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돌아다녔던 여행의 경험으로 개인의 여행 패턴이 나타난다고 하겠지만, 그보다도 근본적인 것은 성격에 기인 할 수도 있다.
다섯의 친구가 만나 40여년을 주기적으로 모임을 했지만, 대화의 주제나 여행시 패턴에 만장일치를 했던 기억은 거의 없었다. 한곳을 집중하여 돌아 보자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아직도 가고 싶은 여행지를 짧은 시간에 메뚜기처럼 뛰어다니자고 하는 의견, 맛있는 것 먹고 편한 여행을 하자고 하는 의견, 이것 저것 바리바리 싸 들고 가자는 의견과 즉흥적으로 필요하면 구입 하자는 등. 각자의 여행 패턴을 고집했던 것 같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 친구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바람과 같이 떠났고, 다른 한 친구는 이역만리 해외에서 가정과 국가의 경제 안정을 위해 불철주야 일에 몰두 하고 있다.
나머지 세 친구가 가을맞이 남도로의 여행을 떠나건만, 그 세명 마저도 쉽게 의견 일치를 할 수 없다.
여행 목적 중의 하나가 그런 차이를 극복하고 인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긍정적 마음을 갖게 하지만, 언제쯤 하나된 마음으로 편히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올지는 미지수 이긴 하다.
오늘 여행은 진안 마이산 암마이봉에 올라 숫마이봉의 웅장함을 느껴보고, 옥정호의 붕어섬을 경유하여 종착지인 목포를 향해 메뚜기처럼 정신없이 뛰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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