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포루투칼

[2022.11.16] 몬산토에서 오비두스를 거쳐 다시 포루토로

루커라운드 2023. 4. 21. 18:53

 

몬산토를 떠나 언덕 위에 가톨릭 수도원이 있는 토마르, 무슨 뜻인지는 몰랐지만 귀에 익은 지명의 파티마, 주변을 맴돌다가 결국 찾지 못한 Baloiço do Vale Grande를 거쳐 저녁 늦은 시간 오비두스에 머물렀다.

 

https://youtu.be/-Vb8QnSp4lw

 

 

나중에 찾아본 내용이지만 파티마는 포루투갈의 작은 도시로 1917년 근교의 세 어린이가 성모 마리아를 보았다는 곳으로 유명하다. 역시 종교적으로 관심이 덜하니 그냥 다녀왔다는 기억만 간직 해야겠다.

 

 

도시 이름 마저도 포르투갈어로 "성채"를 뜻한다는 오비두스(Óbidos)는 성곽 주변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여행 기분을 만족 할 만한 곳이다. 2M정도 폭의 성곽은 낮게는 수M에서 십수M까지의 높이가 있으나, 안전 가이드가 없다. 위험하긴 하지만 시선을 방해하는 것이 없으니 여행자로서는 그저 만족하다. 며칠 동안 오지로 여행하면서 보이지 않던 한국 사람들이 이곳에서는 제법 많이 눈에 뜨인다.

 

 

오전 내내 성곽과 성내를 배회하다가 오후에 대서양과 접한 휴양 도시이며, 윈드서핑과 언덕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 보는 곳으로 유명하다는 나자레 마을을 들러 다시 포루투로 돌아왔다.

 

 

 

어제와 오늘 포루투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느즈막히 일어나 근처 카페에서 크로와상과 커피로 식사를 하고 오후가 되면 그치는 비를 피해 시내를 산책하듯 돌아다닌다. 그리 크지않은 도시여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지루하지 않다. 또한 오르내리막이 적당하고 주변으로는 오래된 건물들이 있으니 눈도 그리 심심치 않다.

차를 반납하고 여행을 마무리 할 때쯤 되니 여행의 피곤함으로 집으로 돌아가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하지만, 내일 파리로 이동, 모래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계획으로 보면 이제 정말 여행을 마칠 시간이다. 막상 나머지 일정이 정해지고 나니 그 동안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새삼 아쉬움이 남는다.

 

까미노 불루라는 증상이 있다고 한다.

(http://www.jejuilbo.net/news/articleView.html?idxno=125666)

 

그동안 여행을 준비하고 실행했던 일이 나의 일상의 전부였는데,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무엇을 해야할지 걱정이 되고는 하니, 카미노 블루 현상이 이미 시작된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