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걷기·도보)/산티아고 순례길

[2022.10.23] D+25 산티아고 순례길 (아스또르가 Astorga)

루커라운드 2023. 3. 28. 21:53

 

오늘도 하늘은 잔뜩 화가 났다. 우기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도보를 시작한 이후 비 다운 비를 만나지 못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심각하게 비로 인한 거리 계획을 수정하는 것 같다. 지금껏 걸은 기록을 근거로 열 하루 정도 더 걸어야 할 것 같은데, 비와 누적된 피로가 계획된 일정이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늘은 산 마르띤 델 까미노에서 비아레스데 오르비고를 거쳐 아스또르가까지 13.9 + 10.4 = 24.3Km 약7시간반, 누적 거리 524.8Km를 걸었다. 남은 거리는 271.5Km로 추정된다. 

트래킹 앱이 생각지도 않게 종료가 되는 바람에 오늘은 두개로 기록을 내어 합산을 했다. 

어제 머물렀던 숙소는 작은 마을에 속해 있었다. 숙소에서는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니 주변 식당이나 숙소의 주방을 이용해야 했다. 마을이 작다 보니 식당도 변변치 않을 것 같아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젊은 남녀 한국 도보 여행자가 같은 숙소에 머물게 되어 함께 식사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마을 마트에서 파스타와 마늘, 올리브 오일, 양파, 파스타 소스 그리고 냉동 오징어에 홍합까지 푸짐한 재료로 파스타를 만들었더니 조금 과장해서 한 양동이다. 젊은이들은 주방을 이용하는 여행을 자주 다닌 듯 주방 사용에 능숙하고 어섧지 않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스페인 산 퀄리티 있는 (평가는 불가능하지만 가격 비싼 것을 구입하면 실패 할 가능성이 적은 것 아닌가?) 화이트 와인 두 병을 공급 하는 것.

그제 레온 성당 앞 식당에서에서 먹었던, 한 사람이 치루었던 파스타 가격으로 포도주를 포함한 네명이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먹을 수 있었다. 

상상치 못했던 량의 많은 파스타와 와인을 몽땅 비우며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경험 할 수 있었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