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여건과 다음날 걸을 거리를 계획하다 보면 무리를 하게 되는 구간이 나오곤 한다. 어제와 오늘 30여Km씩 걷고 나니 진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혹 님의 도보여행에 대한 적응력이 대단하다. 출발하기 걱정은 기우 였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앞서 나가는 님의 걸음과 달리 내 발걸음은 자꾸 뒤쳐져만 간다. 가사에서 받았던 의무감이 없어지고 하루 세끼 누군가 만든 음식을 제공 받는 것이 크나큰 기쁨이고 따라서 아무리 걸어도 즐겁단다. 오늘 부로 혹 님이란 별칭은 삭제다.
온따나스에서 보아디아 델까미노까지 33Km를 8시간반, 누적 거리 352Km를 걸었다. 남은 거리는 444Km로 추정된다.
오늘도 광활한 대지 위로 난 길을 가을바람 맞으며 중간중간 나타나는 예쁜 마을에 들러 커피와 음료 그리고 간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오랜시간 지나온 것 같은데 열 이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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