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독백·외침)

블로그 방학

루커라운드 2023. 1. 2. 19:35

블로그에 마지막 글을 쓴 기록을 보니 작년 7월중순, 6개월가까이 블로그와 멀리했다.

생존을 위한 루틴 한 행동을 뺀 나머지는 삶에서 이벤트라고 여겼다. 그래서 루틴 한 일상이 아니면 기록하고자 했던 것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동기였었다. 거의 10년 이상을 지속하다가(물론 몇 일정도 건너 띠거나 특이한 일상을 빼 먹었던 일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오랜 동안 기록을 하지 않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렇다고 지난 6개월이 의미 없는 생활이었거나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보다 다이나믹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지난 6개월이 내 생에 굵고 많은 매듭을 만들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기록을 하지 않게 된 이유는 다음블로그를 폐쇄하고 티 스토리로 블로그를 옮긴다는 정책을 핑계로 잠시 게으름을 피웠던 것 같다. 그동안의 기록은 사진과 그 사진을 동영상으로 편집하여 유튜브에 올려 놓는 것으로 대신했었다.

기록을 하지 않다 보니 내 생의 한 부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자책감이 시시때때로 몰려왔다. 책에서 느낌을 받았을 때,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기억하고 싶은 장면들이 지나갈 때, 친구들과 산행을 할 때, 그리고 여행을 할 때 짬짬이 기록을 해 놓아야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자책감이 들었다.

기록도 습관인가보다. 쓰기를 중단하다 보니 새로이 기록을 하는 것이 번거로워졌다. 손과 발은 편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허해짐이 번복되었다. 

다시 기록을 시작하려 한다. 의미 없는 삶의 기록이라 할 지라도 안하는 것 보다 낫다는 판단이 들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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