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일차 오늘은 제주올레길중 아름답기로 소문난 10코스를 도보로 걷는다.
약간의 안개와 해무로 시계가 좋지않았던 어제와 달리 출발부터 날씨가 맑다. 숙소를 출발하여 10여분 거리의 화순항 금모래 캠핑장에 도착, 도보를 시작한다.
캠핑장을 지나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야트막한 산으로 오른다. 가파도, 마라도, 형제섬은 주변의 나무에 가려져 볼 수 없지만, 좌측으로는 화순 해수욕장과 우측으로 눈을돌려 고개를 젖힐정도의 높이를 올려다 보면 산방산을 볼 수 가있다.
화순해수욕장변이 모래언덕으로 치부해버릴 정도의 썩은다리(*) 오름이라고 한다. 1997년 12월에 제주도에서 발행한 ‘제주의 오름'에는 의젓하게 368개 오름 중의 하나로 되어 있다.
(*)모래밭 해안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언덕이나 동산을 뜻한 것으로 추측을 할 수 있다.[출처-제주환경일보]
올레길은 계속 오솔길로 이어지지만, 바닷길을 택한다.
해변은 모래와 주상절리 그리고 용암이 굳어진 현무암이 적당히 배치 되어있었고, 황우치 해안은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 트레일’로 연결되는 용암들이 바닷속을 향하고 있었다.
길은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사이로 이어진다. 용머리해안을 지나 작은 식당들이 모여있는 마을을 지나면 사계항에 다다른다.
사계항에서 마라도를 오가는 산이수동 방파제까지 약 3Km길이의 사계 해변에서 산방산과 한라산, 그리고 용머리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계’ 란 해안변을 따라 형성된 깨끗한 모래와 푸른 물이 어우러지는 명사 벽계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형제섬이 바라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의 작은 ‘산이물식당’에서 고등어회와 백반, 그리고 맥주를 섞은 알코올을 곁들여 늦은 점심을 먹는다.
바닷 바람은 시원하고, 비록 놀멍쉬멍 느린걸음으로 오전을 걸었으나 적당한 허기와 갈증으로 만족한 식사를 마친다.
송악산 둘레길에 들어서니 과연 올레길중 10코스를 추천하는 이유를 알수 있을것 같다.
주봉으로 오르는 길은 통행을 금지시켜 놓았다.
송악산은 큰 분화구에서 두번째 폭발로 주봉이 생겨나고 거기에 작은 분화구들이 생겨난 이중 화산체라고 한다. 99개의 작은 봉우리가 모여 있어 일명 ‘99봉’이라고도 한다는데, 주봉을 오르지 않았으니 실감을 할 수 없었다.
송악산 둘레길로 언덕길이 끝나나 했더니 도로를 지나 다시 섯알오름으로 향한다.
일제시대 비행장으로 활용했다는 알뜨르 비행장과 격납고는 어쩔 수 없다치고, 6.25당시 후방에서 북한군과 결탁 할 수도 있다는 구실을 들어 “예비검속”령으로 무고한 시민 1,000여명이 군인에 의해 학살되어 이곳에 시체가 방치되었다고 한다.
비행장을 만들었을 정도의 넓은 평야를 걸어 하모해수욕장을 지나 모슬포항의 체육공원에 도착하며 오늘 여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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