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도심을 배회해 보려 했지만, 습관이 든 행동은 이를 용납할 수 없었나 보다. 평소보다 늦게 아침을 먹고 숙소 주변에 위치한 Bolhão 시장과 알마스성당을 둘러본다. Bolhão시장은 시설물이 획일적으로 현대화 되어가는 여느 시장과 다를 바 없어 예의 전통 재래시장을 기대하고 갔던 여행자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 그나마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특산물(와인, 버섯, 특이한 과일들)이 거래되고 있어 정체성을 몽땅 잃어버린 것 같지는 않았다.
알마스성당은 건물의 외벽을 아줄레주(마치 어릴 때 부자집 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 푸른빛의 타일을 붙여 만든듯한) 벽화들이 특징인 곳이다. 그 벽화는 포르토 상벤투 역사 내에서도 볼 수 가 있었다. 1800 년대의 기차역에 화려한 무늬의 타일 벽을 보니 터널로 들어가는 기차가 마치 과거의 시간 속으로 들어 가는 착각을 느끼게 한다.
포루토라는 이름은 '항구'라는 뜻으로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 가는 도루 강의 하구 언덕에 있다. 포르투갈 건국의 기원이 된 도시이자 대항해 시대에는 해양 무역의 거점이 된 도시이기도하다. 개인적으로 아주 깊고 오래된 역사는 머리가 아파 관심이 없다. 다만 그 도시를 만들고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은 거리나 건물을 보면서 자연스레 동화가 되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터키의 탁심에서 타 본 트램을 난 히스토리컬 트레인이라 기억하고 있다.(개인적인 기억이니 틀릴수도 있다) 그들의 교통 수단 이라기 보다는 관광객을 위해 복원 해놓은 것 같았다. 오래전 어쩌다가 늦은밤 그 기차를 탔던 기억 중 오래된 기차의 내부와 종으로 경적을 사용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고는 했다.
포루투에도 그와 비슷한 기능이 트램이 있다고 하여 타보기로 했다. 묻고 물어 삼십분 정도를 걸어 도착한 Infante역에서 도루강을 따라 30여분 운행하는 그 트램을 타고 바다와 강이 만나는 Alegre까지 가면서 쓸데없이(?) 터키에서 탔던 트램 처럼 기억 속에 오래 남아주기를 바래 본다.
트램의 속도와 같이 요즘 시간은 느리고 여유롭게 흘러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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