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을 모두 떨구어버린 백록담 부근의 하얀나뭇가지, 붉게 물든 영실계곡의 단풍, 살아서 천년사는 나무는 아직도 푸른데, 죽어서 천년 사는 나무는 흰가지만 들어내고 있는 주목, 붉은 잎과 가지를 납작 업드려 화려한 봄을 기다리는 진달래, 아직도 푸르름을 간직한 대나무들...
한라산에선 나무의 모습으로 계절을 판단하기 힘들다.
A 텐트에 통기타까지 둘러메고 한라산을 처음 등반하던 코스가 바로 이 코스였던 것 같다. 지금은 휴식년제로 윗세오름을 통하여 백록담에 오를 수 없지만, 42년전 어리목 산장을 출발하여 사제비 동산, 만세동산, 윗세오름 그리고 북벽을 거쳐 백록담에 올랐다가 영실 코스로 하산하던 기억을 더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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