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종류의 길을 걸었다. 세시간 정도는 포도밭으로 꾸며진 전원을, 그리고 나머지 네 시간은 협곡(?)으로 난 도로 옆의 인도 길이다.
까까벨로스에서 베가 데 발까르세까지 26.7Km 7시간반, 누적 거리 620.1Km를 걸었다. 남은거리는 176.2Km로 추정된다.
최근 몇일 중 비와 상관없이 걸었던 하루였다. 목적지에 일찍 도착하여 시간적여유가 생기면 주변 마을을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조금 일찍 출발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동이 틀 때까지 속도가 나지 않으니 결국 길 위에 있는 시간만 길어지는 것 같다.
세상 모두 만족 할 일 없고 하나 얻으면 하나 잃는다는 것을 머리는 깨우쳤는데 몸은 따라 가질 않는다.
포도밭 길은 포도밭 대로 좋은 의미를 부여 했다면, 계곡의 도로변 또한 지루하지만 의미를 부여하니 나름대로 가치 있는 도보여행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마트에 들렀을 때 진열되어 있는 포도주 가격을 눈 여겨 보았다. 물론 이 나라에서도 격이 있는 포도주를 마트에서 팔 거라는 생각을해보진 안았지만, 그렇다 해도 너무 싸다. 식당에서는 10~12유로를 받고 슈퍼에서는 비싼 포도주가 8유로 이하이다. 물론 2유로 정도 하는 것도 있지만.
오늘 걸으면서 본 포도밭의 규모를 보니 와인이 싸도 될 이유를 찾을 것 같다.
포도밭이 포도밭 대로 의미를 부여 했다면, 계곡의 도로변 또한 지루하지만 의미를 부여하니 나름대로 가치 있는 도보여행으로 기억에 남길 만 하다. 10여 Km에 달하는 깊은 골짜기를 걸었다. 마치 우리나라 태백이나 영월의 한 국도 변을 한나절 걸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내일은 어떤 환경이나 풍경이 내 여행에 가치를 부여할지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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