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비교적 자주 입에 튀어나오는 말이다. 조금은 자조(自嘲)섞인 듯한 이 말은 달리 보면 이제야 인생을 조금 알겠다는 건방진 말투이기도 하다. 인생을 달관해서는 아니지만 요즘은 그냥 기회가 되면 편하게 내뱉어 본다.
인생 뭐 있어?
답답할 정도로 삶을 무겁게 직시하려는 성향의 나는 직장 다닐 때 회식으로 분위기가 고조 되어있거나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날 반주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허세를 부리듯 외칠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그 말을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분명 인생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설령 무엇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인생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 했었다.
요즘은 생활을 보는 눈이 조금은 대범 해 졌다. 인생 뭐 없을 것 같다. 그냥 살아가는 거다. 하루하루를 꾸욱 꾸욱 발자국 남기 듯 밟아가면서 그냥 살아가는 거다. 인간은 본성없이 태어났기에 알아서 실존해야 한다. 인생을 스스로 살아가고 개척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인생이 아닌 그냥 내가 살아가는 인생이어야한다.
누군가에게 인생을 보여주려면 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그 틀 안으로 들어가 보려 노력을 했고, 눈치도 보았고, 관계도 설정해 보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인생 보다는 본인이 만들어 가는 인생이 가장 소중하다는 인식이 다가온다.
습관되어온 생활방식 때문에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러려 한다.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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