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182

[2022.06.25] 돌발성 난청

요약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내에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 정의 돌발성 난청은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내에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이며, 때로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이명), 귀가 꽉 찬 느낌(이충만감),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부분 한쪽 귀에 발생하고 3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한국에서도 연간 10만 명당 10명 이상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원인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예후가 다양한 만큼 원인은 다인성(multifactorial)일 가능성이 높다. 주된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바이러스 감염 혹은 혈관장애이고, 그 외 와우막 ..

[2022.06.28] 인생 뭐 있어?

최근 들어 비교적 자주 입에 튀어나오는 말이다. 조금은 자조(自嘲)섞인 듯한 이 말은 달리 보면 이제야 인생을 조금 알겠다는 건방진 말투이기도 하다. 인생을 달관해서는 아니지만 요즘은 그냥 기회가 되면 편하게 내뱉어 본다. 인생 뭐 있어? 답답할 정도로 삶을 무겁게 직시하려는 성향의 나는 직장 다닐 때 회식으로 분위기가 고조 되어있거나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날 반주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허세를 부리듯 외칠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그 말을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분명 인생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설령 무엇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인생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 했었다. 요즘은 생활을 보는 눈이 조금은 대범 해 졌다. 인생 뭐 없을 것 같다. 그냥 살아가는 거다. 하루하루를 꾸..

[2022.06.26] 노래방

갑자기 노래방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처음 노래방을 갔던 때를 기억하지 못한다. 노래를 듣는 것은 남들 못지 않은데, 남들 앞에서 노래를 한다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처음 노래방에 갔었을 때부터 코로나로 인하여 노래방이 통제되던 최근까지 단체 회식을 마치고, 직장동료들과 술 한잔 할 기회가 있을 때, 동창회를 마치고 2차로 노래방 갔을 때 한결같이 자리가 편한 적이 없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감정을 표현한 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 것 같다. 흥이 많았고, 자기를 적극 홍보(?)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았던 내 또래의 한 친구(직장동료)는 노래방이 생긴 이듬해 인가 자신의 집에 노래방 기기를 들여놓았다. 시시 때때로 노래연습을 한 때문인지 노래방에 가면 자신 있게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

[2022.05.28] 늦은 오후 수리산

오랜만에 수리산을 오른다. 현장에서 함께 지내던 전 직장동료 딸 결혼식이 있었던 날이다. 전철로 두시간, 셔틀버스로 또 삼십분. 천안 근교의 결혼식장이다. 멀기도 멀지만 코로나로 바뀐 결혼식 문화에 잠시 동참 한다고 핑계를 대 본다. 오후가 되니 몸이 나른해 온다. 세시반이 다 되어 가볍게 수리산으로 향한다. 시간상으로 둘레길을 걸으며 적당 하건만,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안양 주변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관모봉을 향한다. 은퇴를 하고 첫해에 올랐던 것과 생생하게 비교가 된다. 숨이 가빠오고 내려 갈 시간을 먼저 챙겨본다. 태을봉을 거쳐 최경환 성지로 내려오니 길고 긴 해가 산에 가리워 졌다. 홀로 산행할 때 어김없이 찾아드는 그 생각. 언제까지 산을 오를 수 있을까?

[2022.04.09] 2022년 봄, 시간을 심다.

공원, 거리, 심지어 산, 들에도 꽃은 피고 만물이 소생하지만, 딱 2%정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것은 또 다른 어떤 욕심이 존재하고 있음이다. 다행인 것은 그것이 금전적이나 물질적인 욕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그 또한 물질적인 욕심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 • ̯•。 ) 서둘지 않고 꽃씨와 시간을 포트 속에 묻는다. 언젠가 찬란하게 피어날 꽃들을 기대하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무엇인가에 집중 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행복이다.

