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에 대하여 자신을 과신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내 운전면허증은 82년도에 발급되었고 1종 보통이다. 면허 취득일 후 가끔씩 운전을 하였으며, 자차를 소유한 이후 10수년 동안은 수동으로 기어를 조작하는 자동차를 타고 다녔다.
하여, 비용을 절약할 겸(수동과 자동의 비용차이는 무려 2배에 가깝다) 기어를 조작하여 운전을 하는 자동차를 빌렸다. 유럽에는 우리나라와 달리 수동 자동차가 아직도 많이 운행 되고 있는 것 같았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차량을 인수한 후 잠시 난감했다. 그동안 오른발 만을 사용하여 해오던 운전 습관 때문인지 아니면 오래전 수동으로 하던 기억을 되살릴 수 없었는지 크러치에 오른발이 올라가니 다음 단계가 진행이 되지 않았다. 기능을 파악하고 기억을 되살리느라 한시간 이상을 그 자리에 있었다.
다행히도 오늘 움직이고자 하는 거리는 200 Km정도 이니 서두르지 않아도 될 일이다. 두시간 이상 운행을 하고 나니 다시 기어를 자연스럽게 조작하여 운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Terras de Bouro는 포루투에서 북동쪾으로 약 100Km의 거리에 있다. 차량을 인도한 후 첫 날 이어 조심스럽게 움직이다 보니 3시간 정도가 소요 되었다. 그곳의 분위기는 우리나라로 비교 하자면 지리산 자락의 한 마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여름이면 계곡 물놀이를 오는 사람들로 붐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주변을 트래킹 하기에 좋다고 한다.
겨울이 다가오는 지금 내가 왜 거기에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단지, 포루투갈의 발전된 도시 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지방의 풍경을 보고 싶었기 때문인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침부터 흐린 날씨와 계곡으로 형성되어 있는 그곳은 오후가되면서 더욱 안개가 짙어만 가니 기대했던 풍경은 볼 수가 없다. 그저 차량으로 이동하며 보았던 풍경과 분위기만이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지 않을까?
오늘 머무를 숙소는 철 지난 산골 피서지의 분위기이다. 제법 많은 Room에 사람의 기척이 없다. 식당을 함께하는 숙소의 카페에서는 동네 아저씨들이 판(?)을 벌리고 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상관없다면서 이내 카드게임으로 몰두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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