다니며 구경하거나 놀기 위하여 여러 가지 설비를 갖춘 곳)에 조명이 환하다면 더 말할 나위 없었겠지. 저녁 운동 차 안양 천변을 거슬러 올라간 안양예술공원의 길거리 가로등은 그렇다 치고 음식점, 카페의 조명이 대단하다. 그 조명에 비하면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래도 되는 건가?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유행이나 문화 풍속도에 적응 안되는 걸 보니 '뒷방 노인네'라 해도 할 말 없네. 공상(독백·외침) 2023.10.23
[2023.10.16] 경기둘레 47코스(이화리 ~ 궁평항) 흔들리는 갈대, 야생 국화, 코스모스, 강아지풀, 억새, 쑥부쟁이. 가을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화성호에서 자연의 바람소리, 맑은 하늘, 파란 호수와 함께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식물 들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서해랑 87코스와 경기 둘레길 47코스는 ‘화성시 우정읍 이화리’를 출발하여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궁평항’까지 가는 18Km 거리의 도보코스이다. 도보길을 돌아보기위해 자전거를 이용하여, 화성호 습지를 구석구석 돌아 원점 회귀를 하다 보니 55Km에 달하는 거리를 6시간 동안 달린다. 자전거를 타는 시간만큼이나 자연과 교감하다 보니 하루 해가 짧다. 자전거 2023.10.22
[2023.10.12] 수리산 둘레길 결정장애가 때로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심초사(勞心焦思)로 보낸 날이 어언 세달이 지나간다. 5분을 못 걸어도 오금이 저려 주저앉을 만큼 정강이 뒷쪽이 저려왔었다. 정형외과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서너번의 주사를 맞아도 변화가 없었다. 허리치료로 명성이 자자한 강남의 W병원에 CT, MRI를 비롯한 몇가지 검사를 한 후 의사는 허리 디스크 수술을 권유하였다. 유튜브를 보고 주변의 말을 들으니, 만에하나 발생할 수 있을 후휴증이 겁이났다. 권위가 있는 의사의 권고 사항이니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 했지만, 미적거리며 몇주의 시간을 흘려 보냈다. 그동안 이곳저곳(한의원, 정형외과 등)을 배회한 결과인지, 아니면 허리에 좋다는 스트레칭을 해서인지, 그도 아니면 이제 통증이 가실 때가 되서.. 공상(독백·외침) 202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