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도(都) 2촌(村) 67

[2021.11.04] 김장

텃밭이 있는 강원도 공근면의 날씨는 최저4도에서 최고 20도로 일교차가 크다. 매스컴에서는 산간지방에 얼음이 얼고 강원도 지방으로는 김장을 한다고 했다. 모종을 심어놓고 놀러 다니느라 한동안 돌보지 못했던 텃밭의 김장용 무우와 배추가 걱정되었다. 김장을 하기 위한 재료와 김장 후 저장할 용기를 트렁크에 실으니 공간이 남지를 않는다. 배추 100포기를 심었으니, 혹시 잘못 가꾸어 졌더라도 이정도의 김장 통이 필요할 것 같았다. 고 아내는 말했다. 텃밭으로 오는 길에 미국에 거주하는 처 조카 내외가 오랜만에 고향을 하여 점심 약속이 되어있었다. 그 자리에서 손위 처남은 김장 배추와 무우를 심어 놓았는데 잘 되었으니 뽑아 가라고 하는 것을 의기 양양하게 우리김장 할 정도는 텃밭에도 있다면서 정중하게 사양을 하..

[2021.10.05] 꽃무릇, 구절초, 쑥부쟁이

비가 오려는지 바람은 습기를 머금었고 조금만 움직여도 더위를 느끼니 가을이 코앞에 있지만 가을이라고 섣불리 단정짓지 못한다. 하지만, 오후의 햇볕을 보면 분명 여름은 멀어지고, 가을은 가까이 왔다. 오락가락 하는 가을비와 더위 피하려 텃밭에 설치해 놓은 타프가 사진으로만 보면 야외카페라고 해도 될 만큼 감성 풍경이다. [꽃무릇] 늦어도 9월 하순이면 꽃대를 올려 화려한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를 하며 텃밭을 자주 방문하였지만 매번 불발이다. 심어 놓은 자리를 분명 알고 있었기에 의아 했었는데 뒤늦은 시점 꽃대는 올라오지 않고 잎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올해는 꽃을 피우지 않을 모양이다. 지난해 바쁘게 돌아다니며 시점을 놓쳤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도 꽃을 피우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구절초/쑥부쟁이/미국..

[2021.09.23] 수확 그리고 텃밭에 자리잡은 개체들

참 맥없는 추석이다. 나이가 들어가니 더욱 그렇기도 하고, 코로나 핑계는 덤이다. 추석을 명분으로 만나 보아야 할 친척이나 지인들은 사회적분위기와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는 분위기 거기 더하여 나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산업사회로 들어오면서 추석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변해가는지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사안이다. 바쁠 때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한가함이 지나쳐 게으름이 될 즈음 움직이지 않아도 될 명분을 코로나가 준건 아닌지. 아들녀석은 아직 사회 초 년생이라고 추석연휴가간 당직을 서니 함께할 수가 없고 그나마 딸과 사위가 추석 전 날 찾아와 식사를 하고 서울대공원으로 이른 가을 산책에 나섰었다. 어머님은 요양원에 계시니 백신 완료 하였다고 면회라도 했다. 지방에 계신 형이 모시는 차례는 조..

[2021.09.08] 초가을 텃밭 단상

잠시 가을 장마가 소강 상태다. 앞서 가을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 반해서 여름은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못하고있는 것 같다. 장마 비로 인하여 하늘은 깨끗하지만 습기를 머금은 날씨가 무더위를 느끼게 한다. 하긴, 제법 오래전(냉장고가 대형화 되지 못했던 시절) 추석 음식을 해 놓고 더운 날씨로 변질이 될까 전전 긍긍하던 때가 있었다. 식구들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나면 더위를 피해 밖으로 나오고는 했었다. 아직 추석이 되려면 열흘 이상은 있어야 하니 감내 (堪耐) 해야 할 더위다. 배추 모종을 심은 다음날부터 비기 내리기 시작했으니, 어린 배추 모종이 잘 견디고 있는지 궁금하여 텃밭을 찾았다. 배추모종의 상태는 우려했던 것 보다 괜찮았다. [과꽃] 맑은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청초한 붉은 자주색 과꽃을 연상했..

