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에 있어 날씨의 영향은 실로 크다.
나도 언젠가는 날씨 변화의 감지만으로 길을 나서던 때가 있었다. 특히 순한 바람이 불어오는 오뉴월은 잠시 시간만 나도 엉덩이를 붙여 놓질 못했고, 하늘이 맑아지는 가을,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가 개인 날씨, 눈이라도 오면 어김없이 산으로 가거나 가고있는 상상을 했었다.
요즈음은 날씨에 둔감해진 건 아닐 것 같은데, 생각과 행동이 툭툭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아마도 몸이 반응을 거부하는 것 일 것이다. 그냥 나이가 들었으니 귀찮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다.
그럼에도 산으로 가는 대부분의 날은 주변사람들과 사전에 약속을 한 경우다. 사전에 약속을 해 놓으면 조금 귀찮거나 날씨가 좋지 않아도 취소까지는 하지 않았다.
한달 전, 모임 총무에게 문자가 왔다. 둘레길 수준이면서 시산제를 지낼 만한 코스 좀 알아 봐 달라는 거였다. 한참 제미나이와 재미있게 놀던 터였으니 그정도를 알아 봐 주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모임도 함께 현장에 근무하던 그룹과 본사에 근무할 때 팀에 있던 그룹의 모임이 중복되어 있으니, 시산제에는 참여할 계획이 없었다. 헌데, 달랑 네명의 멤버가 참석하는 팀멤버 그룹에서 리딩을 하는 멤버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모임 연기 요청을 하여 뒤늦게 참석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서울둘레길중 4,5코스의 망우산과 아차산 산행을 곁들인 시산제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최근 일주일정도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이하까지 떨어지고 한낮에도 영상으로 기온이 오르지 않았다. 거기다가 이번 산행은 전날밤 살짝 눈이 내렸다.
살짝 눈이 내렸다고 하지만, 주변의 풍경은 평소와 판이하게 다르다. 묘지가 즐비한 망우리, 평소 무심하게 흐르던 한강, 그리고 빌딩군 너머로 보이는 북한산이 반쯤은 눈으로 치장을 했다.
양원역을 출발하여 망우역사문화공원, 용마산 스카이워크, 중량전망대, 망우산, 용마산을 거쳐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아차산 중턱에 시산제를 지낸 후 아차산 역 부근의 두부집에서 뒷풀이를 끝으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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