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은 3년전 결혼을 하여 출가를 했다.
그 녀석이 고등학교 재학시절에 나는 해외근무 중이었고, 아내는 학부모 모임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되어 다섯명의 엄마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신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딸은 그때 학생이었던 다섯명은 정작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있는지도 모르는데, 엄마들은 끈질기게 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다른 사람 이야기 하듯 한다.
그 엄마들의 모임에 1년에 한번 정도는 남편들도 참석을 한다. 코로나 전 까지는 모임을 핑계로 저녁을 먹으며 진탕 술을 먹는 것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하나 둘씩 몸이 전과 같지 않으니 술보다는 식사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모임의 흐름이 변했다.
그러하다 보니 저녁 모임 보다는 낮 모임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였다. 하지만, 부부 4팀이모여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야외에 나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자는 것이 일치된 의견이었다.
토요일 아침나절 외곽순환도로는 우려했던 것 보다 교통체증은 없었다. 송추 계곡에 도착하니 점심을 먹기에 이른 시간이라 계곡 산책을 하기로 했다.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계곡은 옛날 회사 야유회 갔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계곡 내의 음식점은 전부 철거가 되고 정리가 되어 예의 그 분위기가 아니어 조금 아쉬운 점은 있지만, 산책하기 좋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마장 호수의 흔들 다리도 돌아 보았다.
갑자기 나이 든 사람들이 관광지를 배회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직 남아있는 인생의 시간을 사전에 유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지 않는 다면 그 아쉬움은 지속 될 것 같은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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