[2021.08.21] 배추 심기

지금 횡성텃밭에도 비가 오고 있을까? 텃밭에 머무르는 동안 배추를 심었다. 땅을 다시 뒤집고 거름을 뿌린 다음 모종을 정성껏 심어야 하는데, 얼치기 텃밭 주인은 옥수수대를 베어내고 남은 공간에 욕심을 부려 배추를 심었다. 비가오지 않아 물을 대며 심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니 단비(?)가 내린다. 씨앗으로 파종한 다알리아 꽃이 무리를 지어 피고 있다. 구근으로 심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최적의 관리가 되지 않아서 인지 개화도 늦고 키도 작다. 노랑색, 붉은색, 주황색, 분홍색 다양한 색갈로 늦여름의 화단을 장식한다. 국화과에 속하는 다알리아는 꽃의 특성과 어울리게 ‘화려함’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해거리를 하는 중인가? 이른봄 거름을 듬뿍 준 때문인가? 살충제를 2회 살포해서인가? 처음으로 복숭아를 수확 하였..

[2021.08.07] 닭발 나무

평소 별 신경을 쓰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은 지나간 기록(사진 혹은 일기)을 접하면서 세월의 빠름을 실감할 수 있다. 잊고 흘러가게 내버려 두어야 하는가? 시시때때로 흐름의 속도를 점검해야 하나? 주체할 수 없이 커가는 나무는 세월의 흐름에 편승한다. 한여름 나무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바람의 흐름이나 시야를 가리고 다른 식물들에게 햇볕을 차단하는 단점도 있다. 7년전 텃밭을 만들기 시작할 때 주변은 변변한 그늘 하나 없었다. 무릎 정도 크기의 소나무 와 사람 키 정도의 구상나무 몇 그루가 전부였는데, 그 나무들이 자라 이제는 텃밭의 반 이상 그늘을 만들어 놓고 있다. 수시로 나무의 수형을 잡기 위해 전지를 해야 하지만, 그러기 위해 시간도 시간이지만 나무를 관리할 지식도 없다. 제 마음대로 커가고 ..

[2021.07.20] 중복 - 무더위에 텃밭에서

화단 경계석 화단과 잔디, 꽃밭과 길, 두 공간을 굳이 나눠야 할까? 나눈다면 어떤 방법으로 공간을 구분해야 할까? 막연하게나마 두 공간을 구분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사람이 원해서, 관리를 위해서 였다. 경계가 모호한 공간에서 풀과 잔디, 화초와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 자르듯 선을 긋고 경계를 침범하는 개체는 아무리 아끼는 것이라도 가차없이 제거 해야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인터넷으로 화단 경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았다. 잔디엣지 화단경계, 텃밭휀스, 정원경계휀스 등 여러가지 자재는 대부분 프라스틱을 활용한 것이었다. 한동안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텃밭을 정리하며 모아놓은 돌로 경계를 하기로 했다. 직선 줄을 띄우고 무슨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 듯 자못 심각하게 반나절을 해 놓은 것을 ..

[2021.05.02] 야생화 포트 모종

지난해 섬이며 둘레길 그리고 천변을 돌면서 채취해놓았던 야생화 씨앗들. blog.daum.net/gtree/1999?category=614030 [2020.12.11] 씨앗 정리 분홍루드베키아, 분홍바늘초, 풍접초, 골드메리, 범의꼬리... 둘레길을 돌며, 공원산책을 하며, 천변길을 걸으며 채취한 씨앗이다. 냉동실에 넣어 놓았다가 겨울이 가기전 포트와 배 blog.daum.net 식물이 씨앗으로 종족번식을 하는건 군말을 보탤일없이 자명하다고 하지만 내 손으로 씨앗의 싹을 틔우는 일에는 긴가민가 확신이 없었다. 모종트레이 포트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씨앗을 뿌리고 일주일이 지난 오늘 꼬물꼬물 싹이 올라오니 신기하기만 하다. 그것도 가장 원했던 에키네시아(분홍루두베키아) 씨앗이 발아되고 있었다. 바쁘게 지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