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들도, 환상적인 풍경도 매일 지속되면 일상이다.
열흘 가까이 보아온 풍경이나 감정들이 연일 계속되는 도보로 감흥을 잃어간다. 오늘 코스는 국도와 함께 걸었다. 자동차 소리를 들어가며 하루 종일 걷다 보니 내가 꼭 이 길을 걸어야 하나, 난 왜 여기 와 있는 가 하는 근본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채워 간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니 그 들도 어제처럼 오늘도 그 길에 서 있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인문학적 지식이 이닐 런지? 그 많은 준비할 것 중 육신의 어려움 만을 생각하고 정작 필요한 길과 마주하는 인문학적 내용에 소홀했음을 깊게 후회해 본다.
작은 마을마다 수 없이 거쳐 왔을 성당은 하나도 달라 보이지 않았었다. 지방마다 특징이 있는 주택이나 공공건물도 그저 필요했기 때문에 지어졌을 뿐 역사적 배경이나 건물의 특징은 구별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산토 도밍고 데라 깔데사와 벨로라도간 23.Km의 거리를 9시간 가까이 걸었다. 누적 거리 240Km이다.
다행히도 자료에 따르면 내일 걷는 길은 관목의 종류와 지형의 형태가 변화를 주게 된다고 하니, 그나마 보이는 것 만으로도 내면의 여정을 다시 정립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벨로라도는 9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고대 수도원의 유적으로 현재의 우리들과 만나게 되니 변화하는 새로운 감정으로 도보여행이 지속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궁금(걷기·도보) > 산티아고 순례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10.12] D+14 산티아고 순례길 (브르고스 Burgos) (0) | 2023.03.17 |
---|---|
[2022.10.11] D+13 산티아고 순례길 (아따뿌에르까 Atapuerca) (1) | 2023.03.16 |
[2022.10.09] D+11 산티아고 순례길 (산토도밍고데라칼사다) (0) | 2023.03.13 |
[2022.10.08] D+10 산티아고 순례길 (나헤라 Nájera) (0) | 2023.03.12 |
[2022.10.07] D+09 산티아고 순례길 (로그로뇨 Logroño) (0) | 2023.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