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수리산을 오른다.
현장에서 함께 지내던 전 직장동료 딸 결혼식이 있었던 날이다. 전철로 두시간, 셔틀버스로 또 삼십분. 천안 근교의 결혼식장이다. 멀기도 멀지만 코로나로 바뀐 결혼식 문화에 잠시 동참 한다고 핑계를 대 본다.
오후가 되니 몸이 나른해 온다. 세시반이 다 되어 가볍게 수리산으로 향한다. 시간상으로 둘레길을 걸으며 적당 하건만,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안양 주변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관모봉을 향한다. 은퇴를 하고 첫해에 올랐던 것과 생생하게 비교가 된다. 숨이 가빠오고 내려 갈 시간을 먼저 챙겨본다.
태을봉을 거쳐 최경환 성지로 내려오니 길고 긴 해가 산에 가리워 졌다. 홀로 산행할 때 어김없이 찾아드는 그 생각.
언제까지 산을 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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