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아침 일찍 살짝 비를 뿌린 후 그쳤고 기온은 서늘하여 걷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다른 어느날 보다 일찍 숙소를 출발 하였다. 도보여행을 시작하고 가장 긴 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30Km이상의 거리는 걷지 않겠다고 계획 잡았지만 이번 구간은 숙소 상황과 다음날 걸을 구간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다.
벨로라도와 아따뿌에르까 32Km의 거리를 8시간반에 걸었다. 누적 거리 270Km이다.
오크 나무와 소나무 숲이 민가도 없이 10Km이상 지속 되는 구간이다. 또 한번 스페인 국토의 광활함을 느끼게 만드는 곳이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어려움을 덜 겪고 도착했다 하더라도 숙소는 가장 열악하다. 작은방 두개에 20여명이 머물러야 하니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어쩔 수 없이 도보로 지친 몸을 닦고 근처 바에서 백포도주 한 병을 혹(이라고 생각 했지만 이젠 나보다도 더 잘 적응해서 때로는 내가 혹 역할을 하고 있음)님과 나누어 마시고 0.3평 침대에 몸을 웅크려 보니 그래도 하룻밤 지낼 곳이 있음에 안도를 한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우리가 풍족한 생활은 아니더라도 불편없이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기회가 그리 많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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