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Km 버스를 타고 포루투갈 제2의 도시인 포르투에 도착했다.
어제 언급되었던 파두는 우연히 산티아고 성당 앞에서 만나 서로 사진을 찍어 주다가 저녁까지 같이 먹게 된 그러면서 나이가 동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여자 사람이 바람을 넣었던 것이다. 마치 여행의 고수처럼 한치의 조급함도 없이 리스본에 가는 이유는 단 하나 파두를 보러 가기 위함이라고 했다.
파두?
오래 전 이덕화와 차화연이 연속극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사랑과 야망' 이란 드라마에서 차화연이 고뇌에 부딪힐 때마다 애틋하게 흘러 나온 음악에서 기억은 시작된다.
운명·숙명의 뜻을 지닌 파두는 리스본 민중의 삶을 노래한 민요로서 음악에 대한 촉이 없어도 구슬프고 서정적인 느낌이 몸에 와 닿는다.
호기심이라는 것이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곤 하지만, 어차피 무언가를 위해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인생이라면 차라리 나의 궁금함을 해소하는 것이 나를 위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평소의 생각이 포루투에 가는 김에 파두를 보기로 했던 것이다.
숙소를 찾아 짐을 풀고 조금은 무거워진 몸을 추스리며 거리로 나섰다.
포루투라는 도시는 스페인의 그 시골 마을과 확연하게 다르다. 번잡하고 복잡하고 건물은 줄을 맞추어 서있다. 사람을 가득 태운 버스와 트램이 주기적으로 주위를 맴돌고 목적지 마다 몇 번씩 주위 사람들에게 문의를 하게 된다. 언제부터인지 은근히 도시를 피하게 되는 이유이다.
리스본에 이은 두번째 도시인 포르투, 이곳에 와 본 사람들이라면 꼭 들리는 루이스 다리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시간을 맞추어 파두 공연장으로 갔다. 사전 예약까지 했지만, 공연 장소를 잘못 찾아 불발인가 싶었는데, 돌아오는 길 숙소 앞에 파두 공연하는 곳을 발견했다.
(결론은 포르투갈의 대도시 어디에서든 파두를 공연하는 곳은 많았다)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니 가보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소문이 괜찮다고 한다.
분명 지금까지 의식하지 않고 들었던 음악과는 느낌이 달랐다. 작은 공간에 두대의 기타와 절규하는 듯한 중년 가수의 노래 속에서 여행자의 감정도 절규를 공감하게 된다.
내일은 어슬렁거리며 목적없이 시내를 배회하거나 휴식을 취하려 한다.
'해외에서 > 포루투칼'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11.12] 피오당(Piódão) (0) | 2023.04.19 |
---|---|
[2022.11.11] 핀하오(Pinhao) 현지 1일투어 (0) | 2023.04.18 |
[2022.11.10] 도우루(Douro) 강변도시 핀하오(Pinhao) 가는길 (0) | 2023.04.17 |
[2022.11.09] 브라가현 – Terras de Bouro (0) | 2023.04.16 |
[2022.11.08] 포르투 – 알마스성당/보홀시장/트램 (1) | 2023.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