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로뇨와 나헤라 구간 30.7Km의 거리를 8시간 반 걸었다. 누적 거리 194Km 이다.
오늘 걸은 30여 Km의 거리 중 포도밭이 눈에서 벗어난 적은 드물었다. 스페인이 포도주의 주요 생산국이라고 하지만 막상 걸으면서 보여지는 포도밭의 규모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집을 떠난지 열흘이 지났다. 여행이라고 하지만 생활 자체는 단순해 졌다. 아침에 눈뜨고 어떻게든 세끼 챙겨먹고, 하루종일 걷고, 하루 전 정한 숙소를 찾아가 샤워와 세탁을 하고 조금 늦게 문을 여는 식당 주위와 마을 주변을 배회 하다가 저녁 먹고 내일을 위해 취침을 한다. 하루 일과의 전부 이다.
정보가 부족하여 걱정을 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부질 없는 짓이다. 그냥 그렇게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니 감사 할 따름이다. 이렇게 보내도 세상은 전과 변함없이 돌아 가는구나.
한없이 무지몽매(無知蒙昧) 했음을 자인 한다.
'궁금(걷기·도보) > 산티아고 순례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10.10] D+12 산티아고 순례길 (벨로라도 Belorado) (0) | 2023.03.14 |
---|---|
[2022.10.09] D+11 산티아고 순례길 (산토도밍고데라칼사다) (0) | 2023.03.13 |
[2022.10.07] D+09 산티아고 순례길 (로그로뇨 Logroño) (0) | 2023.03.11 |
[2022.10.06] D+08 산티아고 순례길 (로스아르꼬스 Los Arcos) (0) | 2023.03.10 |
[2022.10.05] D+07 산티아고 순례길 (에스떼야 Estella) (0) | 2023.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