[2022.04.04] ‘외로움’이란 놈 그 놈은

참 교묘 하다는 생각이 든다. 약삭빠르고 치밀하다. 허점을 파고 드는 야비 함도 있다. 나에게(누구나에게 일 수 있지만) 외로움이란 배척하고 싶은 대상이다. 가까이 하고 싶지 않고 친하고 싶지 않다. 이미 홀로 많은 시간을 보내왔기에 물리적인 외로움은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이 접 할 환경이었다. 그래서 더욱 그 녀석을 배척하려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적어도 그런 노력을 했다면, 동일한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외로움이 덜 접근 했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반문을 하고는 한다. 아침 일찍 아내는 봄 꽃 맞이를 간다고 친구와 남쪽을 떠났다. 그런 그녀에게 평소와 같이 호기 있게 지폐 몇 장을 손에 쥐어주며 맛있는 점심이라도 먹으라고 했다. 그리고는 별러오던 봉안당에 비치할 사진을 가지고 어머님 모..

[2022.03.23] 해미읍성

점심을 먹자고 약속한 친구는 아침 열시에 집앞으로 차를 몰고 왔다. 개인사업을 하는 친구이니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도 있겠구나 생각은 들지만, 일에 대한 열정이 몇해전과 다르다는 생각도 함께 든다. 하긴, 할 수 있는 일의 량이 한정되어 있다고 하니, 열정만 가지고 일을 해 나갈 수 있겠나? 너무 이르지 않느냐는 내 의견에 일단은 아무곳을 떠나자고 하면서 정작 목적지는 나보고 정하라고 한다. 봄볕내리쬐는 오래된 고성을, 죽마고우 친구와 두런 두런 이야기하며 산책하는 꿈을 꾸어왔었다. 일방적인 생각이니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 할지 몰라 적극적인 제안을 하지 않고 있었던 터다. 구름이 낮게 깔리고 몇일전부터 내린 비로 기온이 떨어져 생각해 왔던 환경은 아니지만 나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를 해 준다. 목적지가 정..

[2022.03.04] 잠 오지 않는 새벽

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했던 친구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제부도 해안 길을 걷고, 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며 세상 흘러가는 이야기를 하다, 시원하게 뚫린 간척지 방조제를 따라 차를 몰고 집으로 오는 길은 짧은 봄날을 더욱 짧게 느껴지게 한다. 오랜만에 새벽잠을 설치고 있다.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꽃 피는 봄날, 평온 하리라 기대했던 3월은 초순부터 어수선한 봄을 예고하나보다. 하루 확진자가 20만명 안팎에 달하고 이달 중에 최대 35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과 일주일 후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는 국민과 나라를 위한 정책 공양보다는 이념 대결, 보수와 진보 대결, 지역감정 조장, 등으로 국민을 반으로 가르고 좁은 땅덩어리를 분열 시킨다는 뉴스는 어수선함을 넘어 암울한 기분을 들게 한다. 지난달 어머니가 ..

[2022.02.19] 삼우제

슬픔은 깊이 침잠하여 밖으로 표출되지 않았다. 머릿속은 온통 고인에 대한 회한과 미안함뿐이건만 마음은 가볍게 밀려오는 너울성파도를 맞이하는 듯 하다. 그렇게 닷세를 하루같이 지냈다. 그 슬픔은 거즈 밖으로 새어 나오는 얕은 상처의 피멍처럼 스멀 스멀 시도 때도 없이 나를 괴롭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상갓집을 갈 때마다 고인의 나이를 묻는다. 고인 보다는 상주에게 위로를 주기 위한 요소를 찾아내었었던 것 같다. ‘연세가 그 정도에 돌아가셨으면 호상이네요.’ 가시는 분도, 보내는 분도 그 호상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어떻게 죽는 것이 자존감을 지키며 죽어가는 것일까를 생각하는 것은 동물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단, 그 죽음의 비참한 단면을 남아있는 사람과 공유하는 것을 ..

[2022.02.10] 차준환이라는 피겨스케이트 선수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저 여건 되고 시간되면, 그리고 매스컴에서 누군가가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보기는 한다. 오늘 우연히 남자 피겨 경기(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를 보게 되었다. 여자피겨경기 김연아 선수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있었지만, 이번 올림픽게임 전 남자선수의 최고 순위는 차준환 선수가 한국 평창 올림픽에서 올린 세계15위 였다고 한다. 츠측컨대 이 경기는 쇼트경기와 싱글프리의 기술점수/표현 점수를 합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선수가 우승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차준환 선수는 쇼트경기에서 99.51점으로 4위를 차지하여 메달 획득에 기대를 갖게 했다. 경기가 시작하자 마자 회전을 하면서 크게 넘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