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속의 섬과 올레길 그리고 오름을 오르기로 한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제주의 주 분화구인한라산에서 용암이 솟구치다가 옆으로 가지를 뻗어 용암과 불꽃을 뿜어내던 기생화산을 오름이라고 하며, 368개의 봉우리(오름)이 있다고 한다.
황량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기려 오름을 찾는 사람들은 특히 가을 억새와 어울어진 풍경을 선호하지만, 평야 위에 작게 때로는 우뚯 솟은 오름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감이 들게 한다.
우리가 머물던 모슬포 근처의 오름은 모슬개 오름(모슬봉)이 가장 높지만, 정상에 군 레이더 기지가 있어 오름으로서의 부위기를 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단산(바굼지) 오름을 오르기로 한다.
단산은 세개의 봉우리 중 양쪽 두개가 낮고 하나가 높아 마치 박쥐의 형상을 하고 있어 바굼지 오름이라고 부른다. 높이나 길이는 얼마 안되지만, 보통의 오름의 경사가 완만하다고 하는것에 비해 가파르다.
정상에 오르면, 역시 산방산이 한눈 가득히 들어오고, 주변의 논밭으로는 감자를 수확하고 제주 원색을 드러낸 흙으로 논밭들의 풍경이 정겨워 보인다.
예상보다 짧은 시간이 소요되어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을 경유한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한라산 자락에 있는 자연생활 체험 공원으로 계절마다 특징 있는 축제를 연다고 한다. 요즈음은 수국이 피는 계절로 수국 축제를 하고 있었다.
자리물회는 제주도의 특산물로, 여름철 냉국대용으로 자리돔으로 만든 물회다. 조금 늦은 점심은바닷가 부근의 ‘공천포 식당’에서 자리 물회를 먹는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식당은 붐볐다. 덕분에 공천포 바닷가를 서성이며 잠시나마 제주의 또다른 풍경을 느껴본다.
차량반납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제주산간도로를 지나는 길에 사려니 숲길을 지난다. 아직 차량을 반납할 시간이 남아있어 이호테우 해변에 잠시 머문다. 제주공항으로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분주히 오간다. 다시한번 엔데믹을 실감한다.
제주시내에서 가까워서 인지 관광객이라기 보다는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바닷가에 휴식을 즐기는 분위기이다. 바람막이 방파제에 바람막이 텐트를 치고 간식과 음료를 즐기고 있었다.
제주라는 지역의 특이함과 풍경으로 휴일해변의 조용한 저녁이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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