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걷기·도보)/산티아고 순례길

[2022.10.28] D+30 산티아고 순례길 (폰프리아 Fonfría)

루커라운드 2023. 4. 2. 18:47

 

오늘 이번 도보여행의 목적지이며, 주도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가 있는 갈리시아 자치주로 넘어왔다. 카스티야이레온과 갈리시아의 경계에는 약 1,500m의 해발에 달하는 고산이 경계를 하고있다. 

이 산이 그 유명한 칸타브리아산맥의 일부인지 개인적으로 확인을 할 수 없었지만 확실한 것은 갈리시아 쪽으로 넘어 오면서 밀, 옥수수, 포도밭 등 평원에서 볼 수 있는 작물 재배지는 없어지고 고산 구릉지대에 가축을 방목 할 수 있는 초원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이 지방에서는 축산이 발달 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하루 종일 걸으며 고산지대의 방목지가 눈에서 떠나지 않았다.

베가 데 발까르세에서 폰프리아까지 24.8Km 8시간, 누적 거리 643.9Km를 걸었다. 남은거리는 152.4Km로 추정된다.

갈라시아로 넘어오면서 이정표의 모양과 거리 표기가 달라졌다. 깔끔하게 정형화 되어있고 무슨 자신감에서 인지 m단위까지 표기를 하였다.

산길을 걷다 보니 발에 채이는 것이 도토리와 밤이다. 한국 같으면 남아나지 않았을 열매들이 지천에 널려있다. 가끔씩 호두나무 밑에서 현지인도 떨어진 호두를 줍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 외의 것들은 관심 밖 인 것 같다.

덕분에 밤이며 호두 그리고 철 지난 포도로 걷는 내내 입이 심심치 않다.

갈리시아 지방의 날씨는 변화 무쌍 하다고 한다. 아침나절 상쾌하게 출발 하였으나, 어둠이 밀려온 저녁 지금, 밖에는 비와 바람으로 한껏 을씨년스럽다. 

그래서 인지 마치 우리나라의 우거지 된장국과 흡사한 갈라시안 스프가 오랫동안 한국음식을 접하지 못한 여행자에게 위로를 주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