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등산·여행)

[2023.05.20] 예봉산

루커라운드 2023. 5. 26. 17:00

 

 

오래전 팔당에서 시작하여 예봉산, 적갑산, 운길산을 종주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제법 가파른 예봉산을 오르면서, 조금 가파르다는 생각만을 했었던 것 같다. 철문봉을 지나 낙타등과 같이 오르내리는 능선길을 따라가다 보면, 양수대교와 두물머리가 눈앞에 내려다 보이는 수종사에 도착하여 산행이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나, 해외 현장에 함께 근무하던 산행 멤버와 다시 예봉산을 찾았다. 오르막길이 지속되는 산행에 뒤를 돌아다 볼 여유가 없다. 전에 지나던 바위 길은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를 하여 놓았지만, 전보다 더 힘이 들다.

주변 또래의 친구들 중 반 이상은 산행에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나 또한 산행에 참여를 하지만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산행에 임할 수는 없다. 과연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다른사람들과 간격은 떨어지지 않을지, 무엇보다도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아진다.

해발이 관악산 보다 조금 높은 (683m) 예봉산을 거쳐 조망이 좋은 예빈산을 거쳐 내려올 계획이었지만, 예빈산(590)을 오르려면 중간의 율리고개까지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 결국 율리고개에서 계획을 수정하여 팔당으로 원점 회귀한다.

더덕 오리 백숙으로 뒤늦은 점심을 먹고 2시간정도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귀가하니 저녁 시간이 되어간다.

세월이 흐르면서 떨어지는 체력을 인정 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